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 ] 2002년05월22일 제410호 

“정치권 경험만으론 안된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합리적 시정… 일꾼형 시장으로 일자리·주택 등 마련

5월16일 만난 이명박 후보는 아직 3류인 정치권의 경험으로 서울시정을 이끌 경우 혼돈이 온다며 김민석 후보를 거칠게 비판했다.

3류 정치 경험이 무슨 대수인가


사진/ (이용호 기자)


이 후보 성공의 핵심은 불도저식 추진력이다. 70년식 낡은 리더십 아닌가.

그 시대에 강한 추진력은 고도성장의 핵심이었다. 박정희, 정주영씨 모두 그랬다. 더불어 그랬기 때문에 고속도로도 1년 반 만에 놓은 것 아니냐. 강한 추진력은 장점이었고, 오늘 조국의 경제가 이만큼 된 것이다.

지금은 비판받을 수 있는데.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세대 역시 경제가 좋아진 덕을 본 사람이다. 경제성장이 없었다면 민주화는 계속 억눌렸을 것이다. 경제적 성취로 눌려 있던 민주화가 꽃필 수 있었다.

왜 자신이 시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나는 민주화 운동, 산업사회 발전, 21세기 정보화 시대를 만드는 데 모두 참여했다. 나를 정치적으로 비판하는 젊은 세대들은 이 세 가지에 다 참여하지는 않았다. 단지 민주화만 참여했지….

김민석 후보를 비판하는 것인가

꼭 김 후보를 얘기하는 게 아니라, 대부분 그랬다는 것이다. 산업사회 성장 없이 민주화 없고, 정치발전도 없었을 것이다. 그것만은 인정하자는 것이다.

꼭 하려는 일은 무엇인가.

나는 야간상고 졸업 뒤 막노동자가 됐다. 청계천 헌책방 주인의 도움으로 대학에 갔고, 이태원 재래시장 상인들이 환경미화원 자리를 줘 졸업할 수 있었다. 서민의 애환을 너무 잘 안다. 그들에게 일자리와 잠자리는 기본이다. 불행하게도 지금 서울의 젊은이에게는 일자리가 없고, 서민들은 주택문제로 고달퍼 한다. 나는 시민들에게 희망과 일자리, 주택을 줄 수 있다.

모든 후보가 서로 적임자라고 자부하는데.

미안하지만 우리 정치는 아직도 3류다. 그 정도 경험으로 시장을 한다면 혼선이 올 것이다. 아직 국회의원 경험만으로 서울시장에 나온 사람은 없다. 민주당 조순, 고건씨가 그랬고, 경기도는 하겠다는 김영환씨를 제치고 진념씨의 경륜을 내세우고 있지 않나. 김 후보는 고건 시장을 다시 내보내려다 실패하니까 나온 산물 아닌가. 나도 정치인은 두번 했다. 운동권도 해봤지만 순수한 반독재민주화 투쟁이었다. 80년대 학생운동은 어떻게 보면 사상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두 사람이 국회의원과 운동권 경험은 비슷하지만 다른 분야의 경험과 경륜에서는 비교할 수조차 없다.

자치단체의 부패를 막을 묘안이 있나.

지금 공무원들은 일을 회피함으로써 실수하지 않는 길을 택한다. 적절한 부정은 서로 눈감고, 인사는 어차피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최고경영자 시절 일하다 실수하는 것은 개의치 않았지만, 부정은 작은 것도 용서하지 않았다. 여기에 인사의 공정성만 확보하면 부패는 없어진다. 이 세 가지 원칙을 시정에 적용할 것이다. 또 나는 먹고살 만하고 내 돈 쓰면서 일할 생각과 능력이 있다. 시장이 그렇게 나가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다. 정말 생계형으로 유혹받는 말단 공무원이 있을지 모르니까, 기금을 마련해 형식적 수준의 저리로 대출해주는 장치도 마련하겠다.

인사 공정성 통해 공직부패 근절

공무원 노조를 허용할 생각은 있나.

블루칼라 노조와 다소 차별화하더라도 그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겠나. 단체협상권은 모르지만 단체행동권을 다소간 제한한다면….

허용하겠다는 것인가.

그렇게 조정된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공무원도 선진화된 생활 좀 하자.

박정희 기념관 건립을 재고할 생각은 없나.

서울시장 소관이 아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나서고 중앙에서 예산을 줘야 하는 것이다.

김민석 후보는 이 후보의 청계천 복원론에 반대한다. 김 후보 주장의 문제점은.

자꾸 교통대란, 대란 하는데….서울시가 3년 동안 보수 하면 무조건 대란이 일어나나. 또 말이 처음과 달리 자꾸 바뀌고 일관성도 없어 뭐라고 답할 수 없다. 그의 주장에 서글픔을 느낀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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