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 ] 2002년12월11일 제438호 

그늘진 곳 넓어도 쥐꼬리 기부

한해에 자선적 기부 1인당 평균 5만여원… 종교기관 헌납 기부금은 평균 48만원

아름다운재단과 황창순 교수(순천향대)가 지난 8월 전국 20살 이상 성인남녀 1021명을 대상으로 기부실태를 조사한 결과, 종교적 목적(헌금·보시)을 빼고 일생을 통해 한번 이상 ‘자선적 기부’를 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52.6%로 나타났다. 2001년 한해 동안 자선적 목적의 기부금 평균금액은 1인당 5만1775원이었는데, 기부경험자만을 대상으로 보면 기부사례당 평균 8만9780원, 개인별 총기부액은 연간 10만8110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종교기관에 헌납한 기부금은 1인당 평균 48만원으로 나타났다.

자선적 기부경험은 남녀, 나이, 지역, 종교, 개인소득 수준에 따라 큰 차이는 없었는데, 기부액으로 치면 대학 이상 학력자, 기독교인, 개인 사업자, 200만원 이상 소득자의 평균 기부액이 대체로 높았다. 선호하는 기부처로는 자선모금단체·민간재단(38.2%), 언론기관(38%), 사회복지시설과 단체(20.3%), 개인(11.8%)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고등학교는 1.7%, 독지가들의 고액기부가 자주 언론에 소개되는 대학에 대한 기부는 1%도 되지 않았다. 가장 많이 사용한 기부방법은 △ARS 이용(42.1%) △기부를 원하는 시설과 기관에 본인이 직접 전달(22.2%) △지로용지 사용(13.8%) △학교나 직장 등을 통해(11%) 순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길거리 모금 참여와 자동이체로 기부한 사람은 5%에 지나지 않았으며, 외국에서 흔히 있는 자선이벤트나 자선바자회 참석을 통한 기부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정기적인 기부자는 18.2%에 지나지 않고 대다수(81.8%)가 그때그때 비정기적으로 기부에 참여했다. 기부동기에 대해서는 ‘어렵고 불쌍한 사람에 대한 동정심’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사회 개선에 도움’, ‘도덕적 의무와 책임감’을 들었다. 연말정산 때 세금혜택을 위해 기부한다는 대답은 극소수에 그쳤다. 이는 소득공제 혜택이 기부금에 큰 영향을 끼치는 외국 사례와 대조적이다. 기부금 사용처로는 소년소녀가장 지원(64.2%), 결식아동 지원(60.0%) 등 ‘아동복지’를 원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장애인복지, 노인복지, 시설아동 지원은 각각 40%대로 나타났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흥윤 팀장은 “불우아동에 대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노인도 그에 못지않게 도움이 필요하다. ‘스스로 잘못 살아서 늘그막에 고생한다’거나 ‘노인문제는 가족과 자식이 책임지는 게 맞다’면서 불우노인을 외면하지만 급속한 고령화와 가족해체로 노인에 대한 지원이 절실해졌다”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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