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표지이야기 > 표지이야기 기사목록 > 기사내용   2005년04월06일 제554호
DMB, 그 거대한 탄생

우여곡절 끝에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란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된 역사의 주역들

▣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2001년 벽두,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은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차세대이동통신(IMT) 사업권을 얻어내 한숨을 돌린 뒤끝이었지만, ‘앞으로 먹고살’ 새로운 사업을 찾아야 할 처지였다. 주도적인 자리를 차지한 휴대전화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활로 찾기에서 나온 위성 DMB


△ (사진/ 곽윤섭 기자)

당시 고민의 중심에는 기획조정실 전략프로젝트팀의 박기한 팀장(지금은 위성DMB사업 주체인 TU미디어 경영전략실장)이 서 있었다. 박 팀장의 전략프로젝트팀은 2000년 해체된 신규 사업본부의 업무를 이어받은 조직으로, 새로운 사업을 찾아내 사업으로 연결시켜야 할 임무를 띠고 있었다. 회사에선 이미 신규 영역으로 10여개 프로젝트가 마련돼 있던 터였다.

전략프로젝트팀이 10여개 프로젝트 가운데 실제 추진할 대상으로 삼은 것은 딱 한 가지, 디지털오디오방송(DAB) 사업이었다. ‘내 손안의 TV’로 불리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이 민간 기업에서 펼칠 사업의 한 갈래로 집중 검토되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당시 전략프로젝트팀은 미국에서 이미 도입돼 있던 DAB 사업에만 머물 경우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비디오 콘텐츠(내용물)까지 제공하는 개인멀티미디어위성방송(PMSB) 방식으로 추진할 요량이었다. PMSB는 훗날 위성 DMB로 이름을 바꾸게 된다. 한국방송·문화방송·SBS 등 지상파 DMB와 함께 DMB사업의 두 축을 이루는 위성 DMB사업은 이처럼 민간 기업인 SK텔레콤의 활로 뚫기 차원에서 비롯됐다.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책임연구원 출신인 박기한 실장(상무)은 당시부터 DMB사업을 실질적으로 이끌어왔으며, 이제 위성 DMB사업의 주체로서 올 5월 본방송을 앞두고 있다.


△ DMB를 탄생시킨 주역들. 박기한 TU미디어 경영전략실장, 이재홍 정보통신부 국장, 이수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방송시스템연구그룹장, 서영길 TU미디어 사장, 박재홍 넷앤티비 사장(왼쪽부터).

SK텔레콤이 DMB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확정짓기까지는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오디오뿐 아니라 비디오 콘텐츠까지 제공하는 DMB사업을 기술적으로 구현낼 수 있다는 결론에 따라 그해 ‘S프로젝트팀’을 꾸린 뒤에도 사업성에 대한 경영진의 걱정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상파 DMB와 달리 위성 DMB사업에는 위성 제조·발사에만 수천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투자비를 쏟아부어야 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사업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졌다. 미국에서 이미 도입 중인 DAB사업이 별 재미를 못 보고 있는데다 DMB사업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새 사업임을 감안할 때 당연한 반응이었다.

또 하나, 박 실장을 괴롭힌 문제는 SK텔레콤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인 준(June)과 충돌한다는 지적이었다. 휴대전화를 통해 TV 프로그램 등 갖가지 비디오 콘텐츠를 공급한다는 DMB사업이 기껏 준비해놓은 무선 인터넷 서비스의 영역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지적은 새 사업에 먹구름을 던지기에 충분했다.

“설득 논리는 두 가지였습니다. 방송(DMB)은 통신(June)과 달라 서비스를 차별화할 수 있다는 게 첫째였죠. 실제 깨끗한 화질과 추가 투자 없이 많은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DMB가 강점을 띠지만,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 등은 June에서만 가능하거든요. 우리가 하지 않아도 누군가는 DMB사업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도 주요 설득 논리였습니다. 이동전화와 자동차가 널리 보급돼 있고 주5일 근무제에 대한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이어서 DMB의 사업성은 높다고 봤습니다.”(박기한 실장)

