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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들은 한국에 없다 대한민국 상위 1%의 자녀들의 유별난 여름나기… 캠프 참가비 1천만원에 전문 과외·취미로 귀족 만들어
한국판 신귀족을 꿈꾸는가. 그렇다면 지금 당신의 아이들은 국내에 있어서는 안 된다. 영국 런던에서 크리켓과 골프를 즐기거나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영국왕실승마협회의 자격증을 가진 현지인 교사로부터 승마를 배우고 있어야 한다. 저녁 때는 서구의 고급 음식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미국의 힐튼리조트에서 이탈리아 요리 먹는 법을 배워야 하고 주말에는 호화유람선 크루즈호를 타고 지중해 관광을 해야 한다. 1인당 1천만원에 이르는 이 캠프 비용이 아깝다면 당신의 자녀를 ‘귀족’으로 키우는 꿈은 포기하는 게 좋다.
영국 등지에서 귀족 스포츠 체험
이 아이들은 국내 한 사설학원이 운영하는 해외체험 캠프에 참가하는 7∼10살의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이다. 영국 런던에서 진행되는 이 캠프는 영어연수는 물론 골프·크리켓·폴로 등 영국의 귀족 스포츠를 체험하는 일정으로 짜여 있다. 캠프 비용은 5주 동안 800여만원(항공료 포함). 하지만 이 돈만 내서는 해외 캠프에 참가할 수 없다. 캠프를 운영하는 이 학원의 회원 자격이 있어야 하는데 회원이 되려면 연회비 300만원을 일시불로 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여름 캠프에 참가한 아이들의 부모는 1천만원의 목돈을 손쉽게 마련한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다. 이 학원은 ‘귀족형 엘리트 교육’을 지향한다. 아이들을 단순한 ‘영어박사’가 아닌, 서구 상류문화를 잘 이해하는 ‘코즈모폴리턴’으로 키우는 게 이 학원의 목표다. 강습은 영국 귀족 자녀들의 스포츠 클럽 형태로 이뤄진다. 한달에 5차례씩 수영·골프·승마·크리켓 등 각종 스포츠 강습과 뮤지컬 관람, 호텔 매너 교육 등 서구 상류문화를 체험한다. 여름과 겨울방학 때는 해외로 캠프를 떠나 ‘실전훈련’을 한다. 학원 관계자는 “프로그램의 수준은 서울 강남 일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말 체육이나 현장학습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며 “학원비가 좀 비싼 편이지만, 이를 문제삼는 부모들은 전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멤버십 클럽에서 그들만의 리그를
이처럼 5∼10살 아이를 위해 1천만원을 스스럼없이 쓸 수 있는 부모들은 과연 누굴까. 이들은 대부분 대한민국 상위 1%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학원 관계자는 “수강생 10명 중 7∼8명이 강남 부유촌에 사는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상위 1%의 자녀를 겨냥한 ‘초호화 어린이 멤버십 클럽’은 강남 일대에 수두룩하다. 이 학원들은 ‘있는 집’ 사람들끼리 어울리려는 부모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자극한다. 한 학원 관계자는 “어떤 곳은 아예 강남에 사는 아이들만 은밀하게 모집하기도 한다. 부모들도 어떤 집 애들이 다니든지, 유명인 자제가 있는지 등을 자주 묻는다”며 “자신의 아이를 ‘있는 집’ 애들과 어울리게 하려고 주소를 이전하는 부모들도 많다”고 털어놨다.
아이들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
하지만 한국판 귀족형 엘리트 교육에는 서구 귀족의 필수 요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없다. ‘있는 집’ 아이들의 우월감만 조장할 뿐,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마음을 키워주려는 노력은 찾기 어렵다.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는 “문제가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지만 아이들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부모들이 많다”고 털어놨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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