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 ] 2002년05월22일 제410호 

“종합적 능력 우위에 있다”

김민석 민주당 후보의 '개혁적 시정'… 전시성 이벤트보다 앞서는 정책 펼 터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김민석 의원을 5월17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서울시장이 되려고 하는 이유를 묻자 숙명과 운명을 얘기했다.

탁월한 시대감각으로 큰 흐름 만들어


사진/ (이용호 기자)


정치입문 이후의 궤적에 대해 국민들에게 평가해달라고 내놓을 수 있는 게 있나.

시대가 요구하는 흐름을 여는 데 언제나 최전선에서 있었다. 80년대엔 학생운동을 했고, 87년 이후 민주화운동의 주역들이 정치참여를 놓고 논쟁할 때 참여 쪽에 섰으며, 야권통합을 통한 정권교체가 먼저냐 독자적인 정당창당이 우선이냐를 놓고 논쟁할 때도 정권교체 우선론에 섰다. 그 뒤에도 책임있고, 실질적인 개혁을 이뤄내는 쪽에 서왔다.

지난해 쇄신파에 대해 이른바 ‘질서 있는 쇄신론’을 펴며 역공을 폈다. 이게 과거 동교동계와 밀착된 관계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는데.

질서 있는 쇄신론은 쇄신을 하되 조직 내의 공개적이고 민주적인 토론을 통해 하자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당내 어떤 계파에 대한 고려나 이해관계도 없다. 조직인으로서 성장해온 내 소신이었다. 그 판단에 대해 지금도 후회나 변화가 없다. 동교동계를 고려해 그렇게 할 이유가 없다.

쇄신파 의원들의 생각은 다른 것 같은데, 그들과의 관계는 회복됐나.

이미 풀린 지 오래다. 그분들이 열심히 뛰어줄 것이다. 대선후보 경선 때는 우리 지구당 대의원들에게 당의 중심에 정동영 의원이 있어야 한다고 얘기했다. 정 의원이 우리당의 중심적인 리더 가운데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노동당 이문옥 후보는 김 후보를 개혁적이라고 평가하지 않는다. 노사모 홈페이지에서도 ‘대통령은 노무현 서울시장은 이문옥’ 하면서 김 후보 지지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각자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이 후보의 뜻이 뭔지 정확히 모르겠다. 내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원칙을 지켰고, 지금까지 이 정도의 개혁 성과를 이루는 과정에서 시대의 물줄기를 잡는 데 나름의 역할을 해왔다.

이 후보의 등장으로 선거판세에서 불리하게 된 것 아닌가.

큰 선거는 시대의 흐름과 대세로 결정되는 것이지 잔기술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이 후보의 출마가 내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는 보기에 따라 다를 것이다. 큰 흐름에서 내 갈길을 가면 된다.

국회의원도 할 일이 많은데 왜 꼭 시장이 되려고 하나. 또 왜 다른 사람이 아닌 김 후보가 시장이 돼야 한다는 것인지도 궁금하다.

사람은 때로는 자기 뜻대로만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시대적 흐름도 있고, 운명도 있다. 지금은 내 숙명으로 받아들인다. 운명인가 보다.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는 시대감각과 서울시정에 대한 종합적인 정책판단 능력, 도덕성, 시민들의 신뢰라는 점에서 내가 적임이라고 생각한다.

공무원 로비·청탁 원천적으로 차단

서울시 공무원의 로비와 청탁을 근절하겠다고 했는데, 그 방법에 대한 얘기는 없던데.

시장이 되면 본인과 배후자 부모, 형제, 처가의 재산까지 다 공개하고 해마다 그 증감도 공개할 것이다. 제도로선 중앙정부의 부패방지위원회의 위상과 성격에 준하는 서울시반부패위원회를 조례형식으로 정할 것이다.

중앙정부 부패방지위원회와 겹치는 이중기구 아닌가.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더 명료한 반부패의지를 대외에 천명할 수 있다. 기구를 비대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 반부패위원회와 협조해 활동할 수도 있다.

이명박 후보는 경영능력을 내세우는데.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가 국회에 들어와선 일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 종합적인 정책판단 능력에서 내가 우위라고 생각한다. 청계천 복원같은 전시성 이벤트엔 관심이 없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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