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지이야기 ] 2003년07월03일 제466호 

“인도네시아여, 수치스러워하라”

인터뷰 | 말릭 마흐무드 자유아체운동 총리

유엔과 국제사회가 나서야 할 때… ‘분리독립’ 국민투표 실시해야

6월18일 국제전화를 통해 스웨덴에 있는 자유아체운동(GAM) 총리 말릭 마흐무드를 인터뷰했다.

- 지난 5월19일 계엄령을 선포하고 군사작전을 개시한 인도네시아 정부를 어떻게 보나

= 대량학살 작전이다. 야만적인 인권유린, 주민을 축출해서 난민촌으로 내몰고, 여성들을 학대하고, 아이들을 죽이고…. 이건 조직적 범죄다. 유엔과 국제사회가 나서야 한다.

- 인도네시아 정부군 계획대로 6개월 만에 자유아체운동을 깨뜨릴 수 있다고 보는가



= 천만에! 인도네시아는 침략에 맞서는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 뿐이다. 그동안 아체 사람들을 어떻게 다루어왔는지 인도네시아는 수치심을 갖고 스스로 돌아보아야 한다.

- 한달을 넘어서는 현 시점에서 양쪽 희생자 수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나

= 우리 정보라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군 300여명과 자유아체운동 반군 5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쪽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전형적인 게릴라전 탓이다.

- 지난 5월18일 도쿄협상은 왜 결렬되고 말았나

= 인도네시아 정부쪽에서 의제와 무관한 자치주 지위와 무장해제를 일방적으로 강요했기 때문이다. 강요만 있었지 협상은 없었다.

- 아체 문제를 풀어낼 대안은 정말 없는가

= 있다. 처음부터 우린 아체인들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국민투표를 요구해 왔다.

- 스웨덴에 있는 정치조직은 아체에 있는 자유아체운동 군사조직을 제어하고 있는가

= 우린 정치적 기능을 갖고 있고, 아체에서는 각 구 사령관을 무자킬 마나프가 지휘한다. 우리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이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 왜 자유아체운동 일부 조직들이 아체 사람들 사이에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가

= 사실이 아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조작한 흑색선전이다.

- 인도네시아 정부가 당신을 기소하겠다고 하는데

= 서구에 부는 안티 테러리스트 기운에 편승해 우리를 테러리스트로 낙인찍겠다는 건데. 진짜 테러리스트는 아체 주민 2만여명을 살해한 인도네시아다.

- 인도네시아의 많은 시민들이 아체 군사공격을 지지하고 있는 사실을 어떻게 보는가

= 진실을 말하기를 두려워하고 있다. 아체 희생자를 돕던 인도네시아 비정부단체 회원들이 정부군의 목표가 되고 있는 상황을 보라. 보다 용기를 가져주길 바란다. 이건 정의의 문제다.

- 한국에 대한 견해는

= 한국은 인도네시아와 가까운 사이지만 적어도 우리에게 피해를 입히는 성명을 내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런 한국을 고맙게 생각한다. 한국 지도자들과 시민들이 아체 상황을 이해하고, 특히 아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유린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반다아체·록세우마웨= 정문태 | 국제분쟁 전문기자·아시아네트워크 팀장 asianetwork@ne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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