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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의 연속, 예측은 금물 불꽃 접전 펼치는 대륙별 지역예선 결산… 추락한 브라질의 남미에 시선 집중
6개 대륙별로 국제축구연맹(FIFA) 회원국들이 2002한·일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팀 성적 부진으로 이미 여러 감독들이 하루아침에 ‘파리목숨’이 돼 쫓겨나는가 하면, 남미의 에콰도르에서는 국가대표 감독이 심야에 괴한의 총을 맞기도 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예선전적 5전 전승을 올리며 잘 나가던 카메룬 감독이 단 한번 패했다고 해서 역시 무자비하게 퇴출됐다. 총만 안 들었지 전쟁을 방불케 한다. 현재 진행중인 6개 대륙별 월드컵 지역예선을 점검해본다.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유럽
유럽은 모두 50개 나라가 9개조(조당 5∼6팀)로 나뉘어 예선을 치르고 있는데, 지금은 경기의 절반 정도를 마친 상황이다. 오는 6월1일(현지시각) 예선이 재개된다. 현재 유럽예선에서 가장 경쟁이 관심을 끄는 곳은 8조다. 독일이 4승무패(승점12)로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고, 잉글랜드가 2승1무1패(승점7)로 뒤를 쫓고 있다. 아직 4경기씩이 남겨둔 상황이어서 예측불허이다. 잉글랜드로서는 1위 탈환을 위해 오는 9월1일 독일과의 원정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이 있다. 유럽은 프랑스가 지난 대회 우승팀으로서 본선에 자동진출하는 것 외에, 예선 각조 1위를 차지한 9개팀이 본선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이어 각조 2위를 차지한 9개팀이 다시 예선을 벌여 상위 4팀이 본선진출권을 얻는다. 그리고 5위팀은 아시아최종예선 3위팀과 플레이오프전을 벌여 이기면 본선행 막차를 탈 수 있다. 따라서 유럽은 내년 월드컵본선에 최대 15개 나라가 출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조에서는 아일랜드(4승2무·승점14), 네덜란드(3승2무1패·승점11), 포르투갈(3승2무·승점11) 등 3개팀이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4조는 슬로바키아, 터키, 스웨덴이 나란히 3승2무(승점11)을 기록하며 공동선두에 올라 있다. 1조는 러시아(4승1무·승점13)가 스위스(2승2무1패·승점8), 슬로베니아(1승4무·승점7), 유고슬라비아(1승2무1패·승점5)를 제치고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대회 3위에 오르면 돌풍을 일으켰던 크로아티아는 6조에서 1승2무(승점5)의 부진을 보이며 스코틀랜드(3승2무·승점11), 벨기에(2승2무·승점8)에 이어 3위로 뒤처져 있다. 유럽 9개조 예선은 오는 10월1일 끝난다.
