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표지이야기 > 표지이야기 기사목록 > 기사내용   2005년06월22일 제565호
행복은 두 바퀴로 달린다!

교통수단을 넘어선 생활양식, 세상을 음미하는 길, 녹색교통의 상징
‘마이카’의 주술을 사정없이 풀어헤치는 자전거에 관한 8개의 풍경

▣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자전거가 없는 도로는 황량하다. 자전거가 없는 사회는 삭막하다. 불행히도 한국의 도로에는 자전거가 드물었다. 자전거가 없는 도로는 폭력적인 근대화의 상징 같았다. ‘빨리빨리’를 외치면서 시커먼 아스팔트를 질주하는 자동차는 고도성장의 상징이었다. 1980년대 후반 ‘마이카’는 행복을 부르는 주술이었다. 마이카의 신화가 완성된 지금, 그대는 행복한가?


△ (사진/ 곽윤섭 기자)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 박홍규 교수가 옮긴 책 제목이다. 원래 제목은 <사회주의는 행복을 타고 온다>였단다. 자본주의도 자전거를 찬양한다. 빈폴 광고는 “자전거는 행복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오랜만의 좌우합작으로, 자전거는 행복을 상징한다. 왼쪽으로 타든, 오른쪽으로 타든 자전거는 나의 행복을 부른다. 자전거는 교통수단을 넘어선 생활양식이다. 자전거의 헤드라이트는 세상을 보는 눈이 된다.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지나친 공간을 자전거의 헤드라이트는 응시하고 음미한다. 꽃향기를 맡고, 웅덩이를 본다. 길이 몸 안으로 들어오고, 동네와 친구가 된다. 자전거는 우리의 행복을 부른다. 자동차는 화석문명의 상징이다. 자전거는 녹색교통의 상징이다. 이라크 침공에서 보듯이 석유의 고갈은 석유의 쟁탈을 부르고, 석유의 쟁탈은 전쟁의 참상을 부른다. 인간의 두 발로 밀어가는 자전거는 전쟁을 막고, 지속 가능한 문명을 만든다.


△ (일러스트레이션/ 이우일)

다행히 자전거의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자전거가 늘어나면서 자전거 이야기도 풍성해지고 있다. 자전거 탄 풍경 8가지를 모았다. 어느새 자전거 도로가 나고 자전거 도시가 생겼다. 미니 자전거가 도심형 자전거로 떠오르고, 자전거를 재활용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자전거를 훔치려는 도둑과 자전거를 지키려는 주인 사이에 숨바꼭질도 벌어진다. 자전거로 사회운동하는 집단도 있고, 자전거로 세계일주를 하는 사람도 있다. 아예 자동차를 버리고 자전거만 타는 사람도 있다. 자전거 교수의 자전거 일기도 담았다. 그의 책처럼,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