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섹션 : 특집 | 등록 2002.02.06(수) 제396호 |
|
[특집] 사랑이 꽃피는 ‘부부대화법’ 부부 사이에도 효율적 의사소통 필요… 듣기·말하기·갈등해소 기술 터득하면 유용
가족이 건강하려면 부부가 잘 소통해야 한다는데 소통을 하려 해도 입만 열면 다투게 된다면 난처한 노릇이다. 부부가 의사소통 과정에서 자주 다툰다면 그 원인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대개 부부 사이의 의사소통 유형에 따라 의사소통의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부부가 의사소통하는 유형은 개인마다, 커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언어화 정도와 감정노출 정도에 따라 △통제형 △형식형 △숙고형 △접촉형 등 네 가지로 나뉜다. 말문을 열어 감정을 푸는 효율적 대화
통제형은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하고 차단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형식형은 문제의 본질을 다루지 않고 알맹이 없는 대화만 나눈다. 겉보기에는 대화가 많은 부부 같지만 서로 통하는 것은 없다. 숙고형은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자신의 감정은 별로 표현하지 않는다. 가장 바람직한 유형은 접촉형이다. 접촉형은 상대방의 견해에 관심을 갖고, 서로 생각을 공유하기 바라며, 자신의 감정도 솔직히 드러낸다. 우리 부부는 어떤 유형일까. 접촉형이라면 다행이지만, 통제형이나 형식형이라면 대책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부부 사이의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부부대화법’ 훈련을 받는 게 유용하다고 말한다. 부부대화법은 말하기 기술과 듣기 기술, 갈등해소 기술 등을 체계화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부부대화법은 미국에서 개발된 방법을 90년대 중반에 도입한 것이어서, 아직 번역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두 나라 사이의 가족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 실정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시가와 처가문제가 없는 반면, 부부간 성문제는 훨씬 중요하게 본다. 그러나 원론적인 수준에서는 우리 현실에 적용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부부 사이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부부라면 이들 기관을 통해 부부대화법을 배우는 것도 매우 유용하다. 국내 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부부대화법 프로그램을 이수한 부부의 의사소통 개선효과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규련 수원대 교수(아동가정학과)가 1997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부부대화법을 이수한 부부는 결혼만족도와 자아존중감 향상, 우울감 저하 등의 효과까지 보였다. 부부대화법은 여러 상담기관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가족상담교육연구소(02-523-4203), 성신여대 부설 심리건강연구소(02-926-1272), 이화여대 사회복지관(02-3277-2597), 가정경영연구소(02-737-3747) 등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또한 이들 기관에서는 부부대화법뿐 아니라 다양한 부부관계 개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채규식 성신여대 교수는 “건강한 부부관계와 건강한 가족관계를 위해 적극적으로 부부관계 개선 프로그램을 찾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영춘 기자 jona@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