남미 ‘아르헨티나 독주·상위권 혼전’
아르헨티나는 9승2무1패(승점29)로 2위 파라과이와의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려놔 본선진출 안정권에 들어 있다. 유럽무대에 활약중인 헤르난 크레스포(7골), 가브리엘 바티스투타(4골), 베론(4골), 오르테가(3골), 로페즈(3골) 등 주전들이 고른 득점을 올리고 있다. 12경기서 30골을 기록하는 높은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신흥강호 파라과이는 브라질을 2-1로 완파하는 등 선전하며 7승2무3패(승점23)를 기록하고 있다. 파라과이는 지난 프랑스월드컵 본선에서 나이지리아를 3-1로 꺾는 등 예선 1승2무의 성적으로 16강에 올라 주목을 받은 팀이다. 한번도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지 못한 에콰도르는 최근 칠레(1-0), 베네수엘라(2-1), 브라질(1-0), 파라과이(2-1)를 연파하며 첫 본선 진출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7승1무4패(승점22)로 3위. 반면 브라질은 6승3무3패(승점21)로 에콰도르에 이어 4위로 처져 있다. 브라질은 지난 3월28일 에콰도르에 충격의 0-1 패배를 당한 뒤 대표팀을 대폭 물갈이했지만, 4월25일 페루와 1-1로 비겼다. 특히 칠레에 0-3, 파라과이에 1-2 등으로 잇단 패배를 당해 위기에 빠져 있다. 브라질은 오는 7월1일 우루과이와의 원정경기가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미예선은 현재 팀당 총 18경기 가운데 3분의 2인 12경기씩을 마친 상황이며, 오는 6월2일 재개돼 11월14일 끝난다. 아르헨티나 등 10개 나라가 풀리그를 벌여, 상위 4팀에게 본선티켓을 준다. 팀당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상대팀과 2경기씩 모두 18경기씩을 치러 순위를 가린다. 5위팀은 오세아니아 지역예선 1위팀과 플레이오프전을 벌여 이길 경우, 본선행 막차를 탈 수 있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냐 라이베리아냐
아프리카에서는 2차 라운드 B조에서 강호 나이지리아와 라이베리아가 본선티켓 한장을 놓고 숨막히는 경쟁을 벌여 주목된다. 현재 라이베리아가 4승2패(승점12)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나이지리아가 3승2무1패(승점10)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아직 두 경기씩을 남겨놓고 있어 순위가 뒤집힐 수도 있다. 나이지리아는 지난 4월 약체 시에라리온에 0-1로 져 치명상을 입었다. 이 때문에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우승을 이끈 네덜란드 출신 요 본프레레 감독이 쫓겨났다. 그러나 지난 5월6일 안방에서 열린 라이베리아와의 맞대결에서 2-0으로 이겨 본선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라이베리아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허사가 된다. 아프리카 최강 카메룬은 A조에서 5승1패(승점15)로 앙골라(3승2무1패·승점11)를 따돌리고 선두에 올라 본선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은 상태다. 최근까지 5전승을 달리며 1승만 더 올리면 4회연속 본선티켓을 따는 상황이었지만, 지난 5월6일 원정경기서 앙골라에 0-2로 져 주춤하게 됐다. 그러나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올려도 되는 유리한 상황이다. C조와 E조에서는 모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각각 1위를 달리며 본선진출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 D조는 튀니지가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프리카는 2차라운드에서 24개팀이 5개조로 나뉘어 각각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풀리그를 벌여, 각조 1위팀인 5개팀이 본선에 오른다.
북중미는 미국 독주·아시아는 1차예선
미국 등 6개팀이 최종예선을 벌이고 있는 북중미에서는 미국이 3승무패(승점9)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팀당 3경기씩만을 마쳐 예측하기 어렵다. 코스타리카, 멕시코, 자메이카 등 3팀이 나란히 1승1무1패(승점4)로 공동 2위를 차지하고 있다. 6개팀 중 상위 3팀이 본선에 진출한다. 아시아는 모두 10개조로 나뉘어 1차예선을 진행중이다. 이란, 카타르, 바레인, 이라크, 우즈베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7개국이 이미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다(참고로 중국은 5월20일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데 이기면 최종예선에 오름). 최종예선에서는 10팀이 2개조로 나뉘어 맞부터 각조 1위팀이 본선에 오른다. 이어 각조 2위팀은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러, 여기서 이긴 팀은 유럽팀과 다시 플레이오프를 가져 이겨야만 본선에 나갈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이 주최국으로 본선에 자동진출하게 됨에 따라 아시아에서는 최대 5팀까지 본선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된다. 오세아니아지역은 10팀이 두개조로 나뉘어 예선을 치른 뒤 각조 1위가 2라운드에 진출한다. 이어 두팀 중 승자는 남미예선 5위팀과 플레이오프전을 치러 이겨야만 본선에 나갈 수 있다. 현재 1조에서 오스트레일리아가 4전승으로 피지(3승1패)를 제치고 1위를 확정지었다. 2조는 아직 예선이 시작되지 않았다.
김경무 기자/ 한겨레 스포츠레저부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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