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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한국에서 도와줘야” [인터뷰 | 히가시오사카 조선중급학교 부영욱 교장]
총련이냐 민단이냐 구별할 문제 아냐… 치마저고리 고집하는 학생들 보면 눈물 나
= 재일동포에 대한 집단따돌림과 폭언·폭행 사건은 몇년에 한번씩 일어났다. 특히 조선(북한)과 관련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그런 현상이 있었다. 1987년 (한국의) 대선을 앞두고 일어난 대한항공기 폭파사건, 1989년 빠징코 의혹사건, 1993년부터 불거진 북핵 문제, 1998년 대포동 미사일 사건 등이 일어났을 때도 조선학교 학생들에 대한 폭력행사가 있었다. 4~5년마다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번 경우가 더욱 심각한 것은, 다른 때는 이런 분위기가 한달이나 두달 정도가 지나면 정리되고 조용해졌던 데 비해서 이번 경우는 1년 가까이 지속된다는 데 있다. - ‘치마저고리’가 특히 많은 공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특별 대책이 세워진 것이 있나. = 지난해 9월 이후에는 한두달 동안 선생님들이 차례를 정해서 아이들의 등·하교를 도왔다. 아이들도 학교의 지시에 따라서 집 근처에 사는 동무들 서너명과 함께 등·하교하는 일을 습관화했다. 그것은 지금도 여전하다. 저고리가 집중적으로 공격을 당하고 있어 저고리를 입지 못하게 하고 대신 일본 아이들이 입는 교복 스타일인 ‘제2교복’을 지정해서 그것을 입도록 했다. 그런데 1·2학년들은 학교 지시를 잘 따랐는데, 3학년 여학생들의 경우에는 며칠 동안 체육복을 입더니 “나쁜 짓도 하지 않았는데 치마저고리를 입지 못하게 하는 것은 너무 억울하다”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치마저고리를 입고 등교했다. 선생님들이 그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기특하기도, 안타깝기도 해서였다. 우리도 아이들한테서 많이 배운다. - 한국인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없는지. = 이 문제는 북이냐 남이냐, 혹은 민단이냐 총련이냐를 떠나서 우리 민족 전체에 대한 공격이라고 봐야 한다. 지금 공화국(북)이 미국과 맞서느라 이 문제에 대해서 신경을 쓸 여력이 없다. 이런 사태가 있을 때 항상 성명을 발표했지만, 이번에는 그도 없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성명을 내면 일본을 더 자극할 수 있고 총련도 공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한국에서 도와줘야 모양새가 참 좋다. 그러면 공화국이 얘기하는 것보다 일본 사회에 더 많은 영향을 줄 수 있고 재일동포들한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동포들은 정말 ‘우리 조국이구나’ 하고 느낄 것이다.
니가타·오사카=글 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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