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지이야기 ] 2003년07월17일 제468호 

결혼은 YES, 섹스는 NO

배우자와 성생활 하지 않는 섹스리스 커플들… 과다한 업무·육아 영향에 외도 탓도

‘로맨스’가 판치는 사회지만 ‘섹스하지 않는 부부’도 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배우자와의 성관계 횟수를 묻는 질문에 일주일에 1~2회(40.2%), 한달에 2~3회(29.9%), 1년에 10회 미만(8.4%), 일주일에 3~4회(8.0%), 성생활을 하지 않음(1.7%), 거의 매일(1.0%) 순으로 응답하였다. 일주일에 1~2번이 가장 많았지만, 1년에 10회 미만이거나 배우자와는 성생활을 하지 않는 ‘섹스리스 커플’(sexless couple)도 10쌍에 1명꼴이나 됐다. 또 부부관계에서 성관계가 없을 수 있다는 응답도 48.7%(여성), 21.6%(남성)나 됐다.

결혼 7년째인 회사원 남아무개(35)씨는 “워커홀릭이라 사람들 만나고 일하다 보면 밤 12시 전에 집에 들어가는 날이 거의 없다. 부인도 몸이 약하고 아들(6살)도 아직 어려 함께 자기 때문에 섹스는 거의 한달에 한번이나 할까 말까 한다. 그렇지만 공통의 취미생활을 가지고 있어 부부 사이는 좋다.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며 죽어도 부인과 헤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숲가이드인 부인과 함께 일요일이면 집 뒤 동산부터 시작해 수목원, 숲 등을 찾아다닌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도 얼마 전 ‘섹스의 나라’로 알려진 미국에서 1년에 10회 미만의 성관계를 갖는 ‘섹스리스 커플’이 15∼20%로 추산된다며, 이들을 ‘딘스(DINS·dual income, no sex)족’이라고 표현했다. 일본의 <아사히신문>의 2001년 조사에서도 ‘1년에 몇 차례 성관계를 갖거나 최근 1년간 전혀 없었다’라고 대답한 일본의 부부가 28%나 됐다.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자들은 과다한 업무와 육아에 시달리는 부부들에게 섹스는 더 이상 로맨틱한 황홀함이 아니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외도’를 통한 성관계가 늘면서 부부간 섹스가 줄고 있다는 지적도 한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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