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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 오만’에 신물난다 홍대 주변에서 만난 주한미군들… 심리적 우월감으로 안하무인 행세
홍익대 주변 클럽을 돌아다니거나 춤을 추다 보면 심심찮게 미군들과 만날 기회가 생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미군들이 대부분 버릇없이 행동하고 오만하다는 데 동의한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클럽에 갔다가 오히려 미군들 때문에 불쾌했던 경험은 한번씩 있을 것이다. 미군들이 동양인 여성(대부분 한국 여성)들에게 치근덕거리는 것이 대표적이다. 맘에 드는 여성이 클럽을 지나가면 휘파람을 불며 “이리 와서 내 맛 좀 보지 않을래”라고 농지거리를 던지기 일쑤고, 눈에 띄는 여성이 클럽 안에서 춤을 추고 있으면 앞으로 다가와 춤을 추다가 아예 기회를 보아 여성의 허리를 부여잡는 경우 역시 비일비재하다. 그 여성이 행여 다른 곳으로 피하려고 하면 가까운 연인들 사이에서나 씀직한 밀어()를 내뱉으며 팔을 잡아당기기도 하니 말이다. 춤을 추다가 잠시 쉬기 위해 클럽 바깥으로 나와보면 앞에서 느끼한 눈길을 보내던 미군이 어느새 따라나와 술에 약간 취해 혀가 꼬부라지는 소리로 “오늘밤 나와 같이 놀지 않으면 너 후회하게 될걸”이라며 아예 노골적으로 섹스를 요구하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이런 미군들의 행동이 혈기왕성한 남자로서 욕구를 떳떳하고 대담하게 드러내는 것이니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냐고 옹호한다. 그런데 문제는 미군들이 욕구를 발산하는 방식이 대상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어떤 미군이 미국 본토의 클럽에 갔다가 맘에 드는 백인 여성을 발견했다면 그렇게 행동하지 않을 것이다. 술을 한잔 하겠느냐며 점잖게 다가가지 않고, 다짜고짜로 자기와 하룻밤을 보내보자느니, 억지로 함께 춤을 춰보자느니 하는 행동은 매우 무례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당연히 퇴짜를 맞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한국으로 오면 상황은 매우 달라진다. 미군들은 한국인들이 영어를 단어 하나까지 완벽하게 알아들을 수 없다는 것을 이용해 무례한 말들도 거침없이 지껄이고, 이에 여성이 조금만이라도 미온적으로 대응하거나 의사표시를 망설이면 아예 더욱 노골적으로 나오기도 한다. 홍대를 즐겨 찾는 일부 여성들에게는 다양한 외국인(더 정확히는 미국 출신의 백인 남자)들을 자연스럽게 만나 즐겁게 하룻밤을 보낼 수 있고, 일이 잘만 되면 ‘플러스 알파’까지 얻을 수 있기에 미군의 이런 행동들이 애교로 보일 수도 있을까 상대가 맘에 들지 않을 경우 싫다는 의사표시를 확실히 하면 더 이상 괴롭히지 않으니 깔끔하고, 또한 자신 역시 먼저 다가가 맘에 드는 사람을 선택할 수 있으니 홍대앞 클럽의 분위기야말로 글로벌하고 자유롭고 평등하지 않은가 사실은 그렇지 않다. 당신의 능력이 미국식 영어 구사력으로 측정되는 미국 중심의 영어 제국주의 체제에서 변방에 위치한 한국에서 미국인이기에 갖는 특권은 엄청나다. 그리고 한국을 무력으로 보호하고 있다는 미군 입장에서 심리적으로 느끼는 우월감도 클 것이다. 이는 홍대 클럽가에서 어울리는 다양한 사람들이 사실은 불평등한 권력 관계의 그물 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뜻이다. 미군들이 홍대 클럽에서 무례하고 오만하다고 소문이 나면서 클럽 입장이 제한되는 것은 모든 미군이 본질적으로 오만하기 때문이 아니다. 이 불평등한 권력 관계가 그들로 하여금 멋대로 행동해도 괜찮다는 인식을 갖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몇몇 클럽들에서 미군 출입을 제한한다고 해서 홍대앞에서 자주 목격되는 미군들의 오만한 태도가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조약골/ 번역·통역가 zo@dopehea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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