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 ] 2002년04월03일 제403호 

어디서나 공짜로 최고효과를

골프·사우나·보양식보다 체조가 좋은 열 가지 이유


사진/ 전선혜ㅣ중앙대 사회체육학부 교수
shjun@cau.ac.kr (박승화 기자)


온 국민이 건강염려증에 걸릴 정도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내 주변에는 밤새 술 마시고 상사의 눈치를 피해 점심시간에 사우나에서 땀빼는 것으로 건강관리를 한다는 사람, 주말에 밤샘 근무를 하고 나서라도 건강을 위해 골프장에 가야 한다고 믿는 사람, 몸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 뱀이든 개구리든 무엇이든 먹기를 서슴지 않는 사람 등 잘못된 건강관리를 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 반대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훨씬 더 많다. 온갖 정보는 쏟아져 나오지만 돈이 많이 들어서, 시간이 없어서, 피곤해서 등 갖가지 핑계를 대면서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의 몸에 어느 정도 관심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삶은 완전히 달라진다. 몸이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이 건강한 생활의 첫 걸음이다. 몸의 리듬을 돌보고 몸의 아우성에 귀기울이면 혈액순환은 물론 몸의 각 기관도 따라서 즐겁게 움직인다. 자기 몸을 아는 기본이자, 가장 효율적으로 생기와 활력을 유지하는 방법은 체조다. 골프보다 사우나보다 보양식보다 체조가 좋은 이유를 10가지만 꼽아본다.

1. 넓은 공간이 필요 없다.

자신의 팔과 다리를 넓게 벌려 움직일 수 있는 정도의 공간만 있다면 충분하다. 차 안에서도, 비행기 안에서도, 사무실에서도, 부엌에서도, 목욕탕에서도, 산과 들에서도, 체조는 죽 계속될 수 있다.

2. 밤낮 가리지 않는다.

불빛이 있든 없든 상관없다. 친구와 대화하면서도, 모르는 사람이 옆에 있어도, 남에게 피해를 안 끼치면서 목을 돌리고 발 끝을 올렸다 내릴 수 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것, 체조만에 있는 기막힌 매력이다.


사진/ 딱딱한 국민체조를 대신한 리듬감 넘치는 새천년건강체조가 학교와 공원에서 보급되고 있다.


3. 기구가 필요 없다.

특별한 기구 없이 내 몸만 있다면 바로 운동을 할 수 있다. 수건·물병·다리미 등 집안 소품도 좋고, 책상·의자·침대·문틀·벽을 이용해도 된다. 눈에 띄는 것이면 모두 훌륭한 기구가 된다.

4. 짝꿍이 없어도 된다.

파트너 없으면 운동에서조차 고독과 소외를 느껴야 하는가? 배드민턴이나 테니스 등 반드시 상대가 있어야 하는 운동과 달리 체조는 집 안팎에서 혼자 할 수 있다. 물론 누군가 함께 한다면 없던 애정도 솔솔∼.

5. 남녀노소 누구나 한다.

자기 능력에 맞게 운동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 하지만 구기·격투기 등 성격상 강도 조절이 안 되는 것들도 있다. 각자의 처지와 형편에 다라 강도를 조절하며 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체조만의 매력이다.

6. 공짜다.

체조의 최고 매력은 돈이 안 든다는 사실. 기구를 살 필요도 장소를 빌릴 필요도 없다. 운동복을 멋지게 갖춰 입을 까닭도 없다. 편한 복장이면 좋고, 아예 벗고 해도 해될 것은 없다. 남의 눈만 없다면.

7. 약방의 감초, 최고의 효과!

어떤 운동이든 앞뒤로 반드시 체조를 한다. 운동 앞에는 근육과 관절을 적응시켜주고 운동 뒤에는 피로물질을 재빨리 제거해준다. 전신체조에서 몸의 각 경혈을 자극하는 지압체조까지 몸 구석구석을 돌볼 수 있다.

8. 어떤 음악이든 오케이!

가벼운 통기타에서 무거운 트럼펫까지, 느린 클래식에서 빠른 하드록까지. 강약과 템포에 맞춰 다양하게 할 수 있다. 음악감상까지 할 수 있으니 몸 건강, 마음 건강이다. 신나고 빠른 음악일수록 운동의 즐거움은 커진다.

9. 골라서 할 수 있다.

예로부터 동양의 체조는 주로 의료체조였다. 하지만 스트레칭, 근력체조, 기구체조, 미용체조, 다이어트체조, 에어로빅체조, 댄스체조, 예방체조, 치료체조…. 시대와 유행에 따라 끊임없이 다양한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10. 정신건강에 필수적이다.

스트레스 해소와 긴장 이완에는 체조가 제격이다. 함께 할 사람의 면면이나 숫자를 가리지 않으니 가족·이웃·동료들과 쉽게 호흡을 맞출 수 있다. 건강한 몸, 건강한 관계가 건강한 정신을 기른다.

전선혜/중앙대 체육학과 교수 shjun@ca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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