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마니풀리테’ 비유는 적절한가 100억 문제 불거지자 검찰수사를 야당탄압과 기획수사로 깎아내리는 한나라당 “말 안된다”
대선자금에 관한 검찰의 전면적 수사가 ‘한국판 마니풀리테’로 불리면서, 정치권은 물론 학계와 시민단체쪽에서도 이탈리아 마니풀리테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재계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가져올 파장을 미리 학습하고 대비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관한 객관적 연구자료가 축적되지 않은 상태여서, 이를 둘러싼 논쟁이 재미있게 벌어지고 있다. 검찰 수사를 야당탄압과 기획수사로 깎아내리려는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이탈리아 국민들의 전폭적 지지를 끌어냈던 ‘마니풀리테’라는 이름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3년 ‘슬롯머신’ 사건을 수사하면서 한때 ‘한국의 피에트로 검사’라는 별명을 얻었던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은 “마니풀리테를 아무 데나 갖다붙이지 말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집권세력, 즉 살아 있는 권력에 칼을 들이대야지 실패한 권력인 야당에 칼을 휘두르는 게 무슨 ‘한국판 마니풀리테’냐. 난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를 하면서, 박철언 의원과 이건개 고검장을 구속했고 당시 경찰청장, 안기부 기조실장 같은 현직 권력자들을 다 불러 조사했다. 겨우 야당 재정국장 하나 잡아넣고 무슨 마니풀리테냐. 집권세력에 대해서는 강태공식 수사를 하고, 야당에만 싹쓸이 수사를 하는데….” 검찰 수사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홍성태 상지대 교수(사회학)는 “한국판 마니풀리테라는 표현이 적절한 비유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정치부패와 관련한 중대한 사회 문제에 대해 검찰이 전면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홍 교수는 특히 “검찰이 SK 비자금 수사 초기 최도술 전 총무비서관의 11억원 부분을 밝혀내자 ‘검찰이 수사를 잘하고 있다’고 하더니, 자신들의 100억원 문제가 불거진 뒤에는 야당탄압이니 기획수사니 하는 식으로 돌변한 한나라당의 태도는 지지자들의 이반을 부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검찰 수사가 한쪽에 치우쳤다고 볼 만한 근거가 없고 게다가 맘만 먹으면 무슨 법이든 통과시킬 수 있는 의석 수를 가진 제1당이 ‘실패한 권력’이라고 하는 데는 동의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