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특집] '동독인 자존심 짓밟지 말아야' 인터뷰/ 엔스페터 호이어 민사당 베를린
=민사당이 옛동독인의 특수한 이해관계를 일관되게 대변하는 정당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사민당과 기민련, 자민당은 서독에 의해 당의 입장이 결정된다. 미세하지만 서독지역에서도 민사당 지지가 늘고 있는데, 그것은 민사당이 사회주의의 이상을 대변하는 정당이기 때문이다. 과거 동독 시절 공산당과 긴밀한 관계를 지녔고 따라서 공산당에 애착을 갖는 사람들의 향수도 일부 작용하지만 소수이다. 그런 사람들, 특히 고령자들은 사회주의 국가를 자신들의 손으로 건설했다는 나름의 자부심을 갖고 있다. -서독의 정치분석가들은 여전히 민사당은 공산주의에 향수를 갖고 있는 고령자층의 지지에 의존하는 정당이라고 말한다. =민사당 당원의 50%는 65살 이상의 고령자다. 그러나 민사당을 지지하는 일반 유권자들은 다르다. 지역별, 남녀별, 연령별로 고루 지지를 보내고 있다. 가장 지지율이 높은 연령층은 30대에서 50대이다. 동독에서도 30대 미만은 녹색당이나 사민당을 많이 지지한다. 60대 이상은 오히려 기민련을 많이 지지한다. -연방정부의 동독 재건 정책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나. =연방정부에서 동독에 막대한 돈(10년간 1조2천억달러)을 투입했다고 기민련이 많이 강조하는데, 거기에는 임금수준을 평준화시키는 데 들어간 돈, 연금, 인프라 구축에 들어간 돈이 모두 포함되기 때문에 동독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것과 차이가 많다. 또 동독지역은 서독지역에 비해 실업률이 2배가 넘는다. 어떤 곳은 22%까지 나타난다. 동독지역은 소비시장으로 완전히 개방됐지만 그에 상응해 산업시설이 복구되지 않았다. 퇴행적 양상이 나타났다. -사회심리적 차원의 문제는. =동독인이 살아온 평생의 커리어가 전혀 인정되지 않는다. 그동안의 삶은 ‘2등 국민’의 그것으로 치부된다. 특히 통합과정에서 한쪽은 완전히 승자이며 다른 쪽은 패자로 취급됐다. 동독인들이 소유하고 있던 작은 주말농장들마저 소유권을 1945년 이전으로 돌린다는 법령에 따라 모두 빼앗겼다. -민사당의 대안은 무엇인가. =동독 노동자의 임금은 서독에 비해 86%로 묶여 있다. 이것은 동독인들의 인생경력을 무시하는 것인데 고쳐야 한다. 계획경제를 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동독에 진출하는 기업들도 동독경제를 좀더 실질적으로 진흥시킬 수 있는 자본이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 동독지역을 소비시장으로만 볼 게 아니라 산업시설을 일궈야 한다. -동독인은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동일 임금을 줄 수 없다고 하는데. =생산성은 노동자의 문제가 아니라 설비의 문제다. 동독 노동자들은 현대적인 설비와 신기술에 훨씬 더 잘 적응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 -민사당은 동독공산당 후신이며, 당원 중에 비밀경찰 출신도 많다고 한다. =공산당 후신인 것은 맞다. 그러나 분명한 차별성이 있다. 동독공산당은 250만 당원을 갖고 있었지만 민사당 당원은 19만명뿐이다. 19만명 중에 공산당원 출신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아니다. 민사당 창당 초기에 공산당 정치국원들은 출당시켰다.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