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액을 공개할 것인지 시장을 포기할 건지 인도 대법원의 심판대에 서다… 발뺌에 급급한 코카콜라는 영원한 숙적 펩시와 함께 끝내 퇴출될 것인가
▣ 안인용 기자 nico@hani.co.kr
인도의 환경단체 과학환경센터(CSE·the Centre for Science and Environment)는 지난 8월2일 충격적인 보고서를 내놓았다. ‘청량음료, 아직도 위험하다’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CSE가 인도 12개 주의 코카콜라사와 펩시코의 청량음료 제조공장(보틀링공장) 25곳에서 만든 11개 음료 브랜드의 57개 음료 샘플을 대상으로 살충제 잔류농약을 조사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코카콜라, 펩시콜라, 마운틴듀, 미란다, 세븐업, 환타 등 전세계에 명성을 떨치고 있는 코카콜라사와 펩시코의 청량음료 대표선수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CSE의 보고서는 엄청난 잔류농약 함유량으로 한 번 놀라게 했고 발견된 살충제의 다채로운 종류로 두 번 놀라게 했다.
인도 연구원들의 능력이 문제다?
조사에서 발견된 청량음료의 살충제 잔류농약 평균 함유량은 인도 기술표준국(BIS)에서 정한 기준치인 0.5ppb를 무려 24배 뛰어넘는 11.85ppb였다. 또 청량음료에서는 3~6가지 종류의 살충제 잔류농약이 발견됐다. 발암물질로 알려진 린덴 살충제의 평균 함유량은 BIS 기준보다 54배 많았고 특히 콜카타에서 가져온 코카콜라에서는 140배 높게 나타났다. 신경유독물질인 클로르피리포스 농약의 평균 함유량은 기준보다 47배 많았으며 뭄바이의 코카콜라에는 200배나 많았다. 인도에서는 금지된 헵타클로르 살충제는 57개 제품 샘플 중 71%의 샘플에서 발견됐다. 이번 조사는 품질경영 시스템 ISO 9001:2000 인증을 받은 CSE의 오염감시연구소(PML·Pollution Monitoring Laboratory)에서 이뤄졌다.
코카콜라사와 펩시코의 청량음료는 인도 전체 청량음료 시장의 61~62%를 차지하고 있다. 매일 마시는 청량음료에 이렇게 많은 양의 살충제 잔류농약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한 인도인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CSE 수니타 나라인 소장은 “살충제는 독성물질이고 신체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로 인해 인도 내 여론이 악화되자 인도 대법원은 8월5일 코카콜라사와 펩시코에 제조법과 성분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주 전역에 걸친 제품 생산과 판매 금지를 결정한 케랄라주를 포함해 7개 이상의 주가 청량음료의 전면 혹은 부분적으로 판매를 제한했다.

△ 인도 아마다바드의 시민들이 콜라 판매 금지를 요구하며 콜라병을 부수고 있다. 농약 콜라 보고서가 발표된 뒤 인도 전역에서 콜라업체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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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발표 직후 침묵을 지키고 있던 코카콜라사와 펩시코는 일주일여 만에 입을 열고 자사 제품이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밝혔다. 미국 애틀랜타 코카콜라 본사는 성명을 통해 “코카콜라사 제품의 품질과 순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코카콜라사는 지난 2년 동안 인도에서 판매되는 자사 음료의 순도를 유럽연합의 조건에 맞춰 계속 감시해왔다”고 했다. 코카콜라사는 정기적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의 MWH 연구소나 영국 정부 소속 연구소인 CSL 등에 샘플을 보내 검사를 해왔다고 강조하며 거꾸로 CSE 조사의 정확도와 연구소 연구원들의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콜라 업체들의 전면 부인으로 농약 콜라를 둘러싼 CSE와 콜라 업체 간의 공방이 시작됐다.
