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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직업… 역시 고소득의 사다리! 우리나라 노동시장 직업지도… 변호사·조종사·의사 등 ‘사’자 직업이 상위 10위 중 7개
사법시험 이상 열기의 비밀
한국산업인력공단 중앙고용정보원이 최근 발표한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직업지도’는 사법시험에 합격만 하면, 졸업해서 의사 자격증을 따기만 하면, 우리 사회에서 그것만큼 안정적인 소득이 보장되는 직업이 없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직업지도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5만 표본가구에 거주하는 만 15살 이상 가구원 중 취업자 6만5193명을 대상으로 직업과 수입을 조사해 정리한 것이다. 어떤 직업에 어떤 사람들이 얼마나 종사하고, 그들의 소득은 얼마나 되는지를 처음으로 따져본 직업지도는 고소득직업의 대부분이 이른바 ‘사’자로 끝나는 직업이라고 밝히고 있다. 성별이나 근무연수 등을 감안하지 않고 직업별 월평균소득을 조사한 결과 ‘사’자 직업은 소득 상위 10위 안에 7개나 들어 있다. 최고소득 직업은 변호사다. 변호사는 월평균소득이 60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소득액은 세금과 사회보험료 등을 모두 뺀 이른바 가처분소득이다. 중앙고용정보원 서현주 연구원은 “당사자가 밝힌 것이라 실제와 차이가 없지는 않겠지만, 표본이 많고 직접 면담조사한 것인 만큼 신뢰도는 높다”고 설명했다.
전문직 종사자들 대부분 남자
여자의 경우도 전체 평균과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사’자 직업의 사람이 고소득자이기는 마찬가지다. 최고소득 직업은 의사(333만원)였다. 대학교수(323만원)가 2위였고, 통역사(319만원), 한의사(288만원), 교육 서비스 관련 관리자(286만원), 지휘·작곡 및 연주가(283만원), 영업 및 판매 관리자(266만원), 약사(236만원), 치과의사(236만원), 항공기 객실 승무원(194만원)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전문직 종사자의 대부분은 사실 남자들이다. 항공기 조종사와 기업 고위임원, 출판·영화·방송 및 공연예술 관리자(사장), 변리사는 거의 100% 남자다. 회계사나 세무사의 경우도 남자들의 독무대다. 변호사의 90%, 대학교수의 88%, 의사의 86%도 남자다. 여자 비율이 높은 전문직은 통역사(63.1%)와 약사(54.8%) 정도이고, 치과의사(35%)가 상대적으로 비율이 높은 편에 속한다. 고소득직업은 대체로 학력수준이 높아 우리 사회의 입시경쟁이 어디에서 비롯하였는지를 보여준다. 세부적으로 분류한 419개 직업 가운데 대학교수(317만원)는 평균 20.1년 동안 교육을 받아 가장 학력지수가 높았다. 거의 모두가 박사라는 얘기다. 그러나 대학강사의 학력지수는 18.7년으로 대학교수와 별 차이가 없는데도, 소득은 대학교수보다 매우 적은 평균 200만원에 그쳤다. 이는 중등학교 교사(204만원)보다 적은 수준이다. 변호사의 학력지수는 평균 16.6년으로 고소득직업 가운데서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소득은 가장 많아 사법시험 합격의 프리미엄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준다. 의사·치과의사·한의사의 학력지수는 17년 안팎이다. 학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도 수입이 적은 대표적인 직업으로는 여자 번역가(16.5년, 125만원), 여기자(16년, 133만원)를 꼽을 수 있다. 전문직이 아니라면 같은 직업에서 학력에 따른 소득 차이는 비교적 뚜렷하다. 상점 판매원의 경우 초등학교 졸업 이하 학력자는 월평균소득이 96만원, 중졸의 경우 110만원, 고졸의 경우 136만원, 대졸 이상인 경우 165만원으로 집계됐다. 경영일반 사무원(일반 회사원)의 경우도 고졸 사원이 평균 151만원을 버는 데 비해, 대졸 이상은 평균 178만원을 벌고 있다.
52살 여자청소원 60만원
이들 외에도 금융업 종사자는 대체로 소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과 투자 중개인의 월평균소득은 261만원, 보험계리인은 271만원, 금융사무원은 22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비교적 벌이가 좋은 직업으로는 자연과학 관련 연구원(250만원), 각종 공학 기술자(200만∼250만원), 지휘·작곡·연주가(241만원), 영화·연극 및 방송기술 감독(272만원), 해외영업원(247만원) 등이 눈에 띈다. 직업지도가 밝은 곳만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월평균소득이 1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직업도 많다. 출판 및 자료편집 사무원(87만원), 경리직원(88만원), 사무보조원(79만원), 간호조무사(82만원) 보육교사와 보육사(71만원), 전화통신 판매원(87만원), 방문 판매원(96만원), 노점 및 이동 판매원(95만원), 체형관리 및 피부미용사(97만원), 경비원(82만원), 청소원(73만원), 주차관리원(96만원), 파출부 및 가사보조원(72만원), 설문조사원(95만원) 등이 대표적인 저소득직업이다. 특히 평균연령이 52살인 여자 청소원의 월평균소득은 60만원에 지나지 않았다. 통계는 농업 및 임업 종사자도 우리 사회의 취약 계층임을 보여준다. 평균학력은 6년(초등학교 졸업)으로 12개 대분류 산업군 중 가장 낮고, 평균연령은 57.7살로 가장 높으며, 평균 근속연수는 31.5년으로 가장 많다. 하지만 월소득은 80만원으로 가사 서비스업(파출부 및 가사보조원) 다음으로 적다. 우리나라에 가장 흔한 직업은 무엇일까? 상점 판매원이다. 상점 판매원은 취업자 10명 중 1명꼴(228만명가량)이다. 남녀와 연령대를 불문하고 상점 판매원은 가장 흔히 만날 수 있는 사람이다. 상점 판매원 다음으로는 일반 회사원(영업·회계·판매 등 제외)이 98만명, 주방장과 조리사가 97만명으로 그 수가 많았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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