지상파 DMB는 DTV 갈등 과정에서

SK텔레콤은 진통 끝에 1년 만인 2002년 1월 PMSB사업추진단을 구성하고, 이듬해 12월 위성 DMB사업을 추진할 법인체 TU미디오를 설립함으로써 사업성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위성 DMB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의 우여곡절 과정에서 초창기부터 프로젝트팀에서 참여했던 이들은 대부분 회사를 떠나거나 다른 부서로 흩어져 지금까지 남아 DMB사업을 이끌고 있는 이는 박기한 상무가 거의 유일하다. 위성 DMB의 사업성에 대한 세밀한 검토작업을 위해 구성한 PMSB추진단의 초대 단장이었던 이상길 전무는 퇴사했으며, 전략프로젝트팀을 관할한 김신배 당시 전략기획부문장(전무)은 이제 SK텔레콤 사장으로 경영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이들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위성 DMB사업을 이끌고 있는 경영진은 TU미디어의 서영길 사장, 배준동 부사장이다. 서 사장은 정보통신부 우정국장 출신으로 SK텔레콤 CR센터장을 거쳤다. 배준동 부사장은 SK텔레콤 전략기획팀장을 거쳐 2003년 10월 PMSB추진단장 직대 겸 사업전략담당 상무로 위성 DMB사업에 본격 합류했다.


위성 DMB사업의 또 다른 주역으로는 김행우 삼성전자 상무(당시 텔레커뮤니케이션 총괄 신규 사업담당 상무보)가 꼽힌다. SK텔레콤은 2002년 하반기 위성 DMB 수신용 단말기 제작을 삼성전자에 의뢰했고, 이를 전격 받아들여 추진한 이가 김 상무였던 것으로 알려진다. TU미디어 박기한 상무는 “당시 삼성전자가 칩 개발과 단말기 제작을 맡지 않았다면 위성 DMB사업을 중도에 접었을지도 모른다”고 회고했다. 이와 관련해, 김행우 상무는 “컨버전스(방송·통신의 융합)가 추세인 것을 알고 있었고, 사업성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위성 DMB가 민간 기업 주도로 이뤄졌다면, 지상파 DMB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상대적으로 정부와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구실이 컸던 것으로 평가된다. 또 하나 지상파 DMB사업은 디지털TV(DTV) 전송 방식을 둘러싸고 얽히고설킨 갈등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추진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위성 DMB의 사업 주체는 SK텔레콤 자회사인 TU미디어 하나인 반면, 지상파 DMB사업에는 한국방송·문화방송·SBS 등 6개 사업자가 참여하고 있어 구도가 훨씬 복잡하다.

SK텔레콤이 위성 DMB사업에 뛰어들기로 작정하고 사업추진단을 구성한 한달 뒤인 2002년 2월. 정보통신부 주파수과장에서 방송위성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박재홍 현 국장(정보통신연구진흥원 파견) 앞에는 두 가지 난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1999년에 마련돼 있던 ‘디지털방송추진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해야 하는 것과, DTV 전송방식 논란을 매듭지어야 하는 문제였다. 디지털방송추진계획에 따라 정통부 방송위성과는 2002년 말까지 수도권에서 DAB사업을 추진해야 할 처지였는데, 한국방송을 빼고는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오디오 콘텐츠만을 제공하는 DAB사업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미국식’의 치명적 약점 보완

당시 커다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기도 한 DTV 전송방식 논란은 훨씬 심각했다. 우리나라는 1997년 정책 결정 때 ‘미국식’으로 확정한 터였는데, 2000년부터 현장의 방송기술자들로부터 미국식은 단점이 많아 ‘유럽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집중적으로 불거졌다. 일반적으로 미국식은 고화질 TV방송에 유리하고, 유럽식은 화질보다는 채널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강점이 있다는 평이다. 여기에 이동 수신에서는 유럽식이 강점을 띤다는 점 때문에 우리 실정에는 유럽식이 낫다는 주장이 방송계에서 넓게 퍼져나갔다. 이미 결정한 정책을 바꿀 수 없다는 정보통신부와, 유럽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방송기술인협회 사이에는 감정 싸움까지 벌어지며 불신의 벽이 높아만 갔다.