정부는 “CSE의 보고서가 완벽하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내년 초까지 자체 조사를 한 뒤 다시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실상 콜라 회사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정부의 면죄부에 대해 CSE는 조목조목 반박하는 성명을 연이어 발표했고 콜라 업체들은 인도 정부의 발표를 발빠르게 타전했다. 그러나 정부의 편들기에도 불구하고 인도 국민과 정치권의 반발은 더 거세졌고 인도 내의 농약 콜라 파문은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은근히 콜라 손 들어주는 인도 정부
발견된 잔류농약의 정확한 수치에 대한 논란도 논란이지만 더 큰 문제는 콜라 등 청량음료의 살충제 잔여농약 조사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CSE는 2003년에도 같은 연구소에서 36개의 콜라 업체 청량음료 샘플로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BIS 기준을 34배 뛰어넘는 살충제 잔류농약이 검출됐고 이 결과가 알려지면서 청량음료의 살충제 잔류농약 문제가 공론화됐다. 청량음료의 살충제 잔류농약 안전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인도 국회의 합동조사위원회(JPC)가 구성됐다. 이듬해인 2004년 JPC는 CSE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기준에 관한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후 코카콜라사 등 업계 대표자들과 관계자들, 식품영양학자들, 환경단체 등이 모인 BIS 탄산음료소위원회는 3년 동안 20회가 넘는 회의를 열었다. 2005년 10월 BIS 위원회는 종류별 잔여농약 최대 함유량 0.1ppb와 총 잔여농약 함유량 0.5ppb로 기준을 승인했다.
승인까지 받은 이 기준은 난데없이 더 많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일부 정부 부처의 반대에 부딪혔다. 승인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도 않았다. 따라서 효력도 가지지 못했다. 이에 CSE는 2005년 12월 다시 한 번 시장에서 판매되는 콜라 등 청량음료의 살충제 잔류농약 검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이뤄진 연구의 결과가 바로 ‘청량음료, 아직도 위험하다’는 제목의 보고서다. 더 놀라운 것은 이 기준이 승인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2006년 9월, 이 시점까지도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아 효력이 없다는 것이다.
CSE는 보고서에서 엄청난 양의 살충제 잔여농약의 문제점보다 이 기준을 하루빨리 고시하라고 촉구하는 데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기준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결국 정부의 의지인데 정부가 콜라 회사의 압력 아래 이렇게 손을 놓고 있으면 안 된다는 지적이다. “콜라 회사들은 이 기준이 발효되면 콜라 제조가 까다로워지기 때문에 이 기준에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정부는 시급히 이 기준을 고시하고 회사들이 따르도록 명령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마시는 청량음료를 감시하고 관리할 수 있다.”
인도 내 여론이 심상치 않자 인도 코카콜라사의 최고경영자(CEO)인 아툴 싱은 지난 8월16일 CSE에 편지를 보내 간담회를 제안했다. 아툴 싱은 편지에서 “CSE의 조사 결과에 동의하지 않지만 CSE와 만나서 조사 방법과 결과 등에 대해 토론하면 좀더 생산적인 해결책이 나올 것이다. 인도 내의 살충제 잔류농약 기준 마련 등에 대해서도 논의해보자”고 썼다. CSE가 코카콜라의 제안에 긍정의 답변을 보냈고 농약 콜라 사태는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CSE는 지난 9월6일 코카콜라사와의 만남을 거절한다고 밝혔다. CSE는 “코카콜라사가 간담회에서 잔류농약 기준 마련에 성의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 코카콜라사의 행보를 보면 간담회는 그저 기준 고시를 미루고 발뺌하려는 핑계거리로 보인다”며 코카콜라사를 비판했다.
1999년 벨기에 사태의 재판인가
이번 농약 콜라 사태는 코카콜라 등 글로벌 기업의 위기관리 능력 부족과 수습 과정의 허점을 그대로 다시 노출했다. 1999년 6월8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한 중학교에서 코카콜라를 마신 학생 33명이 복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연이어 병원을 찾았다. 콜라를 마시고 병원을 찾는 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났다. 벨기에 정부는 문제가 된 코카콜라를 모두 리콜하고 코카콜라의 전면적인 판매 금지 조치를 내렸다. 벨기에 국민의 분노는 머리끝까지 차올랐고 언론도 연일 부정적인 기사를 쏟아냈다.

