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 ] 2003년03월06일 제449호 

낯설어요, 허성관·권기홍

비극적 현대사 숨겨진 허 장관의 가족사… 권 장관은 대구의 대표적 개혁성향 교수


사진/ (청와대 사진 기자단)


허성관 해양수산부 장관과 권기홍 노동부 장관은 주요 활동무대인 부산과 대구 지역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그 밖의 지역에선 낯이 선 인물이다.

허 장관은 마산에서 출생했으나 초·중·고교를 광주에서 나왔고, 동아대학을 나온 이력이 이채롭다. 여기엔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 숨어 있다. 허 장관의 부친은 한국전쟁 전후 노무현 대통령의 장인과 함께 마산 진동지역에서 좌익활동을 함께했다. 전쟁이 끝난 뒤 ‘어린이 허성관’이 광주로 떠난 것은 아들이 ‘왕따’당할 것을 염려한 아버지의 배려였다. 그의 세 동생들은 모두 마산 인근의 학교를 졸업했다.

동아대를 수석으로 입학해 수석으로 졸업한 그는, 잠시 한국은행에서 근무하다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뉴욕대 교수로 재직하다 동아대로 옮겼다. 부산경실련 창립을 주도했고, 납세자운동본부장을 맡아 시정감시활동을 벌이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쳤다.

노 대통령과는 인연이 깊다. 1995년 부산시장 선거 때부터 정책자문에 응했고, 선거 막판엔 지하철 유세 교수단을 조직해 직접 유세에 나섰다. 노 대통령의 한 참모는 “지난해 10월 부산지역 토론회 때 허 장관의 발제문을 본 노 대통령이 ‘간단명료하게 정리가 잘돼 있다’며 극찬했다”고 전했다.

그는 친화력이 매우 좋아 지방대 교수로는 드물게 지난해 한국회계학회 회장으로 직선되었다. 해양수산부 장관 하마평에 오르자 “내가 바다와 관련된 것이라고는 부산에 살고 있고, 아들이 해군사관학교 나온 것밖에 없다”고 너털웃음을 쳤다. 아들은 해군사관학교를 나와 연세대에서 위탁교육을 받고 있다. 그와 활동을 함께한 부산대 지성권 교수는 “조직의 통제와 목표 달성을 위한 제도적 방법을 연구하는 관리회계가 허 장관의 전공이므로 장관직 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홍 노동부 장관은 대구사회연구소 회장을 2차례 지낸 대구지역의 대표적인 개혁성향 교수였다. 인수위에서 함께 활동한 이종오 계명대 교수,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임명된 이정우 교수가 모두 이 연구소 출신이다.

아버지가 내과의사인 그는 ‘권 내과집 아들’로 통하며 유복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서울대 독문과를 나왔으나 경제학을 공부하려고 독일로 건너가 사회정책을 전공했다. 그가 쓴 논문들을 보면 독일의 노동조합과 노사관계, 노동자의 경영참가제도에 관한 것들이 많다. 그와 절친한 영남대 김태일 교수는 “일부에서 권 장관의 전문성 부족을 얘기하지만 복지와 노동, 보건분야를 공부했고, 주요 논문이 노동자의 경영 참여에 관한 것이므로 잘못된 견해”라고 일축했다.

영남대 총장에 두 차례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이 대학 통일문제연구소장으로 재직하며 <북한체제의 이해>를 펴냈다. 권 장관의 부인은 대구에서 사회복지재단 ‘더불어’를 운영하고 있다. 그의 큰아들이 뇌성마비 장애인이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




↑Back to th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