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에어컨보다는 운동이 보약산책과 가벼운 달리기·등산·수영 등 유산소운동을…적절한 수분보충도 중요
더위는 사람에게 땀을 요구한다.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는 한여름 몸은 더위 적응에 에너지를 집중해 쓰게 된다. 그렇게 더위의 요구에 시달리노라면 몸은 어느새 맥이 빠지고, 축 늘어져버린다. 하지만 더위를 이길 방법은 있다. 삼장법사와 손오공 일행을 괴롭히던 화염산의 요괴를 잠재운 것은 찬바람 돋는 마법부채였지만, 우리네 몸을 도와줄 것은 냉랭한 에어컨 바람보다는 적절한 운동과 적당한 휴식, 여유로운 마음가짐이다. 가만히만 있어도 땀이 차는 여름에, 더위에 지지 않는 체력을 기르기 위해선 적당한 운동이 필수적이다. 산책과 가벼운 달리기, 등산, 수영 등 유산소운동이 좋다. 특히 무더위를 쫓으며 할 수 있는 수영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연령층에 알맞은 여름운동이다.
운동시간 15∼30분전 500mg의 물을
운동시간은 아침이나 저녁이 좋다. 밤에는 격렬한 운동보다는 맨손체조나 스트레칭 등이 좋다.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의 야외운동은 피해야 하다. 군대에서도 한낮의 훈련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운동중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규칙적인 수분공급이다. 운동시작 15∼30분 전에 반드시 500mg 정도를 마셔줘야 한다. 운동중에도 15∼20분마다 한번씩은 꼭 물을 섭취할 필요가 있다. 한번에 한컵 분량(250∼300mg)이 적당량이다. 수분이 모자랄 때 우리 몸은 쉽게 피곤을 느끼게 된다. 혈액량이 줄어들어 혈액순환에 악영향을 끼치고, 당연히 근육에 전달되는 산소도 줄어들어 몸이 금방 지치는 것이다. 어떤 음료를 마실 것인가는 사실 부차적이다. 운동중 음료를 섭취하는 목적은 땀으로 배출한 수분을 보충하면서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서이다. 물은 위에서 흡수하는 속도가 다른 스포츠음료보다 빠른 반면, 전해질과 당이 첨가된 스포츠음료는 수분이 몸 안에서 빨리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장점이 있다. 1시간 이내면 물로도 충분하지만 더 걸린다면 스포츠음료가 낫다고 하겠다. 전해질은 나트륨 마그네슘 등 땀과 함께 빠져나간 체액의 이온성분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은 수분이 모자라도 참아내는 관성이 있다. 따라서 목이 탈 때쯤이면 이미 신체의 수분은 고갈돼버리고 없다. 그때그때 수분을 제대로 보충해주지 않으면, 자칫 탈수증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탈수증이 심해지면, 우리 몸은 피의 양을 유지하기 위해 땀의 배출을 멈춘다. 땀이 멎으면 몸의 체온은 급격히 올라간다. 열사병과 일사병이 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건강을 해치고, 심하면 목숨까지 잃는 위험을 피하려면 적절한 수분 보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혹시라도 일사병이나 열사병에 걸리게 되면, 급히 바람이 통하는 그늘로 옮겨 체온을 낮추면서 전해질과 수분을 공급해줘야 한다. 운동 뒤엔 샤워나 등목으로 땀을 씻고 몸을 식혀줘야 한다. 땀을 그냥 두면 각종 피부질환의 원인이 된다. 너무 차갑기보다는 미지근한 물이 좋다. 무더위 땐 여유를 갖고 무엇이든 무리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적절한 운동은 기운차게 더위를 날 수 있는 활력을 줄 것이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