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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섹션 : 특집 등록 2002.12.05(목) 제437호

[특집] “친인척 등 주변 잡음 없애겠다”

한인옥·권양숙·강지연씨에게 ‘대통령 부인의 역할’을 물어봤더니…

<한겨레21>은 사실상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대선전을 치르는 이회창 후보 부인 한인옥씨, 노무현 후보 부인 권양숙씨, 권영길 후보 부인 강지연씨에게 활동 계획과 바람직한 영부인상, 여성계 쟁점사안 등을 물어보았다. 답변자 선정은 대통령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서 합동토론자로 고른 세명의 후보를 기준으로 했다.

대통령 부인이 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 세 가지는?

한 1. 입양아·미혼모·윤락여성·노인 등 소외된 이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 2. 능력 있는 여성이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탁아·출산 관련제도가 잘 갖춰지도록 애쓰겠다. 3. 보존하고 계승해야 할 우리 고유문화에 관심을 기울이겠다.

권 1. 국내입양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을 하고 싶다. 2. 소외된 노인들을 돌보며 각 가정의 부담이 되고 있는 노인문제를 사회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모색하겠다. 3. 남북여성 평화한마당 같은 교류의 장을 여성계와 함께 펼치겠다.

강 1. 3년간 손수 키워 눈에 밟히는 손주와 가족여행을 하고 싶다. 2.영·유아 보육과 교육문제를 사회가 책임지도록 노력하겠다. 3. 7년간 호스피스 활동을 하면서 느낀 대로 버림받고 가난한 사람을 위한 무상의료 실시를 위해 일하겠다.

대통령 부인으로서 ‘이것만은 하지 말아야지, 이런 모습만은 피해야지’라고 생각한 게 있다면?

한 대통령 가족이나 친인척 문제로 사회가 혼란스러웠는데 전례를 밟지 않고 주변에 잡음이 일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쓰겠다.

권 친인척과 자녀를 엄하게 관리하겠다. 사조직을 피하고 기존 조직을 이용해 복지활동을 하겠다. 국민 대다수 생활과 동떨어지는 복장과 생활태도를 갖지 않겠다.

강 전제적인 대통령의 이미지를 보완하는 역할이나 남편과 자식이 감옥에 갈 정도로 권력의 전횡을 방지하지 못하는 일만은 피해야 한다.

갖고 싶은 직업은?

한 어릴 때부터 문학도를 꿈꿨다. 능력이 닿는 범위 안에서 글을 써보고 싶다.

권 소외된 사람을 돌보는 자원봉사활동을 날마다 출퇴근하며 하고 싶다.

강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서민들 삶의 애환을 화폭에 담고 싶다.

호주제에 대한 견해는 대통령 부인이 되면 본인의 견해를 어떻게 현실화할 것인가?

한 당장 폐지하면 상징적·문화적 충격이 있기 때문에 실생활에 고통을 주는 문제부터 먼저 해결한다는 게 남편의 생각이다. 하루라도 빨리 호주제로 인해 고통받는 여성이나 재혼 가족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아내의 자리에서 열심히 돕겠다.

권 호주제는 뿌리 깊은 남성 위주 문화의 상징이다. 호주제 폐지에 위한 국민적 합의를 이뤄낼 수 있도록 홍보활동에 나서고, 남편이 다른 국정을 이유로 호주제 폐지 공약을 미루지 않도록 옆에서 자꾸 독촉하겠다.

강 호주제를 폐지하고 새로운 신분등록제인 일인일적제를 실시해야 한다. 남편이 호주제 폐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남편 앞에서 1인시위라도 하고, 여성·시민사회 단체의 호주제 폐지운동에 적극 동참하겠다.

본인의 장점과 상대 후보 부인들의 장점을 꼽으면?

한 나의 장점은 경우 바르고 스스로에게 주어진 여건과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는 점. 권양숙씨 장점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차분한 모습. 강지연씨 장점은 남편과 한길을 걸어온 친구처럼 편안한 부부관계.

권 나의 장점은 보통주부들과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점. 한인옥씨는 큰집 맏며느리 같은 고고함과 자상함이 돋보인다. 강지연씨는 활달한 태도, 넓은 마음과 소탈한 매너가 훌륭하다.

강 나의 장점은 당원으로 오래 활동해오며 민주노동당 정책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점. 한인옥씨는 법조인 집안에서 자란 덕분인지 자기 주장이 뚜렷하고 의견을 분명하게 전달하는 모습. 권양숙씨는 말을 편하고 재미있게 해서 부럽다.

김소희 기자 so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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