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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각본은 싫어, 맘대로 할게! 정해진 콘티 벗어나 애드리브로 승부… 리얼리티 극대화 전략으로 활용 추세
광고의 리얼리티가 강조되면서 현장 애드리브의 중요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미리 정해진 콘티만으로 촬영하다 보면 아무래도 밋밋해지기 십상이다. 따라서 현장에서 터져나오는 애드리브는 점점 더 광고의 중요한 요소가 돼가고 있는 추세다. 촬영현장 상황에 맞게 다양한 시도를 할 만큼 순발력이 뛰어난 감독, 애드리브에 강한 모델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롯데리아 광고를 새롭게 자리매김한 ‘버거소녀’ 카피도 애드리브에서 나왔다. 광고를 찍던 중 개그맨 남희석씨가 갑자기 여자모델 양미라씨를 보며 “넌 누구야?”라는 돌발적인 질문을 던졌다. 다행히 양미라는 “나? 버거걸”이라고 재치있게 대답했다. 재미있는 애드리브였다. 편집할 때 이 장면을 넣기로 결정했다. 다만 카피는 ‘버거걸’ 대신에 ‘버거소녀’로 조금 바꿔 녹음하기로 했다. ‘버거’라는 외래어와 ‘소녀’라는 우리말 사이에 묘한 울림이 생겼다. 이 광고는 방송되자마자 주목을 끌었고, 무명이었던 양미라는 ‘버거소녀’로 떴다. 대부분 눈치채지 못했겠지만 ‘버거소녀’로 들리는 카피와 ‘버거걸’이라고 발음하는 양미라의 입모양은 맞지 않았던 셈이다. 또다른 유명한 애드리브로는 탤런트 차태현과 김정은씨가 연출해낸 ‘닥치라구?’가 있다. 김정은이 “이 번호는 묻지마”라고 하면 차태현이 “왜?”라고 묻는다. 다시 김정은이 “다쳐”라고 답하는 것까지는 정해진 콘티. 그 다음 차태현이 내뱉은 말, “닥치라구?”는 차태현의 애드리브였다. 이 카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한솔엠닷컴018 투넘버서비스’ 광고는 3편까지 이어졌고 덕분에 두 사람은 스타덤에 올랐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2% 부족할 때’ 최진실 최진영 남매편에도 애드리브가 있다. 그런데 이 애드리브는 최진실만 모르게 짜인 애드리브였다. 광고가 나갈 무렵이면 최진실이 결혼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한 광고제작팀이 최진영을 따로 불러 콘티에 없는 대사를 주문했다. “시집이나 가!”였다. 촬영현장에서 최진영이 이 대사를 했고 최진실은 당황했다. 당황하는 표정이 생생하게 카메라에 잡혔다. 이처럼 애드리브는 카피애드리브만 있는 게 아니다. 표정이나 연기의 애드리브도 중요한 요소다. 지금까지 애드리브는 광고의 키워드나 전체적인 흐름을 해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만 가능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박명천 감독은 ‘한국통신프리텔광고NA’ 광고 다음편을 아예 콘티없이 찍을 예정이다. 촬영현장과 배우, 대강의 상황만 설정해놓고 애드리브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리얼리티를 극대화하기 위한 이 전략이 어떤 결과를 내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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