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 ] 2002년04월24일 제406호 

“놀자, 백화점에서!”

단순 쇼핑센터에서 벗어나 젊은이들의 커뮤니티 센터로 재편되는 분위기

“이제 백화점은 단순한 쇼핑센터가 아니라 젊은이들의 커뮤니티 센터가 되었다.” 유통 전문가인 이수동 국민대 교수(경영학)의 진단이다. 백화점에서 쇼핑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공연도 보는 일종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백화점은 주말에만 붐비는 곳이 아니다. 주중의 점심시간을 이용해 ‘짬짬이 쇼핑’을 하는 젊은 여성들이 많기 때문. 꼭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백화점 층층에 구비된 소파에서 비치된 잡지를 보며 친구를 기다리는 젊은이들을 심심찮게 만난다.

이 교수는 “롯데·현대·신세계 등 이른바 빅스리라고 하는 백화점은 아직 말 그대로 ‘백화점’ 노릇을 하는 편이지만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거나 규모가 작은 백화점들은 젊은이들을 위한 상품으로 특화해 상품을 구비하는 경향이 점점 강해진다”고 한다. 명동의 유투존이나 압구정동의 갤러리아 백화점은 그 대표적인 예다.

갤러리아 백화점의 장헌수 대리는 “백화점의 주요 매출이 가격대가 높고 한벌로 입는 정장을 판매하는 3층에서 캐주얼 단품을 주로 판매하는 2층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최근 20대 후반이나 30대를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들도 컨셉트를 점점 20대 스타일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20대의 패션리더들이 주로 드나드는 갤러리아는 패션쇼뿐 아니라 힙합 페스티벌, 청바지 리포밍 이벤트 등 고객들이 적극적으로 참가할 수 있는 이벤트로 20대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이다.

20대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빅스리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 2월 타스타스, 씨마론, 바닐라B 등 20대를 겨냥한 캐주얼 의류매장을 더 많이 넓혔을 뿐 아니라 저가의 영캐주얼 의류를 한데 모은 9층 멀티플라자로 올라가는 8층 길목에 젊은 취향의 라이선스 침구수예 브랜드 코너를 설치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은 지난 3월 피오루치·조앤루이스·폴로진 등 20대 패션리더를 겨냥한 트렌디한 여성 의류와 캐주얼 브랜드 매장을 확대·보강했고, 스니커즈·네일케어 등 20대 여성들에게 호응이 높은 상품군을 늘렸다. 또한 하드록 카페를 통째로 빌려 젊은 고정 고객들을 초대해 패션쇼를 여는가 하면 옥상에 스카이돔이 있는 본점과 무역센터점·천호점에서 매월 3∼5편의 최신 개봉영화를 무료상영하면서 20대의 발길을 잡아끌고 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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