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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사미 놀음’ 그마해라! 부산지역 유권자 YS 행보에 싸늘한 반응… 정치권은 이해득실 따지며 계산 분주
한나라당 ‘창+YS’ 기대… 영향력 제각각
한나라당 부산시지부쪽은 YS가 당을 만들어 대선후보를 내더라도 ‘이인제 효과’만 일으켜 지역 민심을 한나라당으로 결집시킬 뿐 다른 영향은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도 부산·경남의 많은 사람들은 지난 97년 제15대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가야할 표가 이인제 후보에게로 나뉘어 가는 바람에 이회창 후보가 떨어지고 김대중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부산지역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국당에 찍어주는 것은 또다시 이인제를 찍는 것”이라는 구호 하나로 한나라당 표의 이탈을 막을 수 있었다. 따라서 사실상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싸움이 될 다음 대선에 YS 신당의 후보가 나온다면 영남권에서는 또다시 ‘이인제 효과’가 나타나 한나라당 표를 똘똘 뭉치게 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쪽은 YS가 실제 새로운 당을 만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지역민심이 이회창 총재와 YS의 관계개선에 있다는 것을 YS와 이 총재 모두가 알고 있어 결국 ‘이회창+YS’ 공식을 만들 것이라는 것이다. 한나라당 부산시지부 주덕(40) 정책부장은 “YS가 아무리 슈퍼맨 같은 능력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지역정서를 무시하면서까지 당을 만들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도 YS의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지부 최인호(36) 정책국장은 “아직도 영남권에는 YS가 파고들 수 있는 정서적 수요가 남아 있어 창당 가능성은 있지만, 그 영향력이 결과에까지 반영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오규석(42·전 부산 기장군수) 민주산악회 중앙위원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다음 대선은 DJ가 물러난다는 것이 전제된 것이기 때문에 지난번처럼 친DJ와 반DJ 세력의 싸움이 될 수 없다. 따라서 반DJ 정서에 대한 반대급부로 생긴 한나라당에 대한 결집력이 떨어지고 제3의 대안을 찾는 유권자가 늘어나 YS 신당의 후보가 엄청난 파괴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YS는 언제까지 정치곡예를 할 건가
지역 정치권의 부산한 움직임과 달리 일반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할 뿐이다. 정태영(35·상업)씨는 “YS나 JP가 지금까지 국민을 실망시킨 것이 어디 한두번이냐. 가만있으면 원로 대접이라도 받을 텐데 왜 또다시 날뛰는지 모르겠다”며 강한 반감을 나타냈다. 김동호(44·회사원)씨도 “최소한 선거 때만은 3김씨를 보고 싶지 않다. YS나 JP가 다음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거나, 기존 정당들이 이들을 끌어들이려 한다면 국민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지역정서는 다음 대선에서 YS가 특정후보를 지지하더라도 유권자의 선택에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이 76.8%로 나타난 <부산일보>의 최근 부산·울산·경남지역 설문조사에서도 알 수 있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박재율(42) 사무처장은 “YS가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 것은 당을 만들려는 목적보다 다음 대선이 미세한 게임으로 전개될 것이라 전망하고 캐스팅보트를 쥐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지금까지 보여줬던 정치곡예를 언제까지고 계속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최상원 기자/ 한겨레 사회부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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