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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섹션 : 특집 | 등록 2003.05.21(수) 제460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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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지금이 부동산 ‘끝물’인가 정부의 집값 안정대책이 약발이 있든 없든 부동산 시장은 언제까지 더 들썩거릴 것인가? 일부에서는 투자자들이 정부의 부동산대책을 피해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최근 현상을, 부동산 ‘끝물’의 임박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주장한다. 모든 지역에서 집값이 오르는 게 아니라 일부 지역으로 옮겨다니는 양상이 투기 장세의 마지막 모습이라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 주변여건을 살펴보면 좀더 간명해진다. 지난해 아파트 값 활황국면은 저금리와 공급부족이 겹치면서 나타났다. 반면 올해는 투기적 가수요가 부동산 시장을 밀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은 외환위기 이후 최저다. 전셋값은 그대로인데 매맷값만 오르는 현상인데, 이는 가격상승이 실수요보다는 투기적 요인에 의한 것임을 보여준다. 값은 불문하고 일단 집을 사야 한다고 여기는 분위기는 지난 99년 말 코스닥 열풍을 연상시킨다. 그저 “코스닥 주세요”라며 묻지마 투자가 유행했던 때와 흡사하다. 거꾸로 말하면 집값 폭락이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다. 오는 7월부터 발효되는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도 변수다. 이 법이 시행되면 안전진단 기준과 재건축 절차가 까다로워져 여러 재건축단지의 사업지연이 불가피해진다. 집값 폭등의 진원지인 재건축에 대한 기대심리가 가라앉으면서 집값이 떨어질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한 경제학자는 요즘의 부동산 시장을 진단하면서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일었던 튤립 투기광풍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튤립을 권력과 부의 상징으로 착각해 영문도 모른 채 서민들까지 튤립을 사모은 통에 하룻밤새 튤립 값은 서너배씩 폭등했다. 튤립 한 뿌리가 금 10돈보다 더 비싼 값에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나중에 환상은 깨졌다. 사람들이 “튤립은 한낱 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성을 되찾은 직후 수많은 서민들은 파산에 직면하고 말았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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