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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도덕적인 강력한 지도자! 차기 대통령의 덕목, 이회창 총재 대체로 무난… 이인제 의원의 지도력·노무현 장관의 도덕성 돋보여
먼저 응답자들은 강력한 지도력과 도덕성을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핵심 덕목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대통령의 자질 가운데 중요한 덕목을 순위별로 3가지씩 선택하라는 질문에 34.3%가 강력한 지도력을 제1순위로 꼽았다. 뒤이어 22.7%의 응답자가 도덕성을 1순위에 두었다.
강력한 지도력이 34.3%로 제1순위
이런 조사결과는 최근 복잡한 현실상황을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단 김대중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의약분업 사태를 적절히 조정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여야 대치 정국을 장기간 방치하는 등 지도력 부재를 여실히 드러내자 그 실망감이 강력한 지도력을 갈구하는 의사로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의 ‘한빛은행 대출압력 의혹’과 윤철상 민주당 의원의 발언으로 불거진 ‘4·13총선 사범 처리에 대한 외압 및 사전조율 의혹’ 등 잇따라 불거지는 사건으로 인해 차기 대통령에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강력한 지도력에 대한 선호도가 거주 지역별로 일정 정도 차이를 보이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 등 한때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던 인물의 출신 지역인 대구·경북지역 응답자의 42.9%가 강력한 지도력을 제1의 덕목으로 꼽았다. 그리고 대전·충청(39.4%)과 강원(37.5%)이 그뒤를 이었다. 그러나 부산·경남은 27.5%의 응답자가 지도력을 차기 대통령의 자질로 꼽아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특히 부산·경남지역의 경우 도덕성이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는 응답이 28.7%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이 밖에 전국 응답자의 18.7%가 경제적 비전, 7.6%가 지역갈등해소, 7.5%가 민주개혁의지, 6.8%가 통일비전을 각각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의 제1순위로 꼽았다. 모른다거나 무응답은 2.4%였다. 김대중 대통령이 민주개혁의지와 통일비전에서 역대 대통령에 비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정작 국민들은 이를 차기 대통령의 자질로 그리 비중있게 평가하고 있지는 않은 셈이다. 그렇다면 자천·타천으로 대통령 후보감으로 오르내리는 이른바 ‘대권주자’들이 이런 차기 대통령의 자질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 것으로 국민들에게 비쳐질까. 이번 조사에서는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와 민주당 이인제· 김근태·한화갑·정동영 최고위원, 노무현 해양수산부 장관 등을 그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이회창 총재, 항목별 1위는 차지 못해
반면 이인제 최고위원의 경우 강력한 지도력을 갖췄다는 응답이 45.0%(가지고 있는 편 36.4%+ 매우 많이 가지고 있음 8.6%)에 이르러 비교대상자 6명 가운데 가장 후한 점수를 받았다. 이 의원은 민주개혁 의지 부문에서도 41.3%, 경제적 비전에 29.2%의 응답자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내 다른 5명의 비교대상자들을 모두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장관의 경우는 도덕성과 지역갈등 해소 능력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먼저 전체 응답자의 39.4%가 노 장관이 도덕성을 갖추고 있다고 답해, 이회창 총재(26.5%)나 이인제 최고위원(28.2%)보다도 우위를 점했다. 특히 지역갈등 해소 능력에서는 25.4%가 능력이 있다고 답변해 비교대상자들 가운데 첫손가락에 꼽혔다. 이는 노 장관이 국회의원 당선이 안정적인 수도권 지역구를 버리고 민주당 후보로 부산지역에 거듭 출마하는 등 지역갈등 해소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을 응답자들이 높이 산 결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 8월30일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40대 리더십’을 내세우며 젊은 바람을 일으킨 정동영 의원도 모든 항목에서 상당히 후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정동영 의원 모든 항목서 후한 평가 받아 정 의원은 도덕적 항목에서 37.6%(가지고 있는 편 29.5%+ 매우 많이 가지고 있음 8.1%)의 응답자가 긍정함으로써 이 항목에 있어 노무현 장관(39.4%)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또 통일비전에서도 21.6%의 응답자로부터 호응을 얻어 26.4%의 긍정적 답변을 얻어 1위를 한 이인제 의원의 뒤를 이었다. 반면 통일비전의 경우 노무현 장관이 3위(21.1%), 이회창 총재가 4위(19.4%), 한화갑 의원이 5위(15.6%)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이 밖에도 강력한 지도력(23.2%), 민주개혁 의지(33.7%), 경제적 비전(19.0%) 등에서도 6명의 비교대상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한편 민주당 대의원들을 상대로 한 최고위원 경선전에서 1위를 차지한 한화갑 의원과 6위를 차지한 김근태 의원은 모든 항목에서 5, 6위를 차지함으로써 아직 국민들에게 차기 주자로서의 자질을 각인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승근 기자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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