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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군 합동수사 필요하다” 인터뷰ㅣ병역비리 의혹 제기한 김대업씨
관련자 진술·증언 사후 확인 거쳐… 당시 실무자 조사하면 실체 밝혀져
지난 8월2일 김대업(41)씨를 김포공항 로비에서 만났다. 김씨는 “정치권 연루설 등 쓸데없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줄곧 대구의 집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오후 2시 비행기로 김포공항에 올라온 김씨는 2시간 남짓 인터뷰를 마친 뒤 다시 대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른바 ‘병역비리 은폐 대책회의’와 관련해 확보하고 있다는 증거자료는 도대체 뭔가. 91년 병역면제 판정 당시, 그리고 97년 국회 논란 당시 관련자들의 진술과 증언, 녹취록 등이다. 98년부터 병무비리 수사에 참여하면서 관련자들을 통해 들은 것과 추후 확인한 내용들이다. 증거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의혹만 제기하는 이유는. 여러 차례 얘기한 대로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검찰이 수사를 시작하면 확보한 자료들을 곧바로 제출할 계획이다. 제기한 의혹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된 부분도 있다. 이를테면 신검부표 파기시점을 97년 8월께라고 주장했지만, 파기 당사자인 장복용씨는 96년 11월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 병무비리 수사팀에 있던 99년 8월 등 두 차례 춘천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97년에 국회에서 논란이 벌어지자 정연씨 신검부표를 팩스로 의무사령부에 보냈다”는 증언이 나왔다. 병역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한 천용택 민주당 의원이 현 정권에서 국방부 장관과 안기부장을 지냈다. 한나라당이 “그런데도 밝혀진 것이 없지 않느냐”고 주장하는 것도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지 않은가. 윗선이 바뀌었다고 해서 실무자들까지 바뀌는 것은 아니다. 97년 은폐에 참여했던 실무자들이 고스란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정권이 바뀌었다고 쉽게 밝혀지겠나. 그럼 이번 검찰수사에서도 밝혀지지 않을 수 있는 것 아닌가. 내게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검찰이 수사를 하면 밝혀질 것이다. 의무사령부 등 군 관련 사항이 많기 때문에 군에서도 합동수사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인터뷰를 마칠 무렵 김씨는 자신의 전과전력을 들먹이며 사기꾼으로 규정한 한나라당에 대해 독설을 퍼부었다. “과거에 나쁜 짓 했다는 점 인정한다. 그러나 전과 운운하며 인식공격하는 것은 의혹의 본질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한나라당에는 전과 있는 의원 없나. 이번에 검찰총장 항의방문한 인사들 보니 아들이 군대 안 간 사람도 눈에 띄더라.”
<김대업은 누구인가> 김씨의 이력은 독특했다. 그는 유도 체육특기생으로 ㅇ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뒤 81년 군에 ‘자원입대’했다고 한다. 애초 ‘특수부대’를 염두에 뒀지만, 하사관 학교를 마친 뒤 김씨가 받은 주특기는 의무병과였다. 훗날 김씨가 ‘병역비리 전문가’로 맹위를 떨치게 된 것도 이때 익힌 병무행정 경험 때문이다. 김씨는 “84년 중반 전역할 때까지 온갖 병역비리 수법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전역 이후 97년까지 택시회사와 병원운영 등 개인사업을 했으며, 90년대 중반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컴퓨터 자수 사업에 손대기도 했다. 98년 7월 병역비리 수사팀에 자원해 들어가 3년여 동안 1천여건에 달하는 ‘실적’을 올린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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