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 ] 2002년06월05일 제412호 

후계자의 경영능력은?

인터넷 기업 실패하자 계열사가 손실보전… 지금까지 별 성과 없어

의선씨의 경영능력은 과연 어떨까? 지금까지 직접 투자한 것들은 별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오히려 실패 때문에 계열사가 손실을 보전해준 전력이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4월 의선씨가 투자했다가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한 이에이치닷컴(e-HD.com)의 지분을 고가로 매입해줬다.

이에이치닷컴은 의선씨가 현대 계열사들과 함께 지난 2000년 4월 설립한 차량 항법장치(카 네비게이션)용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콘텐츠를 개발하는 인터넷 기업이다. 자본금은 100억원으로 의선씨는 2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하지만 사업은 뜻대로 잘 되지 않았다. 그러자 현대차는 지난해 4월 의선씨가 보유하고 있던 이에이치닷컴 지분 32만여주를 사줬다. 매매가격은 주당 6천원. 액면가에 20%를 할증한 것이다. 의선씨는 이런 거래로 1년 만에 3억2천만원을 벌었다.

이런 매매는 정상적인 계산에 따른 것이었을까? 현대차의 사업보고서에 나와 있는 관계회사 현황을 보면, 의선씨가 보유지분을 현대차에 팔기 전인 2000 회계연도에 이에이치닷컴은 7억25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의선씨가 지분을 정리한 지난해의 실적은 더욱 형편없다. 무려 48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자본금의 절반이 잠식됐다. 이는 회사가 계속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이자 의선씨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계열사가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의선씨는 현대차에 이에이치닷컴 주식을 팔기 전 보유주식 7만7천여주를 코스닥 등록업체인 네스테크 주식 20만주와 바꿨다. 당시 주가를 감안하면 의선씨는 이에이치닷컴의 주식을 주당 2만3천원대에 넘긴 셈이었다. 하지만 이는 네스테크 쪽이 이에이치닷컴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은 아니었다. 네스테크 최상기 사장은 주식 맞교환에 대해 “현대차 그룹의 실력자를 끌어들이는 것이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의선씨가 이에이치닷컴의 주식을 네스테크의 주식과 교환한 투자도 실패로 귀결됐다. 당시 9020원이던 네스테크 주가는 이후 바닥을 모르고 추락을 계속해 지난 5월31일 현재 1730원까지 떨어졌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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