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그가 돌아오면… 측근들 김우중 전 회장 귀국 추진…정치자금 내역 공개될까?
최규선씨의 발언을 계기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귀국 여부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의 귀국은 여야 정치권 모두에 ‘메가톤급 폭탄’일 수밖에 없다. 그가 형사처벌에 대항하는 수단으로 정치권에 제공한 정치자금 내역을 폭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우중씨 측근들은 지난해부터 김씨의 귀국을 은밀히 추진해왔다고 한다. 고령에 건강까지 좋지 않은 김씨는 오랜 외국생활에 지쳐 귀국을 강력히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차피 법정에 서는 것을 피할 수 없다면, 자신이 도움을 준 사람들이 권력 핵심부에 남아 있을 때 문제를 매듭짓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듯하다. 그러나 김우중씨 쪽은 정부가 그의 귀국을 적극 막았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11월 예금보험공사가 대우의 부실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을 꼽는다. 예보는 “김우중씨가 수천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렸다”고 밝혔다. 예보의 발표가 있자, 당시 김우중씨의 한 측근은 “회장님의 귀국을 막기 위해 정부가 조사 결과를 부풀리고 왜곡해 그를 파렴치범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박정훈 민주당 전 의원의 부인 김재옥씨가 <월간조선> 신년호 인터뷰에서 김우중씨가 과거 김대중 대통령 쪽에 정치자금을 제공했다고 밝힌 것은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김씨는 인터뷰에서 “지난 88년 김우중 회장이 세번에 걸쳐 어마어마한 돈을 자신의 집에 갖다놓았고, 그 돈을 김 대통령의 아들인 홍일씨가 찾아갔다”며 “지금 밝힌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정치권, 특히 김대중 대통령을 향한 김우중씨 쪽의 ‘간접경고’였다는 게 정설이다. 하지만 그 뒤로 김우중씨 쪽은 더 이상의 공세를 취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우중씨의 한 측근은 “여권에서도 결자해지 차원에서 그를 귀국시킬 것인지를 검토했으나 이른바 ‘노풍’이 불어 정권 재창출 가능성이 커지자 흐지부지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측근들은 최근 들어 그의 귀국 명분을 만들기 위해 물밑작업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 ‘하이대우닷컴’(www.hidaewoo.com)을 열어 정부 쪽 논리를 반박하기 시작한 것도 그런 작업 가운데 하나다. 이 사이트 개설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옛 대우의 한 임원은 “그는 결코 돈이나 빼돌린 파렴치범은 아니다”며 “그는 현 정권의 경제관료들과 이념과 정책이 다른 사상범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회장님은 안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못 들어오는 것일 뿐”이라며 “최규선씨 발언은 대우의 몰락 원인을 다시 따져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고 말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