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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도 불사한 ‘비폭력 직접행동’ 1921년 영국에서 설립된 반전 인터내셔널, 40여개국 80여개 지부가 활동중
‘반전 인터내셔널’(WRI·War Resisters’ International, www.wri-irg.org)의 정신이 집약된 창립 선언문이다. 반전 인터내셔널은 1차 세계대전중 활동한 반전주의자들을 중심으로 1921년 영국에서 설립되었다. 뒤이어 1923년 미국 지부가 설립된 이래 전세계 평화운동가들의 네트워크 조직으로 발전해왔다. 현재는 40여개국 80여개 지부가 활동중이다. 양심적 병역거부운동은 반전 인터내셔널 활동의 중심축이다. 창립자인 허버트 런햄 브라운부터 1차 세계대전중 양심적 병역거부로 2년6개월을 감옥에서 보낸 양심적 병역거부자였다. 이 단체의 회원들은 주로 비종교적 이유의 양심적 병역거부자들로 구성돼 있다. 서구에서 양심적 병역거부권이 인정되고, 대체복무가 도입된 데는 한 세기에 걸친 이들의 활동이 큰 몫을 담당했다. 양심적 병역거부권을 확보하기 위해 반전 인터내셔널은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군사활동에 참여하기를 거부하는 것은 물론, 전쟁에 쓰이는 세금내기를 거부하는 운동, 제3세계 양심적 병역거부자 지원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베트남전 동안 미국에서 벌어진 징집카드 불태우기 운동도 이들의 활동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반전 인터내셔널의 평화운동은 양심적 병역거부를 넘어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다. 나치 치하에서 탈출한 사람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한 활동은 대표적인 예다. 반전 인터내셔널의 활동가들은 나치 치하의 네덜란드와 덴마크, 노르웨이에서도 비폭력 저항운동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1944년 반전 인터내셔널 네덜란드 지부 사무총장은 불법 유인물을 제작했다는 이유로 나치에 처형당하기도 했다. 이처럼 ‘비폭력 직접행동’은 이들에게 죽음을 각오하고 지켜야 할 원칙이다. 반전 인터내셔널은 1956년부터 12월1일을 ‘평화 양심수의 날’(Prisoners for Peace Day)로 정해 기념해오고 있다. 해마다 이날에 맞춰 반전 인터내셔널은 전세계 평화 양심수의 명단을 발표한다. 초기부터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이 명단의 대부분을 차지해왔다. 최근에는 비폭력 직접행동으로 구속된 평화운동가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반전 인터내셔널의 활동가 안드레아스 스펙은 “내년부터는 평화양심수 명단에 한국의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을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기념일로는 ‘세계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날’이 있다. 1982년 시작된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날은 5월15일이다. 반전 인터내셔널는 해마다 집중적인 주제를 정해 전세계에서 동시에 집회를 연다. 지난해에는 앙골라의 양심적 병역거부자문제가 집중 이슈였다.
기념일 행사뿐 아니라 반전 인터내셔널은 다양한 종류의 매체를 발간하고, 국제회의를 조직한다. 다른 평화운동단체와 함께 1936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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