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표지이야기 > 표지이야기 기사목록 > 기사내용   2004년03월02일 제499호
“담배 다시 피우다 10주전 끊어”

요즘도 다른 사람 윗주머니 보면 ‘담배 있나’ 생각…‘봉급 알뜰저축’ 질문에 “곧 쓸 것” 멋쩍은 표정

박창식 기자 cspcsp@hani.co.kr

<한겨레21>은 인터뷰의 시작과 말미에 노 대통령의 몇 가지 개인적인 문제도 함께 질문했다.

<한겨레21>은 우선 “최근 공직자 재산등록 결과를 보니, 지난 1년간 대통령이 봉급을 거의 쓰지 않고 1억5천여만원을 저축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궁금증을 표시했다. 숙식·교통편을 포함해 대통령의 모든 생활에 국고가 사용되기 때문에 봉급이 저축되는 게 당연하다 싶으면서도, 전임 대통령들이 봉급을 낱낱이 저축했다는 이야기는 들린 바가 없기 때문이었다.

이에 노 대통령은 “일부러 모은 것도 아니며 (돈을 모은다는)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다”며 “대통령이 되고 보니 (금전) 출납이나 계산하는 것을 거의 잊고 살며, 특별히 돈을 모을 이유도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저는 본래 돈을 모으는 그릇이 크지 않고 조금 모이면 곧 쓰일 일이 생긴다”며 “얼마나 모였는지 모르지만 곧 쓸 일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봉급을 저축했다는 게 무슨 문제는 아닐 터인데, 어쨌든 노 대통령은 다소 멋쩍어하는 표정이었다.

노 대통령은 과거 원외 인사 시절에 많을 때는 하루 두세 갑씩 담배를 피우던 골초였다고 한다. 특히 본인이 컴퓨터 앞에 앉아 원고를 쓸 때는 줄담배를 즐겼던 것으로 알려진다. 대선후보 시절에 노 대통령은 담배를 끊었지만 대선기간 중에도 지지율이 떨어졌을 때 다시 담배를 물었으며, 대통령이 된 뒤에도 끊었다가 다시 피운 적이 있는 것으로 여권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인터뷰 말미에 <한겨레21>은 “국정운영에 대한 스트레스 탓인지 대통령 취임 몇달이 지난 뒤에 담배를 다시 피우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일설에는 사모님 모르게 관저에서는 안 피우고 집무실에서만 피운다는 소문도 있다”고 물었다.

이에 노 대통령은 웃으면서 “(피울 때는) 내놓고 피웠다”며 부인 몰래 피웠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이어 “그러다가 지금 다시 끊은 지가 한 10주쯤 된다”고 밝혔다. 배석한 이병완 홍보수석은 “지난해 12월에 끊으신 것 같다”고 보충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그런데 요즘도 다른 사람의 (와이셔츠) 호주머니를 보면 ‘담배 갖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어쨌든 주위에 재떨이도 없는 상태로 그렇게 견디고 있다”고 밝혔다.

<한겨레21>은 “과거부터 함께 고생했던 동지들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거나 총선 출마 따위로 청와대에서 많이 떠났다”며 “대화 상대가 줄어 적적하진 않은지”도 물었다. 이광재·최도술·문재인씨 등 여러 측근들이 곁을 떠난 뒤의 사정이 궁금한 탓이었다.

이에 노 대통령은 “사람은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굉장히 높은 동물이다. 경우에 따라 끊임없이 환경을 만들어가면서 적응한다”고 답했다. 그는 “옛날 친구들도 또 만나게 될 것이고, 대통령이 되면 새로운 친구들도 생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