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섹션 : 특집 등록 2001.09.19(수) 제377호

[특집] 시저 암살에서 비행기 테러까지

1960년대부터 현대적 의미의 테러리즘 출현… 70년대엔 국제연대 테러도

테러리즘이라는 용어가 역사상 처음 정립된 건 1793~94년의 프랑스혁명기로, 이 시기에 이뤄진 공포정치(Reign of Terror)의 동의어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조직적인 폭력의 사용’으로 정의되는 고전적 의미의 테러리즘은 정치적 목적달성을 위해 로마 귀족들이 줄리어스 시저를 암살한 사건 등 기원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테러리즘은 본격 정치적 저항의 의미를 갖기 시작한다. 이들은 혁명을 위해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요인들을 암살하는 것을 효율적인 수단으로 간주했다. 세르비아 청년 가브리엘로 프린체프의 오스트리아 페르디난트 황태자 살해사건도 그런 경우였다. 이 사건은 1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졌다.

20세기에 들어서자 테러리즘은 극우에서 극좌에 이르는 수많은 정치운동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하나의 특징이 되었다. 또한 히틀러 치하의 나치 독일이나 스탈린 치하의 소련 같은 전체주의 국가에서 국가정책수단으로 국가기구에 의한 ‘백색테러’가 자행됐다.

현대적 의미의 테러리즘은 1960년대에 시작됐다. 특히 이 시기에는 국제정치 상황에 따라 테러리즘이 그 성격과 규모면에서 국제화, 대형화로 들어섰다. 1967년 6월 전쟁에서 이스라엘에 패하자 아랍인들은 전면적인 무력투쟁 대신 세계에 팔레스타인문제를 알리고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테러리즘을 선택했다.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 단체들은 가장 효과적이고 극적인 방법의 테러리즘 유형으로 항공기 납치를 시작했다. 1968년 7월 조지 하바시가 이끄는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 소속의 테러리스트들이 이스라엘 항공기 엘 알(El Al)기를 공중납치한 이래 그해 무려 35건의 항공기 납치를 단행했다.

1970년대에는 테러리스트 단체들의 국제연대투쟁이 본격화했다. 1972년 5월의 로드공항 학살사건 등은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과 일본적군, 서독의 바더 마인호프 조직 등 국제 테러리스트 단체들간의 합동작전에 의해 이뤄진 사건들이다.

1980년대 이후 테러리즘은 갈수록 무차별적이고 대형화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1968년부터 1980년까지 12년 동안 모두 6715건의 테러리즘이 발생해 4310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1981년부터 1993년까지 12년 동안은 8151건에 4861명이 숨졌다. 이후 단일 테러사건에 대한 희생자 수는 해마다 크게 느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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