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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섹션 : 특집 | 등록 2002.03.27(수) 제402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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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나는 안다, 네가 한 일을! 개인 정보 엿보는 네트워크 감시 솔루션… 이메일은 물론 메신저 내용도 저장
‘혹시 박찬호 선수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네트워크 속도가 너무 느리지 않습니까? 네트워크 속도가 너무 느리고 트래픽이 많아 증설을 해도 답답하지 않습니까?’ 네트워크 감시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 업체의 홍보 문구다. 이 회사는 네트워크 자원의 오용으로 인한 업무 생산성이 떨어지고, 내부자가 기업 기밀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유출한다는 경고도 빼놓지 않는다. 직원 개인의 신뢰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대책에 골몰하는 조직으로선 귀가 솔깃할 것임에 틀림없다. 네트워크 감시 솔루션은 기업들에게 매력적이다. 감시 시스템을 막기 위해 개인용 방화벽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도 무용지물이다. 기업의 오너급으로서 솔루션이 설치된 상위의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네트워크 감시망을 빠져나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회사 외부의 계정을 통해 전송되는 이메일도 첨단화된 네트워크 감시망의 사정권을 벗어날 수 없다. 개인의 기밀 유지가 필요하다면 네트워크에 연결된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게 현명한 일이다. 종업원 1천여명 정도의 기업이라면 4천만원으로 기본적인 솔루션을 구비할 수 있다. 추가적인 기능을 원한다면 비용을 좀 더 투자해야 한다. 네트워크 접근제어 솔루션은 웹게시판·웹하드·웹메일 등을 비롯해 증권이나 채팅, 게임 등 다양한 포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아예 접근을 봉쇄할 수도 있다. 방화벽처럼 네트워크를 차단하는 방식이 아니라 트래픽을 모니터링하는 형태로 작동한다. 네트워크 시스템에 추가적인 부하를 주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업과 단체의 온라인 감시에서 핵심적인 부분은 바로 이메일을 통한 내부정보 유출 방지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을 설치하면 임직원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모니터를 바라보는 직원이 업무용도로 컴퓨터를 활용하는지, 채팅과 음란사이트 서핑에 정신이 팔려 있는지를 단박에 알아내는 것이다. 이메일을 통해 이뤄지는 사적인 정보에 관해서도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다. MS 오피스 등 별도의 프로그램이 없어도 250여 가지의 첨부파일 포맷을 완벽하게 분석한다. 이메일에 대한 시간대별·요일별·메일량별·첨부파일 종류별 등을 그래프와 챠트를 통해 살펴보는 것은 기본적인 기능에 속한다. 원격지에서도 실시간으로 이메일이나 인스턴트 메신저 내용 등 다양한 프로토콜 사용 명세를 살펴볼 수 있다.
김수병 기자 hellios@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