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병 기자 hellios@hani.co.kr

△ 사진/ 이달희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리 제임스(46)는 남다른 이력의 명상가다. 그는 퀸즐랜드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뒤 국립연극학교를 마치고 연극배우로, 심리상담가로 활동했다. 지금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사회치유·심리재난 구조원으로 사회적인 충격과 재난시의 구조활동 자문관으로 일하고 있다. 미국의 9·11 사태, 일본의 고베 지진, 캄보디아 지뢰 복구사업에 참여했으며,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자살 예방·방지 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달희씨가 전하는 리 제임스의 5분 명상법을 소개한다.

‘이제 명상을 할까요? 우리의 평화의 자리로 가볼까요? 여러분 모두 마음의 문을 열고 함께 있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것은 발견의 여정입니다. 행복의 비결은 자기 자아의 본래의 자리에 위치할 때 바로 거기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내 밖에서 오는 행복은 그것이 끝나면 행복도 끝납니다. 그래서 우리가 유한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많지요. 그런데 진짜 행복은 창조되지도 않았고, 그래서 파괴되지도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진리입니다. 왜냐하면 영원하기 때문이지요. 그것은 참된 평화의 결과로서 옵니다. 그 평화가 바로 여러분입니다.

참자아에 정신을 집중해봅니다. 이제 몸의 각 부분의 스위치를 끕니다. 이제 숨을 쉬면서 스위치를 끕니다. 배와 엉덩이, 가슴의 스위치를 끄고, 손과 팔의 감각의 스위치를 끕니다. 어깨와 목의 스위치를 끕니다. 목 아래의 스위치를 끄고 완전히 마비됐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경이로운 존재입니다. 두피와 얼굴의 감각의 스위치를 끕니다. 모든 감각의 스위치를 끕니다. 그리고 마음의 초점을 하얗게 비치는 한 점을 상상하면서 그 빛에 집중합니다. 오른 손과 팔을 움직여봅니다. 그 감각을 느껴봅니다. 그리고 다시 한 점의 빛을 의식하는 자리로 돌아갑니다. 다시 한번 부드럽게 몸을 움직여봅니다. 의자에 앉은 자세로. 이제 몸의 감각을 단 한번에 꺼버립니다. 그리고 마음의 눈을 한 점의 빛에 집중합니다.

나는 살아 있는 에너지다. 나는 의식이다. 나는 평화다. 그리고 나의 평화가 행복의 근원이다. 그리고 나의 행복은 내가 사랑을 하는 이유다. 세계의 근원이 어디에 있습니까? 사랑에 있습니다. 나의 몸에서 벗어나서, 이 도시에서 벗어나서, 이 지구를 벗어나서, 우주를 벗어나서, 더 멀리 나갑니다. 끝없이 멀리 나아갑니다. 무한한 침묵으로. 내 마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먼 곳에 붉은 황금빛의 세계가 있습니다. 평화가 거기에 있습니다. 몸에서부터 초연해지십시오. 바로 이것을 통해서 영적인 길은 다시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