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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동지… 한번 더 힘을 주세요” NLD 한국지부 회원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친애하는 김대중 선생님! 저희는 버마민족민주동맹 한국지부의 회원들입니다. 건강이 안 좋으시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 걱정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지난 수십년의 세월 동안 한국의 민주화와 남북간의 평화통일을 위해 애쓰신 노고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보냅니다. 저희는 한국과 선생님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버마가 일본과 영국으로부터 당한 식민통치의 역사와 군사정권 아래에서 민주화를 위해 애쓰는 역사가 한국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선생님께서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평생을 희생하셨고 일본, 미국 등 외국으로 망명해 투옥과 고문, 가택연금, 생명의 위협을 당하시는 등 갖은 탄압을 겪으신 것이 우리 버마 민주화의 어머니 아웅산 수치 여사와 너무나 흡사합니다. 버마 민주화를 위한 열정과 열망으로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려는 저희 민주화 동지들은 그러기에 심정적으로 김대중 선생님에 대해 아버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민주화를 위한 그 열정과 결코 굴복하지 않는 민주화 투사로서 같은 경험을 한 두 지도자는 저희에게는 국가를 초월한 민주화의 동지입니다. 그래서 우리 두 나라, 버마와 한국의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따라서 저희는 버마와 한국을 동지적 국가로 생각하며 국민의 힘으로 민주화를 이룩하고 경제적으로 발전된 한국을 본받고 또 위로받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한국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지금 버마의 상황은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의 어머니 같은 아웅산 수치 여사는 테러로 인해 부상당하고 감금되고, 많은 민주화 동지들은 체포되고 죽음을 당하고 있습니다. 타국에서 이러한 조국의 현실을 지켜보자니 때로는 찢기는 마음으로 실의에 가득 차고 절망에 몸둘 바를 몰랐습니다. 당장이라도 돌아가 고통을 함께하고 싶지만 조국으로 가지 못하는 현실이 정말 참담합니다. 우리는 또한 김대중 선생님께서도 많이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평생을 민주화를 위해 힘쓰고 지금도 어려움에 처해 있는 우리의 어머니 수치 여사에게는 갈 수 없지만 김대중 선생님께는 어렵더라도 만나뵙고 위로의 말씀과 격려를 받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의 어머니 수치 여사는 테러를 당해 가택연금 상태에 있습니다. 이럴 때 저희에게 희망이 되는 것은, 우리와 같은 독재정권의 탄압과 그것을 물리치고 민주화의 결실을 얻어낸 한국과 선생님으로부터의 격려입니다. 정말 목놓아 울고 싶습니다. 우리는 타국에서 고난에 빠진 고국의 동지들에게 도움도 못 되며, 세계는 이러한 현실에 관심이 없습니다. 한국정부조차 미온적인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실망과 원망이 우리를 누를 때 김대중 선생님께서 발표하신 성명으로 정말 우리 NLD회원들은 고무되었고 새로운 민주화를 위한 투쟁의 의지를 다졌습니다. 우리가 힘들 때 아웅산 수치 여사에 대한 굳건한 동지적 연대감을 가지고 버마 민주화를 위해 염려하시는 선생님의 마음이 우리에게 전해졌고, 선생님이 새삼 저희 민주화의 선배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선생님! 빠른 시일 안에 꼭 건강을 회복하시고 버마의 민주화를 위해 한국 국민과 함께 도와주십시오. 우리는 우리의 어머니 아웅산 수치 여사와 민주화된 버마에서 함께 웃으시는 선생님을 뵙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저희의 절실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꼭 만나고 싶습니다. 직접 만나서 감사를 드리며 위로받고 싶습니다. 타국 땅에서 한국의 민주주의를 사랑하고 선생님과 한국인을 짝사랑하는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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