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 ] 2002년04월24일 제406호 

성형수술, 화장을 고치듯…

속성 ‘퀵쌍꺼풀’등 인기… 주름 없애는 보톡스 주사는 맞고 또 맞고



“알로돔을 쓰면 어떨까요?”, “실리콘보다 덱스를 쓰면 안 좋은 점은 뭐지요?”, “눈초리를 3mm 정도 절개하면 나중에 어느 정도나 다시 붙게 되나요?” 성형외과 레지던트들의 세미나실이 아니다. 요즘 성형외과 병원 상담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인터넷과 각종 책자에서 얻어들은 정보로 무장한 환자들이 전문가 뺨치는 수준의 질문과 요구를 의사에게 하고 있는 것이다.

‘메이크업보다 간편한 화장법.’ 요즘 젊은 여성들에게 널리 알려진 미용성형수술의 인식을 요약하는 말이다. 요즘 미용성형의 트랜드는 이런 인식의 변화를 반영한다. 빠르고, 금방 효과를 볼 수 있는 속성수술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아름다운 나라 성형외과의 김진영 원장은 “요즘엔 쌍꺼풀 수술도 수술 뒤 멍이 들지 않고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퀵쌍꺼풀’을 선호한다”며 “일주일 이상 휴가를 낼 필요 없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수술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인다. 시간이 갈수록 효과가 약해지는 수술이라고 말해도 나중에 또 하면 된다는 생각에 간편한 시술을 선택하는 환자들이 많다. 대표적인 시술이 보톡스 주사다. 주름을 없애거나 각진 턱의 살을 빼 얼굴을 갸름하게 하는 데 쓰이는 이 주사는 지속기간이 4∼9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요즘 가장 인기를 끄는 성형 가운데 하나다.

수술이 실패하지 않아도 만족스럽지 않아 재수술하는 사람도 늘어난다.김수신 성형외과의 김수신 원장은 “마치 화장을 고치는 것처럼 마음에 들 때까지 재수술하는 것에 환자들이 심적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한다. 앞에서 말한 예처럼 인터넷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정보까지 샅샅이 뒤진 환자들은 의사도 들어보지 못한 수술법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여전히 쌍꺼풀 수술과 콧대를 높이는 성형을 하는 사람들이 주류를 차지하지만 코 끝만 살짝 올리는 수술과 아랫배나 엉덩이 지방을 얼굴에 이식해 어리게 보이도록 인상을 바꾸는 미세지방이식처럼 ‘은근한’ 효과가 나는 수술도 점점 인기를 끌고 있다. 눈 밑의 검은 그늘이 지는 ‘다크 서클’을 제거하는 눈 밑 지방 재배치도 마찬가지. “단순히 예뻐지는 것보다 좋은 인상을 만들어 커리어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여성들이 늘기 때문이다.

김수신 원장은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의료정보를 많이 모아 부작용 등 수술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정확한 정보와 그렇지 못한 정보를 구별하지 못해 비현실적인 요구를 하거나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는 것은 문제”라고 정보과잉시대의 성형족들에 대한 우려를 덧붙였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




↑Back to th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