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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섭취 많아도 감기 걸린다” 인터뷰 l 장두석 민족생활의학연구회 회장
“감기가 아니라 몸살이 맞습니다. 몸을 살리는 몸살이라는 말이지요.” 장두석 민족생활의학연구회 회장은 감기가 오는 것은 입맛을 떨어뜨리려고 오는 것, 몸이 혁명을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가을철이 되면 사람의 입맛이 돌아오고 과식을 하게 돼 있어요. 추운 겨울에는 모든 동식물이 동면을 하니까 겨울나기를 위해 본능적으로 음식을 많이 먹게 되는 거지요. 많이 먹으니까 영양이 과해져서 체내 연소량이 많아지고 일산화탄소가 많아집니다. 신진대사가 잘 안 되고, 몸 안에 독이 쌓여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서식하게 되지요.” 감기에 걸렸을 때 몸에 열이 나는 것은 이 바이러스를 태워 죽이기 위해 몸이 스스로 열을 내는 것이라고 장 회장은 설명했다. 우리 조상들이 감기에 걸리면 열이 많은 뭇국에 고춧가루를 타 마시고, 심지어 막걸리를 마시기도 한 것은, 몸이 열을 내는 것을 돕기 위한 행위였다. 그것도 모자라 방에 불을 때고, 두터운 이불을 덮어 열을 올렸다. 이른바 이열치열의 원리다. “몸의 온도가 43℃까지 올라가면 모든 균들이 다 죽어버려요. 땀이나 오줌을 통해서 밖으로 나가지요. 균들이 그렇게 다 빠져나가고 몸이 청소가 되면, 전쟁의 대상자가 없어지니까 자연히 열이 떨어집니다.” 이럴 때 해열제를 먹으면 몸이 열을 올릴 수 있는 기능을 상실하게 되므로 감기가 더 오래 간다. 그가 제시하는 감기 예방책은 영양 과다나 부족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물을 많이 마시고 비타민C를 많이 섭취해 배설이 잘 되도록 해야 한다. 육류와 가공음식은 우리나라 사람의 체질에 맞지 않으므로 먹지 않는 게 좋다는 게 그의 가르침이다. “동양사람들은 서양사람들보다 장이 길기 때문에 고기를 먹으면 장에서 썩어서 산소를 싫어하는 혐기성 미생물이 생겨요. 그것들이 염증과 가스를 유발하지요. 하지만 채소나 잡곡밥, 김치는 체내에서 썩지 않고 몸 안에서 발효가 돼 혐기성 미생물 대신 호기성 미생물 즉 유산균이 생깁니다. 그래서 병이 들지 않는 거지요.”
이재성 기자 firi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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