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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는 여성을 원한다 78% “자질이 비슷한 여성후보 나올 경우 찍겠다”
국제의회연맹(IPU)이 여성 정치참여도를 반영하는 세계 각국의 여성 국회의원 의석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의 여성 국회의원 의석 점유율은 5.9%(273석 가운데 16석)로 전 세계 평균 14.2%에 훨씬 뒤지고 아시아 평균 10%에도 못 미친다. 지방의원으로 가면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현재 광역의원의 여성비율은 5.7%, 비례대표가 없는 기초의원의 여성비율은 1.6%에 그친다. 이처럼 여성의 정치진출이 낮은 이유를 그동안 정당 지도자들은 사회문화적인 인식의 한계에서 찾았다.
그러나 지난 2월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대표 조현옥)의 조사에 따르면, 일반 유권자들의 여성정치인에 대한 호감도와 지지도는 상당히 높게 나타나 ‘남녀 정치 부동석’의 오랜 신화를 깨고 있다. 서울 3개구와 수도권 3개시의 남녀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민의식조사 결과 유권자 네명 중 세명(73.4%)은 “여성정치인이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유권자의 80% 가까이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나 지방의회 의원선거에서 여성후보가 나올 경우 “남성후보와 자질과 능력이 비슷하면 투표하겠다”(단체장 78.4%, 지방의원 79.6%)고 응답했다. 그리고 과반수(56.4%)는 “여성의 정치참여가 늘어나면 정치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부분의 유권자(78.7%)는 “여성이 정치하기에 나쁜 조건”이라고 응답했고, 여성의 정치참여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두명 중 한명꼴(48.9%)로 “정당 주요직책의 남성독점”을 꼽았고 그 다음은 “정치부패”(26.9%)를 꼽았다. 여성 자질론의 근거로 많이 얘기됐던 “능력있는 여성의 부재”를 꼽은 사람은 10.7%에 그쳤다.
여성후보는 자질이 안 되고, 여성후보는 득표력이 낮다는 이유로 남성후보에게 우선권을 주는 정당 지도자들과 대의원들은 일반 유권자들로부터 도리어 정치 수업을 받아야 할 것 같다.
김소희 기자 so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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