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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아마추어의 힘! 오래 전부터 각 분야에서 눈부신 연구성과로 프로들을 물먹이다
아마추어 연구가들의 역사는 생각외로 오래되고, 그들이 거둔 성과는 개인적 차원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1930년 2월18일 명왕성을 발견한 사람 역시 24살의 아마추어 천문학도였다. 농촌 출신 아마추어 천문학도 클라이드 톰보(1905∼97)는 프로 천문학자들이 애타게 찾던 태양계의 아홉 번째 행성을 미국 애리조나주 로웰천문대에서 발견했다. 당시 명왕성을 찾으려고 노력했던 사람 중에서는 재력가 퍼시빌 로웰(1855∼1916)도 있었다. 이 로웰이 지은 당시 세계 최대의 천체망원경을 갖춘 천문대가 로웰천문대였다. 로웰 자신도 1905년부터 천왕성 밖의 또다른 행성을 찾기 위해 관측을 시도했으나, 행운은 천문대를 건축한 로웰이 아닌 아마추어 톰보에게 돌아갔다. 미국의 경우 ‘아마추어 과학자들의 모임’(SAS·http:earth.thesphere.com/sas)이 있어서, 아마추어 과학도들이 유명 과학자들과 팀을 만들어 공동 연구를 펼칠 수 있는 장이 마련돼 있다. 이 모임의 회장인 숀 칼슨(40) 박사는 “아마추어들이 과학연구에 동참하면 정보축적이 빨라진다”라고 주장한다. “핵물리학, 컴퓨터공학 등 막대한 예산과 장비가 필요한 분야와는 달리 천문학, 식물학 등에는 아마추어들이 충분히 참여할 수 있다. 발견되지 않은 별이나 식물은 무수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아마추어가 중요한 과학적 발견을 한 예가 있다. 1998년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사무국장 이태형(40)씨는 ‘소행성 1998 SG5’을 발견해 아마추어 관측가들의 힘을 보여줬다. 한국인 최초로 소행성을 발견한 것이다. 또 98년 경기도 화성군 시화호의 공룡알 화석을 민간인 최종인(47)씨가, 99년 경남 고성군 당항포 국민관광지 일대의 공룡 발자국 화석은 아마추어 화석 연구가인 한석운(40), 김효정(58)씨가 찾아내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공룡의 자취가 밝혀진 곳은 60여 군데. 지층이 깎인 곳이나 대형공사장 주변에서 어느 누가 새로운 화석을 발견하게 될는지 모르는 일이다. 문화분야에서 아마추어 연구가들의 활동은 더욱 두드러진다. 1969년에 결성된 국내 문화답사 단체의 원조인 민학회(民學會)의 경우, 사람들이 별 신경쓰지 않던 선조들의 의식주 문화의 아름다움에 일찍 주목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회보를 통해 무속이나 놀이 등 지배계층의 문화가 아닌 기층민중의 문화를 알려 학문적 연구대상으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 무당굿과 풍물놀이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 데에도 이들의 도움이 컸다. 이 단체의 회원들이 마련한 사설박물관인 에밀레 박물관(고 조자용씨), 공주 민속극 박물관(심우성씨), 짚풀생활사 박물관(인병선씨), 삼성출판박물관(김종규씨) 등은 일반인들에게 선조들의 문화를 알리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기도 남양주시에 자리한 퇴계원 산대놀이 보존회, 유성기 음반을 연구하는 한국고음반 연구회 등, 여러 아마추어 연구자 모임이 잊혀져가는 우리 것들을 연구·보존하고 있다. 의대 본과 2학년 때 취미로 컴퓨터 바이러스 연구를 시작해 현재는 한국 굴지의 컴퓨터 전문가가 된 안철수(38)씨, 안과의사로 이름을 날리다 마흔셋 되던 해 3벌식 타자기를 발명한 고 공병우 박사 등은 프로를 능가하는 업적을 남긴 아마추어로 널리 알려진 경우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마추어 전문가들은 남모르는 곳에서 프로들이 감당못하는 세밀하고 기발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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