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두렵지 않은 ‘감기 박멸자’들이 공개하는 그들만의 특별한 노하우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감기 환자가 부쩍 늘었다. 약을 먹으면 1주 만에 낫고, 먹지 않으면 7일 만에 낫는다는 감기. 어린이의 경우 1년에 6~12번, 어른들은 3~6번 정도 걸릴 정도로 흔한 질병이지만, 현대 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했음에도 변변한 치료법조차 나오지 않았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감기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쪽으로 바뀌었다.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꾸준히 운동을 하고 청결하게 생활하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지침들은 너무 당연한 공자님 말씀이라 실생활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게 사실이다. 최근 들어서는 기체조나 섭생을 통해 체질을 바꿈으로써 감기에 걸리지 않고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는 이들이 늘었다. 그들의 노하우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국선도로 몸과 마음 다스린다
장미화/ 개그우먼
사진/ 몸의 기를 잘 통하게 하면서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는 운동이 감기에 좋다. 2년째 국선도를 하며 감기를 잊고 사는 장미화씨. (류우종 기자)
나는 원래 체질이 약골인데다 방송생활을 하다 보니 늘 바쁘고 피곤해 감기몸살을 달고 살다시피 했다. 그런 내가 국선도를 한 뒤부터는 감기를 거뜬히 이겨내고 있다.
처음 국선도를 접한 건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생할 때 탤런트 이상인에 의해서였다. 첫날 운동을 하고 나니 몸이 너무 가벼워 혹 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어 1년을 미친 듯 열심히 다녔다. 어느덧 2년째가 돼 간다.
국선도는 우리 몸의 기를 잘 통하게 해주는 운동이다. ‘기가 차다’, ‘기가 막힌다’ 등 우리는 은연중에 기에 관한 얘기를 많이 한다. 국선도는 기체조와 명상을 통해 좋은 기를 우리 몸에 들어오게 하고, 나쁜 기를 내보낸다.
특히 겨울철에 감기라는 나쁜 기운이 날 찾아왔을 때 국선도 체조를 하면 몸이 가볍고 기분이 좋아져 평소보다 감기가 빨리 떨어진다. 중요한 건 아픈 와중에도 국선도 체조가 하고 싶다는 거다. 왜 하고 나면 개운하니까. 그리고 열받는 일 있을 때 마음 가라앉히는 데도 최고다. 조용히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까지 준다. 어차피 감기라는 게 정신과 육체가 피로해서 오는 병이 아닌가
정신과 육체, 두 가지를 다스릴 수 있는 것이 국선도다. 특히 근본적으로 몸이 허약한 분들에게 좋다. 이런 사람들은 늘 감기를 끼고 사니까. 나는 또 감기 기를 느끼면 뜨거운 유자차를 마시거나, 조끼를 입어 등을 따뜻하게 한다. 실제로 한의학에서는 등 부위로 감기 기운이 들어온다고 설명한다.
그대는 국선도를 아는가 만일 모르면 그건 실로 큰 비극이다. 왜 그만큼 너무 좋은 운동이니까. 국선도는 쉽게 설명하면 요즘 인기리에 방송되는 문화방송 일일드라마 <인어아가씨>에서 은아리영(장서희)과 마마준(정보석)이 파란 도복을 입고 ‘기체조’라며 하는 그것이다. 다른 곳도 아니고 내가 다니는 여의도 전수장에서 촬영한다. ‘으하하’(방송 경력 10년이지만 내가 아는 곳이 TV에 나오면 아직도 난 흥분한다).
좋은 운동 국선도로 올 겨울엔 감기를 이겨보자. 아자!
유기농 식탁이 ‘접근로 차단’
김해진/ 생명살림공동체 한살림 회원
사진/ 감기 예방은 식탁에서부터…. 자연식은 감기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치료효과도 있다. (박승화 기자)
“진정한 ‘몸’에 대한 정성은 아픔에 대해 노심초사함으로써 ‘몸’을 혹사하는 것이 아닌 자연치유의 믿음에 따라 ‘맘’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감기를 달고 살던 우리 아이가 지난 겨울에 축농증과 중이염에 걸려 한달 동안 약을 먹은 적이 있다. 그런데 오랫동안 복용한 약의 부작용에 대한 뉴스를 보고 놀란 나는, 이 글을 쓴 한의사를 찾아갔다. 난 그곳에서 한약을 가져오기보다는 멋진 말을 들었다. “식탁만 바꿔도 축농증 정도는 자연스럽게 좋아질 수 있을 겁니다.”
그랬다. 유기농 자연식으로 식탁을 바꾸고 나니 축농증이 약 없이 자연스럽게 좋아졌고, 중이염도 어느새 좋아졌는가 하면 감기도 거뜬히 이겨내는 건강한 아이가 됐다.
