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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후보는 개혁의 대상” 노무현의 승부수 ‘본선 경쟁력’ 검증… ‘경선 필패론’은 당내 수구세력의 작품
경선이 본격화됐다. 경선 컨셉과 모토는 뭔가. 첫째, 민주당 입장에서 이회창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다. 둘째, 국민적 관점서 한국 정치문화를 개혁할 수 있는 적임자다. 뭘 개혁한다는 것인가. 한국 정치는 원칙이 없다. 이익이 아니라 신념으로 하는 정치, 그런 정치가 성공하는 모범을 통해 원칙을 바로 세우겠다. 또 가장 큰 병폐인 지역구도, 분열구도를 극복하고 동서화합구도, 정책구도로 되돌려놓겠다. 말처럼 쉬운 문제가 아닌데. 나는 그것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기반과 비판적 지지기반 모두에 거부감이 없다. 게다가 민주당이 취약한 영남을 공략하고 지지기반 넓힐 수 있는 입지를 가지고 있다. 이인제 고문의 경선불복 전력과 정체성 위기론을 전면에 내건 이유는. 지금 지도자를 선별하자는 것 아니냐. 국민과 우리 당 입장에서…. 선별의 가장 중요한 요건이 뭐냐. 나는 지금 가장 본질적인 요건을 얘기하는 것이다. 당 선관위는 ‘비방’이라고 말하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요. 지도자 선별의 가장 중요한 조건을 문제제기하는데, 말을 함부로 해? 내가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토론하자고 했다. 비방이냐 아니냐 가리자. 그런데 토론도 안 하면서…. 노 고문이 네거티브 전술로 나아간다고 비판도 있다. 그것도 얘기 안 하고…. 그러면…. 도대체 임명직 고위공직자의 인사청문회 왜 하나. 그것도 전부 네거티브 아니냐. 지난번 민주당은 이회창 총재 아들 병역문제 가지고 얼마나 세게 도덕성 문제를 제기했냐. 지금도 하고 있다. 그게 네거티브냐? 아니다. 왜 이 총재 도덕성은 들추면서 우리 당 후보라고 슬그머니 덮어버리고 넘어가자고 말하나. 약점이 없으면 네거티브도 안 나온다. 노 고문의 지도자적 안정성을 해치는 역반응이 날 것이라고 우려하는데. 뭐가 안정성인가. 이당 저당 왔다갔다 하는 게 안정성인가.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에게, 그러면 노무현이가 이당 저당 가방 싸들고 돌아다니고 경선이나 불복하고 그러면 안정감 있냐고 물어봐요. 내 정치적 신념을 위해 어떤 희생도 무릅쓰고라도 옳은 일에 투신·도전했고, 옳지 않은 일은 어떤 이익이 있더라도 다 포기하고…. 가지 않았다. 그러니까…. 내 이익을 챙기는 데 영악하지 않았다. 내가 이것밖에 더 불안한 게 있습니까. 또다른 영남지역주의라는 비판도 있다. 그렇게 묻는 사람에게 영남표 안 받아도 좋으냐, 그게 희망사항이냐? 물어보자. 노무현이 영남표 받아오는 게 그렇게 불의인가. 내가 영남표 받기 위해 3번씩 도전할 때 이의제기한 사람 있었나. 다 장하다고 했지. 왜, 우리도 영남에서 의석 가져야 하니까. 전국정당이 돼야 하니까. 트집을 위한 트집이다. 이인제, 김근태, 정동영 고문도 모두 개혁을 외친다. 노 고문과 무슨 차이가 있나. 개혁은 좌우의 문제가 아니다. 보수주의자라도 민주주의자라면 한국은 많은 개혁과제 갖고 있다는 데 동의한다. 온갖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 의식. 그런데 누가 개혁인가. 김근태 고문이 개혁적이라는 데는 쉽게 동의한다. 그러나 이인제 고문이 개혁? 이러면 갸우뚱하지. 무슨 개혁을 한다는 거야. 어렵게 얘기할 것 없다. 개혁의 중심축은 정치권이다. 의식개혁 이외의 모든 제도개혁은 국회에서 이뤄진다. 그런데 정치가 개혁되지 않고 있다. 이제 원칙없이 이당 저당 왔다갔다 하는 정치문화도 개혁해야 한다. 3당 합당 이후 생겨난 원칙없는 퇴행적 정치문화, 이익만 있고 소신은 없는 정치문화, 이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국민의 정치의식, 이것을 개혁 않고 정치가 바로 설 수 없다. 바로 개혁대상 아닙니까? 3당 합당에서 경선불복까지. 기본적으로 개혁을 말할 자격도 없다. 민주당 지도자를 말할 가격도 없다. 정책도 안 맞고, 걸어온 길도 다르다. 내 속마음을 다 털어놓으면 한나라당하고 똑같다는 거예요. 노 고문이 아무리 그런 장점 내세워도 당에는 이인제 대세론이 있다. 당장 노 고문의 득표력이 실증적으로 입증된 게 없지 않나. 증거라는 게 뭐냐. 납득할 만한 논리적 과정을 통해 믿음을 주면 된다. 지난 97년 대선 때 한나라당이 나라 살림을 거덜냈다. 그런데 선거결과는 어땠냐. 영남표가 갈리지 않았더라면 한나라당이 이겼을 것이다. 2000년 4·13 총선 때도 영남표가 갈리지도 않고 또 뭉쳤다. 올 12월 대선에서 지역투표 성향이 없어질 것이라 누가 말할 수 있냐. 비슷하게 간다. 이 지역구도의 축을 흔들지 않고는 이길 수 없다. 