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인터뷰 마친 뒤엔 고희범 한겨레신문사 사장과 오찬
박창식 기자 cspcsp@hani.co.kr
노 대통령은 인터뷰 시작에 앞서 “반갑다. 오랜만에 한겨레(<한겨레>와 <한겨레21>을 구분하지 않고 한 묶음으로 지칭)와 만났다. 옛날 친구를 만난 느낌이다. 기분이 좋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노무현 정권의 외교안보 정책과 정치, 그리고 국민통합’이라는 인터뷰 테마와 관련해 “오늘 주제가 까다롭고 아픈 내용이 많을 것 같다”며 자세를 가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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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이 오찬을 끝낸 뒤 고희범 한겨레신문사 사장(왼쪽), 신연숙 미디어사업본부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이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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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록 편집장은 “민족·민주·통일을 지향하는 <한겨레21>의 편집 방침에 맞춰 대북송금 특검 수용 1년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되돌아볼 점, 대미 외교와 이라크 파병 등 외교안보 사안과 관련된 갈등의 고리, 민주당 분당 전후 등의 사안에 집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배 편집장은 “<한겨레21>이 테마 인터뷰를 요청한 것은, 지난 1년간 노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국민 여론이 갈렸던 대표적인 분야가 남북관계를 비롯한 범외교안보 정책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국민들의 가슴에 쌓였던 의문이 말끔히 해소되는 인터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자신을 괴롭혀왔음직한 사안들에 질문이 집중됐으나, 시종 망설임 없이 자신의 견해를 설명했다. △이라크 추가파병 원칙 전격 결정(지난해 10월) △윤영관-반기문 외교부 장관의 교체 △서동만 국정원 기조실장 경질같이 껄끄러운 사안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은 경위를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인터뷰가 끝날 시각에 맞춰 도착한 고희범 한겨레신문사 사장, 신연숙 미디어사업본부장과 관저 안의 다른 방에서 1시간여 동안 점심식사를 함께 했는데, 배 편집장과 박창식 팀장이 배석했다. 청와대쪽은 <한겨레21>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면서 “인터뷰에 이어 한겨레 사람들과 점심을 함께 하고 싶다”며 고 사장과 신 본부장을 초대했다.
노 대통령과 고 사장은 점심을 함께 하며 북핵 문제와 경제 문제 등을 주제로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점심식사 뒤 노 대통령은 관저 대문 앞에서 고 사장 일행과 기념촬영을 했으며, 고 사장은 환대에 감사를 표시했다.
이번 인터뷰는 <한겨레21>이 ‘노무현 정권의 외교안보 정책과 정치, 그리고 국민통합’이라는 제목으로 ‘테마 인터뷰’를 요청한 것을 청와대가 받아들여 이뤄졌다. <한겨레21>은 신문·방송이 백화점식으로 여러 현안들을 질문함으로써 속보성 뉴스를 찾아내려는 것과 달리, 주요 국정 주제에 관한 대통령의 철학과 인식을 깊이 있게 읽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테마 인터뷰라는 형식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