△ 인도의 코카콜라사와 펩시코는 원액 공개와 시장 철수의 갈림길에 서 있다. 콜라에 반대하는 인도 대학생들(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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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본사는 자체 조사 결과 벨기에의 한 공장에서 코카콜라 캔을 담아 나르던 나무에 묻어 있던 방부제가 원인이라며 코카콜라사의 잘못이 아니라고 발표했다. 거기서 끝이었다. 코카콜라 본사는 벨기에에서 일어난 이 사건이 유럽과 세계 전역을 휩쓸며 코카콜라 공포증을 키우고 있는 심각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팔짱을 낀 채 지켜보고만 있었다. 코카콜라는 가장 큰 자산인 ‘브랜드 이미지’를 빠른 속도로 잃었다.
<뉴욕타임스>의 콘스턴스 헤이스 기자가 쓴 <코카콜라의 진실>(북@북스 펴냄)은 그때 코카콜라사 내부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벨기에 사태가 일어나자 코카콜라의 전 CEO 돈 커우는 당시 CEO 더글러스 아이베스터에게 전화를 걸어 벨기에 사태에 대해 사과를 하라고 했지만 아이베스터는 그저 상황을 보는 중이라고 대답했다. 아이베스터의 말을 들은 돈 커우는 이렇게 충고했다. “학생들이 심각하다고 하면 심각한 것이야. 학생들의 부모가 심각하게 생각하면 심각한 것이고. 그걸 모르겠나?” 코카콜라사 내부에서는 제빨리 사과하고 보상을 약속했다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거라며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지금 인도에서 1999년 벨기에와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코카콜라와 펩시코는 자사 음료가 절대 안전하다고 강조하며 사과는커녕 인도의 물 탓을 하고 있다. 인도 전역이 워낙 살충제로 오염돼 있는데 어떻게 하느냐는 식의 태도는 인도 국민의 화를 키웠다. 게다가 인도의 콜라 생산공장과 시민단체는 공장 지역의 물 부족과 물 오염 문제 등을 두고 오랫동안 신경전을 펼쳐왔다. 엎친 데 덮친 격인 이 상황에서 콜라 회사들은 CSE의 보고서를 ‘부정확한 것’으로 취급하고 자신들의 연구만 믿을 수 있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콜라가 인도에서 무참히 두들겨맞고 있는 데는 코카콜라와 펩시콜라가 ‘서구식 자본주의의 상징’이라는 점과 미국에 대한 반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경제성장기를 맞은 인도는 생활용품과 식음료 등 일반 소비재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인도 내 일반 소비재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기업들은 콜라 회사들을 비롯한 네슬레, 질레트 등 글로벌 기업이다. 인도에는 글로벌 기업의 투자도 중요하지만 미국 국적의 글로벌 기업이 인도 시장을 잠식해나가는 것에 대한 불안감도 팽배해 있다. 이번 농약 콜라 사건은 인도인들의 반미감정에 불을 질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액 성분 공개냐, 퇴출이냐
코카콜라사와 펩시코는 이제 시간이 많지 않다. 콜라 등 모든 탄산음료의 성분 등을 이번달 안에 공개하라는 인도 대법원의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인도 전역에서 철수해야 한다. ‘비밀의 원액’을 공개할 것인가, 인도 시장을 포기할 것인가를 두고 콜라 회사들은 골머리를 썩고 있다.