폭죽 터지는 그 가운데 노무현이 서 있는 텔레비전 장면이 방영됐다고 생각하자. 그때부터 사람들이 헷갈린다. “저게 호남당이야. 영남당이야?” 사람들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는 지역구도 자체가 흔들리기 시작하는 것이죠. 이런 게 증거 아닌가. 실제 영남서 표를 얻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 많다. 지분없는 민주당 당원으로, 민주당 간판 가지고 (부산시장에) 출마해 36%를 받았다. 지금도 사람들이 다 그런다. “후보되기가 어렵지 후보만 되면….” 당내에서도 다 말하잖아요. 후보만 되면 달라질 것이라고. 민주당 후보가 되면 적어도 영남표의 50%는 받는다. 지난해 12월 이미 “이 고문 추격해 곧 뒤집을 수 있다”고 말해왔는데. 바람이 불지 않는다고들 한다. 당 운명을 책임질 사람이라면, 노무현이 인간적으로 싫든 밉든 당과 민족의 운명에 대해 뭔가 책임지고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닌가. 결단은 않고 노무현이한테 무슨 바람을 기대해. 내가 도대체 어디서 바람을 만들라는 말이요. 바람을 만들어야 할 그들이 구경꾼들인데…. 바람은 일고 있다. 당이 아닌 밑바닥에서. 1만명의 노사모 회원 가운데 수천명이 지금 민주당 경선참가 원서를 들고 뛰고 있다. 밑에서 무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당원들도 이미 그들과 부닥치고 있을 것이다. 노 고문 도와줄 만한 의원들조차 안 움직이는데 인간적인 섭섭함도 있을 텐데. 정치, 왜 해요? 시세에 편승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대를 바꾸기 위해 정치하는 것이다. 금배지 하나 달고 적당히 누리자는 게 아니라, 시대 흐름을 바꾸기 위해 투신하는 것이다. 내가 투신하다 깨지면, 그게 의미있고 보람있다고 생각하는 다음 사람이 또 투신하고 또 투신하고…. 이게 원칙인데. 이거든 저거든 답을 내라. 노무현 안 밀어도 좋다. 이놈 밀든 저놈 밀든 답을 내라. 김근태, 정동영 고문조차 힘을 합치지 않는 이유는. 나도 잘 몰라요. 그 얘기는 안 할라요. 나보고 그만두라면 그만두겠다, 동전던지자면 던질 텐데 무슨 가닥을 좀 잡아달라고 했는데. 그분들이 보시기에 내가 부족함이 많으니까 나에게도 합치기 싫은 것 아니겠어. “경선에서 안 될 사람”이라는 정서 때문에 노 고문에 대한 지지 움직임이 구체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경선이 큰 장애지요. 경선이…. 내가 경선에서 떨어지면…. 누가 이기냐가 문제 아니고 정체성을 유지 못한다. 그러면 당이 문을 닫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경선서 이길 수 있다고 믿나. 솔직히. 이기죠. 이긴다. 졌을 경우 어떻게 하겠나. 당연한 것을 자꾸 물으니까 승복 안 할 수 있다는 사회적 문화가 형성되는 것 아닌가. 그 질문을 하기 이전에 이미 승복하지 않을 사람의 출전 자격심의를 했어야지. 노 고문에게도 상황의 중대변화가 있을 수 있지 않나. 나야 승복할 이유가 없다. 부정 선수하고 하는 데 무슨 승복이냐. 그러나 미래를 위해서 승복한다는 것 아니냐. 미래를 위해 후세대를 위해…. 노 고문의 적과 아로 가르는 운동권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옛날처럼 편 갈라 투쟁하는 시대는 아니지만 옳고 그름, 정통성 문제는 분명히 가려야 한다. 이것을 포기하면 옳고 그름의 가치 기준이 무너지는데 그걸 운동권 방식이라 비하한다면…. 지금까지 수구세력들이 그런 논리로 비판과 단죄를 회피했다. 그래서 한국사회에서 아직도 기회주의 문화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기현상이 빚어지는 것 아닌가. 보따리 싸들고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오늘의 정치현실이. 나는 90년 3당 합당 때도 안 따라갔다. 원칙이 아니었다. 정치적 반칙이고 배신행위였다. 민주당의 정통성을 높이 사고 그래서 민주당을 지키면서 나름대로 엄청난 고초를 겪어온 사람이다. 이것은 한 인간의 삶과 그 정당성에 대한 총체적 평가가 걸린 문제다. 어떻게 타협할 수 있는가. 그런데 “너는 네거티브나 하는 사람이냐, 너 운동권이냐”, 그렇게 질문하는 사람은 누구냐? 내가 민주당에 와서 실세로 행세했나? 고향가면 친구들한테 구박받고 당에 오면 찬밥이었다. 그러나 버텼다. 그 정신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아직 나를 지지하고 있다. 왜 이 현실을 무시하냐. 이인제씨를 지지하는 뚜렷한 이유가 뭐냐. 노무현을 싫어하는 이유가 뭐냐. 이른바 민주당의 당내 수구세력들이 만들어놓은 것 아니냐.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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