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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성 검증 시급하다” 인터뷰/ 생명윤리·안전 연대모임 박병상 사무국장
=틀림없이 유전자조작식품이 현재 문제를 일으키고 있을 것이다. 억제되어 못 나타나고 있거나 이미 나타나고 있어도 복합오염시대이기 때문에 그 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는 현실이다. 유전자에 자기 증식하는 바이러스가 끼어 있다면 면역성분에 눌려 당장 발현이 안되더라도 환경변화에 따라 갑자기 증식할 수 있다. ‘아직 모른다’는 이유로 안전하다는 논리는 유전자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안전하다는 주장을 펴는데. =식약청이 지난해 6월 몬산토사의 ‘라운드업 레디’ 콩이 일반 콩과 성분과 영양가가 비슷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이는 몬산토와 유착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만든 논리의 그늘에 숨은 것이다. 그러나 미국인 체질과 미국의 환경은 우리와 분명 다르다. 식약청이 소비자단체의 요구를 수용해 유전자조작식품 표시제를 시행하지만 식약청의 원래 출발이 잘못된 것이다. 위험할 수 있겠구나, 하는 데서 출발하는 것과 안전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유전자조작 농산물은 종자주권 상실을 가져올 수도 있나. =국제적으로 몇개 다국적 곡물메이저가 유전자를 통제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종자주권이 다국적 기업에 넘어가게 된다. 유전자조작 콩을 보자. 이 콩은 유전자변이 폭이 매우 작아서 환경이 조금만 바뀌어도 전체 콩 농사를 다 망칠 수 있다. 그러면 식량 종속화는 더 심해지고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도박하듯 식량을 생산하는 꼴이다.
-생명윤리·안전 연대모임이 강조하는 ‘사전예방 원칙’이란. =라운드업 레디의 안전성 실험은 10년밖에 안 됐다. 이 정도 기간은 먹는 작물의 유해성 여부를 가리는 데 턱없이 짧은 기간이다. 휴대전화에 인체에 해로운 방사선이 있는 것으로 나오면 버리면 그만이다. 그러나 지난 97년부터 당신이 먹었던 유전자조작 농산물이 독성과 알레르기를 품고 있는 것으로 나중에 밝혀진다면 어떡하겠는가. 그때 가서 몸을 다 버릴 것인가. 사전예방을 위해 유해성 여부가 검증될 때까지 유전자조작 식품 시판을 금지시키자는 것이다.
-다국적 곡물기업은 유전자조작 농산물이 농약을 덜 쓰게 해준다고 주장하는데. =농약에 저항성을 갖는 유전자가 생태계에 퍼져 잡초에 유입되면 변이유전자가 생겨 더 강한 잡초가 생겨난다. 그러면 맹독성 농약을 더 개발해야 하고 뿌려야 한다. 농약을 적게 쓸 수 있다는 주장은 환상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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