한살림 회원이 되어 자연식을 시작한 지 벌써 1년이 다 돼간다. 과자·사탕·젤리를 늘 쥐고 있던 아이의 손에는 고구마·감자·현미떡·콩볶음이 대신하고, 청국장을 끓이면 구역질을 해대던 아이가 생청국장가루(좀 엽기적일 수 있지만)를 차로 마시고, 가끔 집에서 팥고물을 솔솔 뿌려 시루떡이라도 만들어주면 ‘앗싸! 엄마 최고야~’를 연발한다.
그러나 이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지난 1년 동안 병원과 약을 멀리한 나는 무지한 엄마로 낙인찍혀 식구의 걱정을 들어야 했고, 자연식과 자연요법으로 아이를 키우다 보니 그만큼 엄마의 손이 많이 갔다.
나만의 감기 예방법과 치료법은 유기농 채식 위주의 식탁과 하루에 감잎차 세잔, 오미자차 마시기, 물 조금씩 자주 마시기, 시원하게 키우기, 청결한 환경 만들어주기다.
또 우리 집에는 없는 것이 몇 가지 있다. 전자레인지·침대·설탕·해열제다. 전자레인지 대신 찜통을, 침대 대신 평상을, 설탕 대신 조청을, 해열제 대신 된장을 쓴다. 감기로 열이 날 때는 된장을 풀어 먹이고, 콧물이 심할 때는 무즙과 죽염을, 심하게 기침을 할 때는 배즙을 먹인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치료를 하기도 전에 아이가 감기를 이겨내니 얼마나 다행인지. 정말 ‘평상시 식생활이 참 중요한 것이구나!’를 새삼 느낀다.
자연요법으로 체질 개선
신라영/ 수수팥떡(아이들을 사랑하는 어머니들의 모임) 총무
사진/ 아이들이 아플 때는 억지로 밥을 먹이지 않는 게 좋다. 신라영씨의 아들이 감잎차를 마시고 있다. (박승화 기자)
어린이집에 다니는 둘째녀석이 들어오며 하는 말. “엄마 친구들이 14명이나 안 왔어.” “왜” “응, 막~ 감기 걸리고 열난데. 그래서 아프대….”
요즘 독감 예방접종이니 뭐니 하더니 장난이 아니구나 싶다. 다행히 우리 아이들은 괜찮다. 원래 건강한 아이라서가 아니다. 오히려 몇해 전까지만 해도 병원에 가는 것이 하루 중요한 일과였고, 이사할 때도 가까운 곳에 괜찮은 소아과가 있는지 살필 정도로 자주 아픈 아이들이었다.
먼저 아이가 아프면 입맛이 떨어져 먹지 않으려고 한다. 그럴 때 무얼 먹이려고 애쓰기보다 한끼나 하루쯤 굶기며 물을 충분히 먹인다. 초등학생은 하루에 생수 1.5ℓ, 감잎차 0.5ℓ 정도를 먹이고, 굶긴 다음 흰죽을 쑤어 먹인다.
둘째, 열이 날 때는 꼭 생수관장을 해준다. 500㎖의 생수를 미지근하게 데워 마그밀을 한알 넣고, 볶은 소금을 찻숟가락으로 3분의 1을 넣어 관장을 해준다. 관장 뒤 1시간 안에 변을 보지 않으면 열이 높아 수분이 모두 흡수된 것이므로 2시간 안에 한번 더 해준다,
셋째, 따끈한 물(43℃)에 발을 넣고 땀이 흠뻑 날 때까지 발물(각탕)을 해준다.
넷째, 기침을 할 때는 겨자찜질을 해준다. 가게에서 겨잣가루를 사서 밀가루와 겨잣가루 비율을 7 : 3 정도로 하고, 따뜻한 물(물이 너무 뜨거워 익반죽이 되지 않도록 주의)에 수제비 정도의 묽기로 반죽해 거즈로 싼다. 목, 가슴, 배, 등, 팔, 다리 순으로 살갗이 빨갛게 될 때까지 찜질을 한다. 한 부위에 2~5분 정도면 빨개진다. 감기가 폐렴으로 가는 것이나 중이염 등 합병증이 생기는 것을 막아주며 예방 차원에서 환절기에 하루에 한번씩 미리 해주기도 한다.
더 중요한 것은 평소에 강한 몸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잡곡밥과 생채소를 골고루 섞어 끼니마다 먹이는데, 곡채식을 각각 60%, 나머지 부식을 30%, 과일은 10%로 균형을 맞춰 섬유질과 비타민, 유기 미네랄을 충분히 먹인다. 학교나 어린이집에 보낼 때도 감잎차와 생수를 넣어 보낸다. 아이가 피곤하거나 소풍이라도 다녀온 날은 죽을 쑤어 먹이고 발물을 시켜 재운다. 아이가 피곤하거나 소풍이라도 다녀온 날은 죽을 쑤어 먹이고 발물을 시켜 재우거나, 냉온욕을 가서 그날의 피로는 그날 풀어주려고 한다. 그러면 저항력이 세져 웬만한 질병에는 노출되지 않는 탄탄한 아이로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