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병태 재경부 국민생활국장
자녀 교육 때문에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서 전세로 살고 있다. 하지만 자기 집은 따로 있다. 경기도 과천에 살다 몇해 전 분당 새도시에 46평짜리 아파트를 구입해뒀다. 그는 “(집값이 크게 오른) 과천 집 팔고 분당으로 옮기는 바람에 개인적으로 손해봤다”며 웃었다.

▶ 김수현 청와대 비서관(빈부격차·차별시정태스크포스팀장)
1991년 과천 주공아파트(25평·자기 집)에 입주해 여지껏 이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는 “(내가 부동산대책에 관여하고 있다니까) 주변에서 ‘다행히 네가 집 팔고 여기저기 이사다닌 적이 없어서 오해받지는 않을 것 같다’고 한마디씩 하더라”고 말했다.

▶ 김철민 국세청 조사3과장
서초구 반포동 한신아파트(28평)에 18년째 살고 있다. 재건축을 앞두고 집값이 많이 올랐는데 10·29대책 이후 1억5천만원 정도 떨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아내가 아파트 반상회에 못 나가고 있다. 세무조사 보도가 나갈 때마다 텔레비전에 김 과장의 얼굴이 비치는 바람에 아파트 부녀회에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당신 남편 때문에 우리 단지 집값이 떨어지고 있다”고 불평하기 때문이다. 그는 “진담으로 그런 말을 하며 화를 벌컥 내는 아주머니들도 있어서 분위기가 조금 험악하다”며 “반상회에 불참하면 벌금까지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 김성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경기도 고양시 행신동의 36평짜리 아파트(자기 집)에 살고 있다. 그는 “어느 부동산세미나장에서 누군가 ‘당신은 어디 사냐’고 묻기에 일산에 산다고 하니까 ‘집값이 별로 안 오르는 지역에 살고 있으니 그렇게 집값 잡으라고 주장하고 다니는 거 아니냐’고 농담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