△ 콜라 판매가 금지된 콜카타주에서 콜라가 무더기로 철수되고 있는 모습(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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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는 이미 인도에서 한 번 퇴출당했던 쓰라린 경험이 있다. 1977년 국민의회당의 인디라 간디 정부가 총선에서 연합야당인 자나타당에 패해 권력을 내주자 인도와 코카콜라사의 관계도 틀어졌다. 새로 집권한 데사이 정부는 코카콜라사에 대해 비밀 원액 공개와 콜라 제조기술 전수를 요구하며 인도에 설립된 자회사의 주식 중 60%를 인도 쪽 주주들에게 양도할 것을 명령했다. 코카콜라사는 이를 거부했고 인도에서 철수했다. 끝내 비밀 원액을 공개하지 않아 코카콜라의 ‘신비주의’ 마케팅은 더 견고해졌지만 앞날이 창창한 인도 시장 포기에 따른 타격도 컸다. 코카콜라사가 1993년 다시 인도 땅을 밟기까지 16년 세월이 걸렸다.
코카콜라사는 이번에도 비밀의 원액 공개 대신 시장 철수를 선택할지 모른다. 이번에는 ‘영원한 숙적’ 펩시콜라와 함께 짐을 싸고 인도 땅을 떠나는 극적인 광경이 연출될 수도 있다. 이번 파문은 정부와 힘겨루기 성격이 강했던 1977년과는 또 다르다. 인도 국민과 전세계 사람들의 머릿속에 박혀버린 ‘살충제 칵테일’은 콜라의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로 자리잡으며 인도 시장의 몇 배에 이르는 경제적 손실을 남기고 있는 중이다.
아마도 십수 년 뒤에 미국의 한 기자는 <코카콜라의 추락>이라는 책에서 2006년 인도의 농약 콜라 파문을 이렇게 적어내려갈지도 모르겠다. “인도 국민에게 정식으로 사과하지 않고 ‘안전하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던 코카콜라사와 펩시코는 결국 인도 시장에서 쫓겨났다. 이는 코카콜라사의 글로벌 기업 브랜드 가치 1위 자리를 빼앗아갔고 전세계의 콜라 불매 운동을 부추겼다. 추락하는 콜라에는 날개가 없었고 결국 콜라는 고향인 미국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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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미국의 대리전은 아니다” 제품 판매국의 기준에 따라야…안전성 홍보는 잘못된 캠페인
[인터뷰/인도 CSE 언론담당관 샤치 차투르베디]
인도 농약콜라 파문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과학환경센터(CSE)는 1980년 과학자와 언론인, 환경전문가 등이 모여 세운 환경단체로 인도의 과학과 기술, 환경, 발전에 관해 지속적인 문제를 제기해왔다. <한겨레21>은 CSE 언론담당관 샤치 차투르베디씨와 전자우편으로 인터뷰를 가졌다.
2003년 CSE의 첫 번째 청량음료 살충제 잔류농약 조사가 이뤄진 계기는?
=2003년 2월 CSE는 생수의 살충제 잔류농약 조사를 했다. 프랑스 수입생수 ‘에비앙’을 포함해 34개 생수를 조사했는데 ‘에비앙’을 제외한 모든 생수에서 살충제 잔류농약을 발견했다. 2003년 7월 정부는 생수 살충제 잔류농약 기준을 마련했다. 이후 청량음료의 살충제 잔류농약 조사를 해달라는 수많은 편지를 받았다. 그래서 같은 해 CSE는 청량음료 연구를 하기로 결정했다. 2003년 8월 델리에서 판매되는 청량음료를 조사했고 모든 음료에서 기준 초과량의 살충제 잔류농약을 발견했다.
다른 음식에서도 살충제가 문제된 적이 있나?
=농사를 지으면서 무차별적으로 살충제를 남용해 물과 음식물의 오염을 초래했다. 2001년과 2002년 사이에 인도의 농수산부가 살충제와 관련해 대대적인 조사를 벌였고, 조사 결과 야채와 우유가 살충제로 오염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1993년에는 인도의 의료조사위원회가 우유와 이유식에서 살충제를 발견한 적도 있다. 그러나 이 보고서들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고 있다.
농약콜라 문제가 단지 인도만의 문제일까?