곤혹스런 처지에 빠진 이재홍 국장은 한 가지 전략을 생각해내기에 이른다. 디지털방송추진계획에서 오디오뿐 아니라 비디오 콘텐츠를 덧붙여 서비스하는 방안을 추진하자는 구상이었다. 이렇게 되면, 디지털방송의 사업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DTV 전송방식의 논란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미국식 DTV 전송방식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히는 이동 수신 불능 문제가 DMB(DAB에 비디오 개념을 덧붙인) 사업으로 보완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국장은 곧바로 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이수인 방송시스템연구그룹장(당시 이동멀티미디어연구팀장)에게 전화를 걸어 기술적으로 가능한지를 묻고, 긍정적인 답변을 얻기에 이른다. 이수인 박사팀은 그 뒤 정부가 DMB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하고, 방송표준 규격을 만드는 작업을 실질적으로 주도하게 된다.


△ 위성 DMB 사업자인 TU미디어쪽이 위성 모형을 들고 차량 이동 중 DMB 방송 수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제공)

기술적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이제 남은 것은 이를 바깥으로 확산시키고 정책화하는 방안을 찾는 일이었다. 여기서 난점으로 떠오른 것은 누가 이를 여론화할 것이냐였다. 정통부가 직접 나설 경우 반대에 부딪힐 게 뻔했다. DTV 전송방식을 둘러싼 다툼으로 정통부와 방송계는 냉랭한 관계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국장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김국진 박사를 통해 밑그림을 그리고 이를 발표하도록 하는 우회전략을 썼다.

디지털방송 분야 전문가인 김 박사는 그해 10월 방송위 산하 디지털방송추진위원회 회의에서 DAB사업 관련 주제 발표를 하기로 예정돼 있던 터였다. 이 국장의 의견 등을 반영함으로써 김 박사의 주제 발표 내용은 DMB사업 추진 방안으로 확장됐다. 여기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 방안은 이상철 당시 정보통신부 장관에게 보고됐고, 이듬해 1월 정부 방침으로 공식 발표되기에 이른다. DMB라는 용어가 정부 정책으로 정식 거론된 게 이때였다. 이때 제시된 방안에 따라 올 3월 6개 지상파 DMB 사업자 선정 작업을 매듭짓는 과정에서 DTV 전송방식 논란은 자연스럽게 해소됐다. 지상파 DMB사업의 밑그림을 그린 김국진 박사는 올 3월 연구원을 떠나 미디어미래연구소장으로 독립했다.

지상파 DMB사업이 정부 정책으로 굳어지는 것을 앞뒤로 DMB 기술의 상업화에 발빠르게 나선 이는 박재홍 넷앤티비 사장이다. 박 사장은 6개 지상파 사업자 가운데 하나인 KMMB의 공동대표이기도 하다. ETRI 연구원(공학 박사) 출신인 박 사장은 DMB 관련 기술진과 업계를 묶어 방송표준 방식을 논의하는 가교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박 사장의 주도로 꾸려진 ‘차세대 방송표준 포럼’(2001년 5월 출범)과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협회’는 업계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고, 방송법 개정을 추진하는 데 힘을 싣는 구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그 뒤 컨소시엄 형성을 통해 직접 DMB사업에 뛰어들게 된다.

방송법 통과 지연으로 위기 맞기도


△ 3월28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위원회에서 이효성 방송위 부위원장이 지상파 DMB 사업자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한겨레 이종근 기자)

DMB사업 추진 과정에서 넘은 가장 큰 고비는 방송법 개정 작업이었다. 새로 시작하는 사업을 위해선 방송법을 바꿔 근거 조항을 둬야 하는데, 국회에서 난항을 거듭했다. 한나라당이 한국방송 수신료 분리 징수를 위한 방송법 개정안을 제출한 데 따른 여야 사이의 다툼으로 DMB 관련 법 조항의 개정도 암초에 걸렸던 것이다. 업계에선 2003년 9월 법 통과를 전제로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법 개정은 결국 해를 넘기고 말았다.

