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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섹션 : 특집 등록 2003.05.07(수) 제458호

[특집] 인생을 바꾸고 싶나요

<학연·지연보다 강한 디지털 인맥>의 저자 황홍식씨의 온라인 동호회 활동 노하우

학연·지연·혈연밖에 모르던 1980년대. 비록 시골 출신이지만 나름대로 마당발로 통했다. 학급에서는 이른바 학구파와 비교되는 문제 아이들과도 두루 친하게 지냈으며, 요란한 패션과 팝송 공연으로 엔터테인먼트 기질을 맘껏 뽐내는 것은 기본이고, 1반부터 10반까지 도시락을 들고 반찬 사냥을 다녔다. 이런 별난 생활은 대학으로 고스란히 옮겨져 각종 행사 등에서 사회를 보거나 장기자랑 등 특이한 끼를 발산해 자연스럽게 인맥의 영역을 넓혀갔다.

하지만 삐삐에서 PC통신, 그리고 휴대폰과 인터넷으로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를 맞이해서 과거의 인맥 데이터들을 기록한 전화번호 수첩과 메모지들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나마 꾸준히 연락해온 몇명의 고향 친구와 대학 친구들의 기록들만이 휴대폰과 컴퓨터 속에 저장돼 있을 뿐, 정말 너무나 어렵게 알게 된 아날로그 시대의 인맥들은 기억 속으로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본격적으로 컴퓨터와 친하게 된 것은 PC통신사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하기 시작한 1997년이었다. ‘예술도둑’이라는 닉네임과 현란한 언어로 무장해 채팅의 황제까지 군림했던 그 시절. 몇번의 번개도 하고 이메일을 이용한 펜팔을 시도해보기도 했다. 끝내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어느 정도 만드는 수준에 올랐다. 사회생활의 첫발을 대덕연구단지에서 시작했다. 공기업 연구소 생활은 생각보다 적성에 맞지 않았고 더욱 넓은 세계에 대한 갈망과 미래에 대한 비전 그리고 가능성이 있는 무언가를 찾고자 했다. 그러다 전혀 경험이 없는 인터넷 동호회를 운영하던 게 인연이 되어 웹 기획자로서 제2의 인생을 펼치게 됐다.

새로운 도전은 쉽지 않았다. 책과 인터넷 자료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분야에 대한 정보는 자연히 인터넷 동호회를 향하도록 했다. 더불어 취미생활과 친목모임을 주동하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 디지털 인맥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웬만한 회사 업무는 전화 몇통으로 삽시간에 해결한다. 시장조사와 설문은 기본이고 어떤 분야의 어떤 문제도 메신저·이메일·전화 등을 이용해 금방 알아볼 수 있는 시스템! 그것은 바로 나만의 디지털 인맥으로 가능한 시스템이다. 1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지역별·직종별·취미별로 다양한 디지털 인맥들이 구축돼 실시간으로 회사 업무는 물론이고, 생활에 유용한 정보들을 서로 주고받는다.

인맥은 비즈니스·프라이빗·엔터테인먼트 등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다양한 인맥을 확보하게 된 것은 동호회 시솝의 장점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열정적 참여도와 꼼꼼한 인맥관리 등에서 비롯됐다. 그래서 항상 주위에서 “어떤 분야에 혹시 아는 사람 없냐?”는 문의를 받곤 한다. 디지털 인맥의 핵심 가치는 성공적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며 좋은 인맥은 또 다른 좋은 인맥을 만들어주는 시너지 효과에 있다. 또한 행복과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으며 다양한 정보의 교류도 특별한 미덕이다. 온라인과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정보들을 공유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갈수록 발전하는 디지털 시대를 맞이해 아직도 혈연·지연·학연 같은 수직적 관계에 의존할 것인가? 아니면 디지털이라는 날개를 달고 추억과 사랑의 정이 녹아 있는 커뮤니티 세상에서 나만의 맞춤 인맥을 만들어볼 것인가? 상상만 하지 말고 오프라인 모임에 참가해 다양한 인맥들을 만들어보자. 틀림없이 자신의 인생에 새로운 즐거움이 가득 차게 될 것이다.

황홍식/ 리더스파크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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