=2003년 CSE는 미국의 청량음료 샘플들도 조사했지만 살충제 잔류농약을 발견하지 못했다. 다른 나라의 청량음료 샘플을 조사해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중국의 청량음료에서 화학물질이 발견됐다는 보고서가 있었다. 다른 나라에서도 청량음료에 살충제 잔류농약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이번 CSE의 조사 결과가 미치는 파장을 인도와 미국의 대리전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농약콜라 문제가 회사와 국가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이는 기준을 설정하고 따르는 문제다. 미국 회사건, 인도 회사건 판매하는 나라의 기준에 따라야 한다.
조사를 하면서 CSE와 콜라 회사의 충돌은 없었나?
=조사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두 개의 거대한 회사(코카콜라와 펩시콜라)는 항상 문제였다. 그 회사들이 이번 조사가 그들의 이해관계에 대한 협박이라고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2003년 첫 번째 발표를 할 때부터 그랬다. 콜라회사들은 유명 연예인을 통해 홍보를 해왔고 지금도 콜라회사의 홍보전문가들은 자사 제품이 안전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신문에 제품이 안전하다는 광고를 실으며 우유와 채소, 물에는 더 많은 살충제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잘못된 캠페인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청량음료의 살충제 잔류농약 연구는 CSE가 진행하는 살충제 오염 캠페인의 일부일 뿐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정부가 살충제 잔류농약 관련 기준을 확실하게 세우고 구체적인 정책을 통해 농약을 규제해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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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콜라를 아십니까 미국 양대 회사에 반기를 든 이슬람권과 남미의 독특한 콜라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만 마시며 살아왔다면 더 넓은 콜라의 세계로 눈을 돌려보자. 세상은 넓고 콜라는 많다. 착실히 틈새시장을 개척해나가는 콜라는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로 상징되는 미국에 반기를 든 이슬람권의 콜라들이다. 대표적인 콜라는 프랑스에서 생산되는 이슬람의 콜라 ‘메카콜라’다. 2002년 등장한 메카콜라는 반미 정서를 타고 아랍 국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메카콜라는 수익의 10%를 팔레스타인에, 10%를 유럽의 인권단체에 기부한다. 메카콜라 홈페이지(www.mecca-cola.com)에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팔레스타인을 위한 모금활동을 알리는 광고다.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에 팔리고 있는 이란의 ‘잠잠콜라’는 ‘이슬람의 성스러운 샘’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외에도 ‘키블라콜라’ ‘아랍콜라’ 등이 미국에 저항하고 이슬람권의 단결을 위해 마시는 이슬람권 민족 콜라로 각광받고 있다. 이슬람권 콜라는 미국이 사고를 치면 높아지고 외교적 문제가 없으면 잠잠해지는 반미 감정을 따라 판매 곡선을 그린다고 한다. 남미 페루의 대표 콜라로는 전체 페루에서 약 2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에콰도르, 멕시코 등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는 ‘콜라레알’이다. ‘빅 콜라’라고도 불리는 이 콜라의 선전에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도 놀랐다는 후문이다. 페루에는 노란빛을 띠는 독특한 콜라인 ‘잉카콜라’도 있다.
우리나라에도 한때 콜라시장을 긴장시켰던 ‘815콜라’가 있었다. 코카콜라의 한국 제조공장이던 범양식품이 1998년에 탄생시킨 ‘815콜라’는 그 이름이 보여주듯 ‘애국심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겪으며 815콜라를 마시는 것이 ‘우리 것 쓰기 운동’의 하나로 여겨졌고 “코카콜라 대신 815콜라를 마시는 것은 곧 애국”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기존 콜라 시장의 높은 벽과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에 익숙한 소비자의 입맛을 잡는 데 실패하면서 범양식품은 2003년 부도를 맞고 2004년 판매 중단, 2005년 최종 부도를 맞으며 콜라의 역사에서 사라졌다. 해태음료가 생산하는 ‘콤비콜라’도 있지만 시장점유율이 1%를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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