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절반의 부성애를 발휘하라!

아버지에게도 모성 자극하는 유전자 있어… 부성애·모성애 결합해 부모애 형성

“나의 모성은 무르익어 내 빈약한 젖꼭지에서도 젖이 흘러내리는 듯했다.”

영남대 이강옥 교수는 육아에세이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분만과 모유수유를 제외한 모든 육아활동을 도맡아 하는 과정에서 아버지 속에도 모성이 있어 육아를 책임지게 되면 그것이 두터워지고 강해진다는 것을 믿게 됐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과학적인 근거도 댔다. 도쿄공대의 이시노 후미토시(분자생물학) 교수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이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이 그것이다. 이시노 교수 등은 이 연구를 통해 포유류 암컷의 모성 본능이 어머니쪽이 아니라 아버지쪽에서 유전된다는 새로운 가설을 제시했다. 이 가설을 받아들인다면 아버지 안에 모성을 자극하는 유전자가 있으며 모성이 발달된 아버지의 딸은 2세를 키우는 데 더 많은 모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물론 이 주장은 아직은 가설이지만 아버지의 육아에 대한 욕구가 사회적 필요에 의해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암시한다.

한편 모성애와 함께 아버지가 지니는 부성애 역시 육아에서 필수적인 요소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육아심리학자들은 흔히 아버지의 가슴과 어머니의 품은 다르다고 말한다. 유아의 발육과정에서 어머니가 구실과 아버지의 몫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얘기일 것이다.

프로이트는 아이들에게 특히 아빠의 구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빠를 자주 대하지 못하거나 관계가 잘못된 아이들은 자라면서 사회적·성적으로 일탈하기 쉽다는 것이다. 학문적으로는 ‘부성실조’(Father Deprivation)라고 하는데, 이는 성장과정에서 아버지한테서 받아야 할 양육과 지도의 결핍으로 인해 생기는 지적·정서적 행동발달 저해와 성격 형성과정에서의 왜곡현상을 일컫는다. 아버지는 또 일반적으로 2세에게 있어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능력이나 태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들은 아버지의 도덕성이나 사회성을 엿볼 수 있는 생각과 태도를 본떠하게 된다.

차영회씨는 “우리 아이들을 봐도 아무리 아빠가 잘 놀아줘도 엄마가 한번 안아주는 것을 그리워하는 때도 있고 엄마가 아무리 잘해줘도 아빠와 노는 것을 원할 때가 있다”면서 “부성애와 모성애가 결합된 부모애가 아이들에게는 가장 좋은 사랑의 형태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