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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섹션 : 특집 등록 2002.06.19(수) 제414호

[특집] 40대는 인생의 갈림길

계속 상승세 타면 고임금, 못하면 단순노무 저임금 자리 찾아야

직업지도는 “40대는 인생의 갈림길”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같은 직업을 놓고 연령대별 소득을 비교해보면 40대에 가장 높다. 그러나 그 이상이 되면 소득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상점 판매원의 월평균소득을 보면 20대 109만원, 30대 142만원, 40대에 149만원으로 계속 늘어난다. 그러다가 50대는 133만원으로 다시 줄어든다. 이는 40대까지는 그동안의 경험이 강점으로 작용하지만, 50대 이상은 경험의 중요성보다는 나이를 먹었다는 게 약점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반 회사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30대에는 월평균소득이 174만원, 40대에는 216만원인데, 50대로 가면 196만원으로 줄어든다. 일반 회사원의 경우 50대는 대개 임원으로 승진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고빗길이다. 기업 고위임원의 평균연령은 53.7살이다. 고위임원으로 승진했다면 월평균소득은 457만원이다. 하지만 승진하지 못하면 회사를 떠나야 할 처지에 놓인다. 일을 계속하려면 보수가 낮은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

종사자의 평균연령이 아주 높은 직업들은 단순노무로서 소득이 매우 적은 경우가 많다. 경비와 건물 관리인의 평균연령은 56.5살에 월평균소득은 83만원이다. 청소원은 52.4살에 74만원, 파출부와 가사보조원은 49.6살에 72만원이다. 법무사(55살, 329만원), 부동산 중개인(49.1살, 154만원), 남자 약사(51.4살, 275만원) 등은 아직까지는 나이가 들어서도 안정적인 수입을 얻는 드문 경우이다.

한편 여자들이 많이 근무하는 직업이나 정보기술(IT) 관련 직업의 경우 종사자의 평균연령이 매우 낮은 특성을 보인다. 간호조무사(26.1살), 치위생사(26.7살), 영양사(26.8살), 경리직원(27.9살),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분장사(28.0살) 등이 대표적인 예다. 신생직업인 웹 개발자의 경우 평균연령이 28.4살로 젊은이들의 독무대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웹 개발자의 평균근속연수는 남자 1.4년, 여자 0.8년으로 한 회사에서 평균 1년을 근무하지 못할 정도로 이동이 잦다.

정나구 기자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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