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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 프리’로 맞선다 유럽연합 중심으로 잇따라 유전자조작 농작물 쓰지 않기 선언
유전자조작식품에 가장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곳은 유럽연합이다. 유럽연합은 유전자조작식품 및 농산물에 대해 지난 98년부터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영국은 소매상뿐만 아니라 음식점에서도 유전자조작 재료를 사용한 메뉴에 별도의 표시를 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유전자조작 농산물에서 추출된 식품첨가물이나 조미료도 규제된다. 특히 그린피스가 유전자조작식품의 인체 유해성을 거론하자 다국적 식품기업인 네슬레가 유전자조작 농산물을 쓰지 않겠다는 이른바 ‘GMO 프리’를 선언했고, 다른 분유업체들도 뒤따라 ‘GMO 프리’를 선언했다. 네슬레는 영국에 이어 독일, 프랑스, 홍콩 등에서도 유전자조작식품 사용 포기를 선언했지만 한국에서는 “표시제가 시행되면 따를 뿐”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은 지난 94년 이후 유전자조작 농산물 9종의 재배와 수입을 허용했으나 98년부터는 단 한건도 추가 승인하지 않고 있다. 오스트리아와 룩셈부르크 등 일부 유럽국가는 유전자조작 농산물의 수입과 판매를 아예 금지시키고 있다. 유전자조작 농산물 최대 생산국인 미국은 표시제는 시행하지 않은 채 업체 자율에 맡기고 있다. 미국 소비자단체는 그러나 “안전성에 문제가 없더라도 소비자의 알권리 차원에서 표시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일본은 우리와 비슷한 시기인 지난 4월부터 유전자조작식품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기린맥주는 이미 유전자조작 옥수수를 원료로 쓰지 않겠다는 ‘GMO 프리’ 선언을 했고, 아시히맥주도 뒤따라 ‘GMO 프리’를 선언했다. 전세계적으로 유전자조작식품의 설 땅이 좁아지면서 다국적 곡물기업이 사면초가에 몰려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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