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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류에 밀린다 밀려! 선거 이후 개혁 저항세력으로 굳어진 한화갑 대표…김 대통령과 함께 사퇴 한 뒤 재기 노려
아슬아슬한 줄타기였지만 그래도 친노와 반노 모두 등거리를 유지하려던 선거 때 자세와는 사뭇 달라졌다. 개혁을 주도하는 신주류의 사퇴 요구에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인터넷에 떠도는 살생부를 발본색원하겠다고 앞장섰다. 1월23일 연찬회에서는 “대표가 권한을 갖고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며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주장했다가 이해찬 의원으로부터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방식”이라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신주류가 점령군처럼 군다”
신주류의 불만은 점차 노골화되고 있다. 한때 한 대표를 “당내 개혁세력과 전통세력을 안정적으로 접목할 수 있는 유일한 분”이라고 칭송한 한 재선의원도 “민주당 개혁이 지지부진한 것은 한 대표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는 극단적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개혁방안으로 과도 지도체제니 2단계 전당대회니 하는 복잡한 얘기가 나오는 것도 한 대표의 진퇴와 직접 관련돼 있다. 이에 따라 한 대표와 비교적 가까운 의원들이 “병아리가 어미닭 뒤에 숨듯 반노파 의원들이 한 대표의 보호를 받으려 하고 있다. 왜 악역을 도맡느냐. 반노파 의원들과 분명하게 선을 그어라”는 건의를 올리고 있다. 살생부 고발도 일부 참모진은 ‘긁어부스럼’이라며 말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도 사석에서는 이런 얘기에 귀기울이다가는 ‘도로아미타불’이 돼버리고 만다는 것이 참모들의 얘기다. 이런 행보에 대해 측근들은 ‘감정’으로 설명한다. 신주류가 점령군처럼 굴며 인간적 수모를 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대표는 “동교동계는 2월25일 대통령 취임식에 모습을 나타내서는 안 된다”는 등의 얘기에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보다는 재기에 대한 ‘미련’이 한 대표의 발걸음을 엉키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더 유력하다. 한 대표는 설을 앞두고 전당대회 대의원 1만여명에게 김을 선물로 돌려 여러 추측을 낳았다. 당대표 경선 불참을 선언해놓았지만 언제든지 돌아올 의지를 나타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한 측근 의원은 “한 대표는 30년 넘게 정치를 해왔지만 한번도 자기 정치를 해보지 못한 회한이 가득한 분이다. 자기 이름으로 정치하고 평가받고 싶은 욕구가 늘 잠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후일을 도모하는 ‘아름다운 퇴장’이 한 대표에게는 절실할 법하다. 최소한 신주류에게 밀려 일방적으로 쫓겨나는 모습만은 피하고 싶을지 모른다. 실제로 한 대표는 대선 직후 원내정당화와 지도체제 강화 등을 담은 당 개혁안을 자체적으로 마련해 발표하려다가 신주류 의원들이 먼저 선수치고 나오는 바람에 기회를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총선 때까지 충돌 불가피
한 대표는 또 몇몇 의원들에게 “대선결과를 놓고 오판하지 말라. 다음 총선에서도 지역구도는 여전히 유지된다. 여전히 호남표 결집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설득하고 있다. 결국 한 대표는 현재의 지역대결구도가 온존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김 대통령의 자산을 승계하는 ‘적자’로서 자신을 자리매김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럴 경우 지역구도 타파를 지상명제로 여기는 신주류쪽과는 다음 총선 때까지 여러 지점에서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의겸 기자 kyu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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