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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조작 벼가 자란다” 국내에서도 병충해 내성 작물 실험 재배… 다국적 곡물기업 국내 시장 잇따라 진출
우리나라에서도 일찌감치 유전자조작 농산물 개발을 위한 연구가 시작됐다. 현재 농촌진흥청 산하 농업과학기술원을 중심으로 벼, 보리, 콩, 옥수수, 감자 등 13개 작물 34품종을 연구 개발 중이다. 상업적으로 공식 보급된 작물은 아직 없지만, 일부 생산자조합에서 유전자조작 쌀을 생산하고 있다거나 일부 농민이 다수확품종이라고 믿고 심은 벼 종자가 유전자조작 종자라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개발중인 유전자조작 벼는 병충해에 잘 견디는 특성을 띠는 것으로, 5∼6년 뒤면 농가에 보급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를 것이란 추정도 나오고 있다. 이 유전자조작 벼는 농업과학기술원이 갖고 있는 뽕밭 가운데 1천여평의 격리 공간에 시험재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는 “유전자조작 벼의 야외재배는 생태계를 교란시킬 우려가 높다”며 야외재배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농촌진흥청은 “다른 작물과 엄격히 격리돼 있는 만큼 생태계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유전자조작 농산물을 내세운 세계 곡물메이저의 한국 진출도 이미 진행되고 있다. 세계 3대 농업생명공학 기업인 몬산토, 노바티스, 아벤티스가 우리나라에 진출해 종자와 농약부문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몬산토는 금호그룹과 합작해 ‘금호생명환경과학 연구소’를 세워 유전자조작 작물 개발에 나서고 있고, 노바티스는 ‘노바티스 종묘’(옛 서울종묘)로, 아벤티스는 ‘아벤티스 크롭사이언스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진출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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