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자유선진당·친박연대·무소속 합친 규모 200석 넘길 듯…총선의 쟁점을 대표하는 현장을 전부 돌아보다
▣ 이태희 기자hermes@hani.co.kr
4월9일 제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165석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통합민주당은 100석 안팎을, 자유선진당은 40석 안팎을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친박연대’와 무소속은 20석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 장담한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도 각각 4~5석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겨레>를 비롯한 5개 일간지와 한국방송 등 4개 방송사의 3월 한 달 여론조사를 종합해본 결과, 한나라당은 모두 97개 지역구에서, 민주당은 45개 지역구에서 우세를 보였다. 수도권에선 한나라당이 33곳에서, 민주당이 16곳에서 우세였다. 자유선진당은 충청 지역 5개 선거구에서 우세를 나타냈다. 이런 판세가 드러난 지역은 147곳으로 전체 245개 지역구의 40%다. 나머지 60%는 아직 혼미한 상태다.
한나라당 200석 시대가 예고되던 올해 초와 비교하면 급변한 분위기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과반수가 위험하다’는 경고음이 연일 울리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해볼 만하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200석 시대’라는 본질은 바뀐 것이 없다. 17대 국회에서는 열린우리당 152석, 민주노동당 10석, 민주당 9석 등 서부벨트(호남과 충청)와 수도권의 개혁·진보 지지층을 기반으로 한 세력이 모두 171석을 차지했다. 이들은 그동안의 한국 정치사에서 상대적으로 더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노선을 취해왔다. 18대 국회에서는 이들 세력이 차지할 수 있는 의석의 최대치가 100석 정도일 것이란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나라당은 목표치인 165석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18대 국회 전체로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과반이 위험해진 큰 원인은 탈당한 친박연대·무소속의 약진 때문이다. 이들은 총선 뒤 복당을 원하고 있다. 뿌리가 같은 이회창 총재의 자유선진당과는 필요하다면 연대와 통합이 가능할 것이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친박연대·무소속을 합친 규모는 200석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

△ (사진/ 연합)
|
18대 국회의 구도가 확정되는 곳은 수도권과 충청권이다. 수도권 의석수는 111석(18대 기준)으로, 전체 지역구(245석)의 절반에 가깝다.
지난 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의 수도권 지지율은 44.3%였고, 한나라당은 40.8%였다. 하지만 결과는 76석과 33석(17대 기준 수도권 의석 109석)으로 ‘더블스코어’ 차이가 났다. 17대 총선 당시 수도권 12곳의 지역구에서 3천 표 안팎으로 당락이 갈렸다. 그만큼 접전이 많았다.
하지만 18대의 경우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여론조사기관 미디어리서치의 3월25일 조사에서 수도권의 한나라당 지지율은 41%였고, 민주당은 22%대였다. 코리아리서치센터의 3월23일 조사에서도 한나라당 대 민주당 지지율은 49% 대 25%였다.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수도권에서 17대 당시의 열린우리당보다 더 많은 의석을 ‘싹쓸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200석은 그렇게 마련될 것이다.
<한겨레21>은 한눈에 판세를 점검할 수 있도록 수도권과 충청의 지역구 중 여론조사가 이뤄진 곳은 모두 모아 정리했다. 또한 독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돕기 위해 이번 총선 최대의 쟁점 10가지와 이를 대표하는 지역을 뽑아 기자들이 직접 발로 돌아봤다.
좌파와 우파의 스타가 격돌하는 서울 노원병부터 진보신당의 미래가 걸린 울산 동구, 민주노동당의 유일한 수도권 교두보인 경기 성남 중원구까지 <한겨레21>의 젊은 피인 김경욱 기자가 직접 찾았다. 이른바 ‘친박연대’의 운명을 알아보기 위해 <한겨레> 사회부에서 최근 옮겨온 이순혁 기자가 경북 구미을과 부산 서구를 방문했고, 역시 <한겨레> 사회부에서 같이 이적해온 전종휘 기자는 전남 목포와 무안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들’의 운명을 내다봤다. 경남 봉하마을을 찾아가 최근 ‘노간지’ 바람으로 인기가 급상승 중인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난 최성진 기자는 ‘노간지’ 바람 영향권 안에 있는 김해을과 부산 사하을을 르포로 다뤘다.
선거의 본질인 정책에 대한 이해를 돕자는 뜻에서 교육과 대운하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지역구들과 비례대표의 면면도 살폈다. 참, 곳곳에서 벌어지는 ‘아마조네스’(아마존의 어원이 된 그리스 신화의 여전사)들의 결투 현장도 빼놓지 말자.
5개 일간지·4대 방송사의 3월 중 수도권·충청권 여론조사 결과 보기
(이미지끝부분에 마우스를 대고 아이콘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노동vs자본, 조기유학vs조기운동
▶울산은 진보신당을 허락할까
▶성남 중원은 민노당의 미래다
▶대운하 전선, 밀린다 밀려
▶수원 영통에선 교육이 고생하네
▶아마조네스 전사들의 혈투
▶군대가 맺어준 인연, 혹은 악연
▶‘친박’은 살아서 돌아오는가
▶노무현과 함께 봄은 오는가
▶민주당에 맞서는 DJ의 아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