이듬해 들어서도 임시국회 폐회(3월2일)를 코앞에 둔 2월28일까지 상임위인 문화관광위원회조차 통과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3월 중순 DMB사업을 위한 위성 발사를 열흘가량 앞둔 SK텔레콤은 초비상 사태에 빠져들었다. 지상파 DMB업계쪽도 다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DMB 사업자뿐 아니라 갭필러(중계기) 증폭기를 제작하는 세원텔레텍 등 관련 업체들은 심각한 경영 위기에 빠질 상황이었다. 한국방송 수신료 논란에 얽혀 좌초 위기에 처한 방송법 개정안은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3월2일 국회의장 직권 상정에 따라 가까스로 처리되기에 이르렀다. 관련 업체들의 경영난이 부각되면서 대표적인 민생 법안으로 여겨진 데 따른 것이었다. 그 뒤 곧바로 ‘대통령 탄핵’ 국면이 이어졌음을 감안할 때 방송법 개정안 처리는 장기 표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DMB사업은 5월부터 단계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선을 보이며 방송·통신의 융합이란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된다. 미지의 분야여서 사업성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분분하다. DMB사업을 앞장서 이끌고 있는 이들이 앞으로 쓸 역사는 어떤 모습일까?


1년 안에 통합 단말기 나올 수도

[인터뷰 | 이재홍 정보통신부 국장]

“1년 안에 통합 단말기가 나올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재홍(47) 정보통신부 국장은 “위성 DMB와 지상파 DMB 사업 사이에는 비슷한 부분이 많아 소비자 처지에서는 통합 단말기를 통해 같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국장은 DMB사업을 위한 정책 밑그림을 그려 지상파 DMB의 산파역으로 통하며, 지금은 정보통신연구진흥원에 파견돼 수석전문위원으로 디지털방송 연구·개발(R&D)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양쪽 부문의 사업성 논란과 관련해선, 이 국장은 지상파쪽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위성 발사 등으로 대규모 투자비를 들인 위성 DMB에 견줘 초기 비용이 크지 않을 뿐 아니라 콘텐츠(내용물)를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가입자를 쉽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지상파 DMB 역시 곳곳에 갭필러(지상 중계기)를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적잖은 투자비가 든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관악산 송신탑에 설치한 송출기만으로 서비스 지역(수도권)의 90%를 커버(포괄)할 수 있거든요. 위성에서 전파를 쏘는 것과 달리 음영(난시청) 지역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하철이나 창가에서 먼 실내 지역 등 일부를 빼면 중계기 설치 없이 거의 방송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상파 사업자들은 지하철 등에 서비스를 펼치기 위해 중계기를 설치하기보다는 우선은 FM라디오 청취자들에게 TV 서비스까지 아울러 제공하겠다는 점진적인 접근법을 펴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이 국장의 조언이다. 아울러 그는 “수도권 이외의 지역으로까지 서비스 권역을 넓히는 게 사업적으로 유리하고 국가적으로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400만 이상 가입자면 먹고 산다

[인터뷰/ 박기한 TU미디어 경영전략실장]

“가입자 수가 400만~500만명만 되면 먹고살 만할 겁니다.”

SK텔레콤의 위성 DMB사업을 초창기부터 이끌어온 박기한(46) TU미디어 경영전략실장(상무)은 “5~6년 뒤쯤 대략 450만 가입자를 확보하면 수익을 맞춰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SK텔레콤의 무선 인터넷 사업인) 준(June) 이용 실태로 판단할 때 가입자를 800만명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박 실장은 DMB사업의 윤곽이 나오기도 전인 2001년부터 사업성을 확신하고, 경영진을 설득해 SK텔레콤의 신규사업으로 이끄는 일을 주도했다.

“위성 DMB사업 구상을 내놓은 2001년 휴대전화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주 5일 근무제 논의가 막 나오기 시작하던 때였죠. 휴대전화로 TV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콘텐츠(내용물)를 무료로 제공하는 지상파 DMB에 견줘 유료로 제공하는 위성 DMB는 사업 추진에서 불리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박 실장은 “지상파의 커버리지(서비스 지역)는 수도권이란 한정된 지역인 반면, 위성 DMB는 전국에 걸쳐 서비스를 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유료 서비스에 상응할 정도로 콘텐츠의 차별화를 꾀할 것이기 때문에 가입자들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일한 위성 DMB 사업자인 TU미디어는 SK텔레콤(28.5%)의 자회사로 일본 도시바 자회사인 MBCO(9.5%), 단말기 제조사인 삼성전자·LG전자·팬택&큐리텔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기본 수신료 월 1만3천원에 비디오 14개, 오디오 22개, 데이터 등 약 40개 채널에서 콘텐츠를 제공할 방침이다.

박 실장은 “콘텐츠의 차별화를 이뤄 위성 DMB와 지상파 DMB가 공존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